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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진릉공항.

비행기가 착륙했다.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슬리퍼를 신은 청년이 공항에 나타났다.

그건 바로 최서준이었다.

진릉시에 온 최서준은 그저 최우빈한테서 받은 은행카드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짐도 없었다. 그래서 굳이 짐을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는 바로 공항을 나와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다.

“저기요, 저기요.”

옆에서 누군가가 계속 소리쳤다.

최서준이 고개를 돌리자 옆에는 마스크, 선글라스, 캡모자를 쓴 여자가 한여름에 꽁꽁 싸매고 최서준을 보고 있었다.

최서준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켰다.

주변에는 최서준을 제외하고 아무 사람도 없어 보였다. 다들 짐을 찾으려고 그쪽에 몰려있었다.

“네 맞아요. 제 부탁 좀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여자는 애걸복걸하면서 얘기했다.

“무슨 부탁이요?”

최서준은 바로 거절하지 않았다.

“짐 좀 찾아주면 안 돼요?”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비행기 티켓을 건네주었다.

“왜 직접 찾지 않고 이렇게 수상하게 행동해요? 설마 테러리스트는 아니겠죠?”

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여자는 잠깐 멈칫하더니 마스크를 내리고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을 드러냈다.

“이제는 알겠죠?”

여자는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보여준 후 다시 마스크를 썼다.

미친 사람인가.

얼굴을 보여주고 뭘 알라는 건지.

최서준은 속으로 생각했다.

귀찮다고 여긴 그가 바로 떠나려고 할 때.

“잠깐만요, 저기요, 절 몰라요?”

최서준이 바로 가려고 하자 여자는 멍해 있다가 바로 달려와 물었다.

“내가 꼭 알아야 하나요?”

최서준이 되물었다.

“진릉 사람 아니죠.”

여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어떻게 알았어요?”

이번에는 최서준이 놀랐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지아라고 해요.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여자는 당당하게 하얀 팔을 내밀었다.

“최서준입니다.”

최서준은 거절하지 않고 악수를 했다.

“죄송해요. 짐을 안 가지셨길래 진릉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이렇게 해요. 내 캐리어를 찾아 주면 제가 밥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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