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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어디선가 본 느낌

모든 사람에겐 참을 수 있는 최대 한계가 있는 법이다. 심지안에게 있어 최대 한계는 가족과 친구 진유진이었다.

그러나 임시연은 감히 진유진을 건드렸다. 한 번 건드렸다고 두 번째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결코 이번 일을 넘어가 주지 않을 작정이었다.

“헐. 기대돼.”

진유진이 짓궂게 웃었다. 그녀 역시 임시연 같은 사람에겐 측은함 같은 동정심 따위는 생기지 않았다.

악인에게 인자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잔인한 것이다.

“그럼, 이쪽 일이 끝나면 다시 연락하자.”

“좋아. 나중에 만나서 자세히 얘기해.”

“부하한테는 꽤 통이 큰 편인가 봐요?”

전화를 끊은 심지안이 성연신을 향해 눈을 찡긋했다.

심지안은 자신이 없어도 정욱이 연애하고 결혼하면 성연신이 통 크게 무언가 선물할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성연신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지안 씨한테는 더 통이 큰 편인데, 아쉽게도 지안 씨가 자꾸 알면서 모르는 척하네요네요.”

심지안이 긴 다리를 치켜들며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

“전 돈 있어요. 연신 씨가 통 크게 안 해줘도 되는걸요.”

“돈이 많은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맞는 말이에요. 적은 액수의 돈은 부족하지 않은데, 연신 씨가 큰돈은 주지 않으니 저한테 별 의미가 없는 건 당연한 거죠.”

운전대를 잡고 있던 성연신의 손이 멈칫하더니 꽤 진지하게 말했다.

세움 주얼리보다 보광 중신 보광 중신의 주식이 더 값어치가 있는 것 같은데요.”

심지안이 눈을 깜박이더니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 물었다.

“그렇죠. 그럼 보광 중신 저한테 양도할 수 있어요?”

성연신이 인수하기 전부터 보광 중신은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컸다. 그러나 그가 인수하고 전체적으로 관리한 뒤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세움 주얼리는 이에 비하면면 어림도 없이 작은 규모다.

“안 될 게 뭐가 있어요. 제 건 모두 지안 씨 거예요. 저도 포함해서.”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더 진심인 법이다.

심지안은 한참 동안 그를 응시하다 고개를 홱 돌리며 중얼거렸다.

“미쳤나... 보광 중신은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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