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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권하윤만 못 하다

“나와!”

놈들의 팔이 깨진 차창으로 들어와 권하윤이 미처 피하지도 못한 사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밖으로 끌었다.

유일하게 놈들의 공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차에서 강제로 끌려 나온 권하윤은 힘껏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씨발, 나오라면 재깍재깍 나올 것이지.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권하윤은 바닥을 짚고 일어났지만 팔꿈치는 이미 까져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

그녀 앞에 서 있는 남자들은 딱 봐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다. 맨 앞에 있는 남자가 바로 그녀더러 돌아가라고 하던 그 사람이었다.

그는 이미 안전모를 버려 던지고 대머리를 드러냈다.

권하윤은 애써 냉정함을 찾으며 그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당신들 얼마나 필요해요? 달라는 대로 다 줄게요.”

대머리는 그녀의 말이 우습다는 듯 괴상한 소리를 내며 웃었다.

“권하윤 씨, 지금 우리를 강도 취급하는 거예요?”

‘권하윤 씨?’

놈의 호칭을 듣자 권하윤은 약간 마음이 놓였다.

그녀를 알고 있다면 당분간은 그녀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뜻이었으니.

마음을 진정한 그녀는 상대를 설득하려고 입을 열었다.

“저를 알고 있다면 반은 친구라는 건데 원하는 거 있으면 직접 말하지 그래요?”

“우리가 그 쪽한테 뭘 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 형님이 뭘 하려는 거야.”

“그쪽들 형님이…….”

갑자기 어디선가 이름이 나오려고 할 때 그녀가 시간을 일부러 지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누군가가 말을 잘랐다.

“묶어!”

“잠깐만요. 당신들 형님이 누군데…… 이거 놔…….”

그들은 모두 이 바닥에서 오래 구른 사람들이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권하윤을 포박했다.

“덕구 형님, 이 여자가 아까 핸드폰을 만지작댔는데 설마 신고한 건 아니겠죠?”

“권하윤 씨, 핸드폰 좀 봅시다. 순순히 내놓지 않으면 몸수색 들어갑니다.”

예의 따위 이미 오래전 바닥에 처박아 둔 것 같은 몇몇은 몸수색이라는 단어를 듣자 이내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들을 상대로 권하윤은 감히 불만을 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곧바로 핸드폰의 위치를 알려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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