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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누가 괴롭힌 거예요?

예외 없이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들의 대답은 안동명의 말과 똑같았다. 심지어 심지안을 문밖에서 거절한 사람들도 몇 명 있었다.

심지안은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다녔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피곤해진 그녀는 차 안에 주저앉았고, 맑고 반짝이던 눈길은 피곤함으로 가득 찼다.

‘정말로 청민 씨의 소행일까?’

심지안은 고청민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자기 자신을 속이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고 차창을 통해 바라보니, 길 건너편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도시 전체가 천천히 조용해지고 있었다.

심지안은 자리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했지만, 미간은 계속 찡그려져 있었다.

“웅웅... 웅웅...”

진동 소리가 적막을 깼다.

심지안은 천천히 눈을 떠서 휴대폰을 보니 성연신이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었다. 성연신이 그녀에게 놀이공원에 놀러 가자고 초대하는 내용이었다.

심지안은 이마를 가린 머리를 쓸어 넘기며 답장을 보냈다.

[우주야, 미안해. 내일은 엄마가 아주 바빠서 함께하지 못할 것 같아. 나중에 꼭 같이 가줄게, 이해해 줄 수 있어?]

메시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신의 전화가 걸려왔다. 심지안은 피곤함이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성연신은 흠칫했다.

“어디예요?”

심지안은 주변의 쇼핑몰 건물을 보고, 현재 위치를 말했다. 그러자 성연신은 대답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심지안은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통화 종료 효과음을 들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무슨 매너야... 전화를 걸어놓고 말도 하지 않은 채 끊어버리다니?”

심지안은 휴대폰을 옆자리에 던져두고, 최근 일어난 일들을 머릿속에서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머리가 아프도록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아무리 고민해도 고청민 말고 진짜로 누가 이사회에서 주식을 양도하게 만들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고청민은 학부 시절부터 세움의 경영에 참여했기에, 세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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