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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장소월은 자신이 어디로 가든, 아이의 눈동자가 그녀를 따라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소월이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면 배시시 웃으며 그녀의 주의력을 집중시켰다.

간호사가 들어와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그녀는 지금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니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했다.

장소월은 새로 산 아이의 옷을 손세탁한 뒤 건조기에 말렸다. 아이가 다 나아 퇴원하고 나면 입을 수 있게 말이다.

바쁘게 돌아치다 보니 어느덧 열한 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장소월은 희미한 조명만 켠 채 병실에 있는 간이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새벽 두 시.

병실 문이 열리고 전연우가 들어와 벽을 더듬어 조명 스위치를 찾았다. 그 순간 곤히 잠들어 있는 여자를 본 그는 즉시 손을 멈추고 미약한 조명 불빛을 빌려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장소월은 가까이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피부에 맞닿은 뜨거운 체온과 코를 찌르는 역한 술 냄새에 잠이 깨어 번쩍 눈을 떴다.

“큰소리 내지 마. 애가 깨.”

전연우는 욕망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몸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거친 손바닥이 치마를 헤치고 들어와 그녀의 하얀 다리에 안착했다. 그가 뭘 하려는지 짐작한 장소월은 손으로 그의 다음 행동을 제지했다.

“하루 종일 애 보느라 수고했어.”

장소월은 옆에 있는 주정뱅이를 밀어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치마를 정리했다.

“일찍 자.”

“난 바깥 소파에서 잘게.”

이곳은 VIP 병실이라 일반 가정집처럼 없는 것이 없다. 장소월은 목이 말라 거실에 나가 물을 한 컵 따랐다.

그녀가 한 모금 마셨을 때, 어느새 여기까지 왔는지 돌연 전연우가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너무 놀라 하마터면 삼켰던 물을 토해낼 뻔했다.

전연우는 장소월의 긴 머리를 모두 한쪽으로 넘긴 뒤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너한텐 예전 같은 긴 머리가 어울려.”

오늘의 그는 평소보다 기분이 좋은 듯했다.

“나 물 좀 마시면 안 될까?”

말이 끝나기 바쁘게 멈추는 전연우의 모습에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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