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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서철용이 떠난 뒤, 그가 했던 말들이 악마의 속삭임처럼 장소월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았다.

장소월은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응시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영수야, 정말 다 내 잘못으로 이렇게 된 거야?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너도 지금처럼 누워있지 않았을까?”

장소월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으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병실에서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녀가 젖은 면봉으로 그의 입술을 적셔주려고 할 때, 잡고 있던 강영수의 손에서 선명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녀는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녀는 긴장감과 환희가 섞인 얼굴로 조심스레 그를 살펴보며 그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영수야, 내 말 다 듣고 있었던 거 맞지?”

“내가 아는 강영수는 분명 다시 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어.”

“어서 눈 떠봐, 응?”

그때, 장소월은 강영수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그녀가 환희에 찬 얼굴로 말했다.

“눈 뜨고 날 봐. 날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 알아. 이제 내가 이렇게 돌아왔잖아.”

심장 파동이 대폭 증가하고, 심장 박동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장소월은 호흡을 멈추고 그가 깨어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강영수가 희미한 정신으로 눈을 떴다. 흐릿한 시선 속에서 한 사람의 모습이 몇 층으로 겹쳐 보였고 한참 뒤에야 장소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머릿속에 잠깐의 하얀 공백이 일더니, 이어 수많은 기억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소... 소월?”

그가 힘없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뜨거운 눈물이 그의 손등에 뚝뚝 떨어졌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의사 선생님을 모셔올게.”

장소월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녀가 떨리는 다리로 겨우 의사에게 달려갔다.

“선생님... 영수가 깨어났어요.”

얼마 되지 않아 담당 의사들이 신속히 달려왔다.

장소월은 초조한 마음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환자분은 꽤 안정된 상태입니다. 일단 담백한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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