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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하지웅

심지안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변했다. 그야말로 모두의 기선을 제압했다.

“하 대표님이요? 들어본 적조차 없는데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매끄러운 턱선을 자랑하며 두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세움 주얼리는 우리 성씨 가문이 일으켜 세운 거예요. 성씨 가문 사람 외에 세움 주얼리 주인 자리에 어울릴 사람은 없죠.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내가 기꺼이 기다린다면 그건 나의 교양과 관대함 때문이란 것을 알아둬요. 반면, 그 사람이 나를 기다리게 한다면 그건 분명한 무례함이겠죠. 당신 같은 아랫사람들이 대신 결정할 자격은 없어요.”

“뭐라고요? 감히 우리 하 대표님께 무례를 범하다니...”

경호원은 얼굴빛이 변했다.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는 이 여자가 이렇게 날카로운 말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러자 심지안이 무심하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하 대표가 누군지 몰라요. 혹시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역할 놀이에 빠진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불법 침입일지도 모르죠.”

“이봐요, 지금 우리 하 대표님을 제정신이 아닌 사람 취급하는 거예요?”

“아니라는 증거 있어요?”

“...”

‘이걸 어떻게 증명해? 제정신인 사람에게 정신병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니? 이건 일부러 곤란하게 만들려는 게 틀림없어.’

심지안의 맑은 눈에는 약간의 광기가 어려있었다.

“증명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네요. 당장 경호원을 불러 이 불법 침입자들을 쫓아내세요.”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직원들은 이러한 상황이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터라, 심지안의 한마디가 떨어지자마자 너도나도 자원해서 경호팀에 연락하려고 나섰다.

“심지안 씨, 듣던 대로 카리스마 넘치시네요.”

사무실 문이 열리자, 생각보다 젊은 남자의 모습이 사람들 시야에 들어왔다. 얼핏 보면 고청민과 비슷한 나이로 보였는데,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표정은 담담했다.

심지안은 그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나서 처음 보는 사이임을 확신했다.

“당신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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