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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그건 걱정하지 마. 연우 씨는 절대 오빠를 해치지 못해. 이젠... 내 오빠이자 연우 씨의 형님이기도 하잖아.”

인시윤의 확신에 찬 말투에 장소월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안전하게 강영수와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장소월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인시윤은 떠나기 전 약속대로 아래층 약국에서 약을 받아왔다. 장소월은 곧바로 그 약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전연우와 한패인 이 더러운 병원에서 준 약을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장소월은 강영수를 보러 위층으로 향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많이 호전되었다.

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면봉에 물을 적셔 그의 입술에 발라주고는 죽은 사람과도 같이 생기 하나 없는 강영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장소월이 사소한 이야기로 말을 시작했다.

“오늘 대사님께서 경서 하나를 주셨어. 넌 부처님의 은총을 받는 관상을 갖고 있어서 머지않아 몸을 회복할 거라고 하셨어.”

“넌 이미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있었어. 이제 더는 자지 마. 응?”

“영수야, 몇 개월만 더 지나면 서울에도 눈이 내릴 거야...”

“학교 조각상 뒷면에 새겨진 글자 봤어. 내 이름이더라고.”

장소월이 약간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나 요즘 지난 4년 동안 나한테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얘기했어. 너 듣고 있는 거야? 나 정말 네가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어. 예전의 그 강영수를 보고 싶단 말이야.”

“김남주와의 일은 더는 문제 삼지 않을게. 그러니까 얼른 깨어나, 응?”

장소월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그의 초췌한 얼굴에 떨어졌다. 뜨거운 눈물이 피부에 닿은 순간, 강영수의 몸이 약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은 빠르게 눈물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경호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가씨, 이제 가셔야 합니다. 대표님께서 이미 로즈 가든에 도착해 저희더러 아가씨를 모셔 오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어요. 밖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장소월이 창밖을 내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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