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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그때 도우미가 방문을 두드렸다.

“사모님, 누군가 사모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래. 서재에 모셔.”

“네. 사모님.”

인경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이제 내가 할 말은 너한테 다 했어. 혼자 잘 생각해 봐. 난 바빠서 이만 내려가 봐야 해.”

서재에 들어가니 험상궂게 생긴 중년 남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검은색 천으로 감싼 상자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원하던 물건입니다.”

인경아가 걸어가 검은 천을 풀자 유골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뚜껑을 열어보니 유골과 완전한 뼈대 하나가 들어있었다.

“확실히 그 사람 맞아요?”

“못 믿으시겠다면 저한테 영상도 있으니 보세요. 바다에서 건져내고 며칠 뒤, 화장을 마치고 옮겨온 거예요.”

인경아의 입꼬리가 차갑게 올라갔다.

“그럼 그년은요?”

“강일주는 심유가 죽은 뒤 유골을 바다에 뿌렸어요. 그리고 스스로 바다에 빠져 목숨을 끊었고요.”

인경아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유골함에서 시선을 거두고 의자에 앉았다.

“임무를 완수했으니 약속했던 돈은 부족하지 않게 보내줄게요. 돌아가요.”

남자가 방에서 나간 뒤 인경아는 한참을 멍하니 검은색 유골함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그 여자와 함께 죽고, 같은 곳에 묻히고 싶었겠지. 하지만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일수록 난 절대 당신 뜻대로 되게 놔두지 않을 거야. 그 잡종 또한 마찬가지야. 절대 편히 지내게 하지 않을 거야.”

장소월은 전연우에 의해 강제로 로즈 가든에 끌려왔다.

돌아오는 내내 두 사람 사이엔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그 아이 때문에 말이다...

장소월은 자신이 낳지도 않은 아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녀가 거절하자 전연우는 아이로 그녀를 협박했다. 만약 그녀가 키우지 않는다면 지금 즉시 아픈 아이를 보육원에 돌려보내겠다면서 말이다.

느긋하게 걸어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전연우의 뒤에서 장소월이 욕설을 퍼부었다.

“난 아이가 죽든 말든 상관 안 한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소중한 한 아이의 생명이야. 넌 충분히 아이를 치료해준 뒤 인씨 집안에 데려가 키워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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