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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네. 선생님.”

장소월은 시뻘게진 몸에 주삿바늘을 꽂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저려왔다.

간호사가 침대에 내려놓기 바쁘게 아이가 잠에서 깨어 눈을 감고 엉엉 울어대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힘을 준 탓에 머리에 꽂았던 링거 관을 따라 혈액이 역류했다.

간호사가 장소월에게 말했다.

“보호자분, 아이가 배고파서 우는 것 같아요. 모유 컵이 있으시다면 어서 모유를 받아 아이에게 먹이세요.”

장소월은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죄송해요. 전 이 아이의 엄마가 아니에요. 하지만 우유는 있어요.”

“아이가 몸이 약해 되도록 모유를 먹여야 해요. 도저히 방법이 없다면 우유라도 따뜻하게 데워오세요.”

“네. 지금 바로 가져올게요.”

장소월이 다급히 우유병에 우유를 담아왔다.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간호사가 우유병 온도를 체크하고는 말했다.

“네. 이제 먹이시면 돼요.”

장소월은 옆으로 내려온 잔머리를 정리하고 우유병을 아이의 입가에 가져갔다.

아이는 곧바로 울음을 그쳤다.

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

“처음 하시는 일 같은데 정말 잘하셨어요. 전에 어느 정도 배우셨나 봐요.”

“보호자분, 앞으로... 분명 좋은 엄마가 되실 거예요.”

순간 우유병을 쥔 장소월의 손이 경직되었다. 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간호사가 의료용품을 준비하러 병실을 나서자 장소월은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가엾은 이 아이를 보고 있으니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그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순간 아이의 포도알 같은 큰 눈과 눈이 마주쳤다. 장소월은 아이가 또 울음을 터뜨릴까 봐 당황했지만, 아이는 우유를 마시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작은 입을 움직여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바람에 입에 넣었던 우유를 모두 토해내 옷을 적셨다. 장소월은 곧바로 우유병을 잡고 휴지로 아이를 닦아주었다.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 착하지. 밥 먹어야 쑥쑥 크는 거야.”

“아.”

아이가 장소월의 말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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