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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그 한마디 말을 남긴 뒤 전연우는 강제로 장소월을 차 안에 밀어 넣었다.

빈틈없이 철저하게 준비된 계획인 줄 알았으나, 전연우는 이미 완벽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장소월은 군말 없이 차에 들어가 애원했다.

“전연우, 내가 이렇게 빌게. 영수는 건드리지 마.”

“내가 떠나자고 했어. 영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전연우가 돌연 팔을 뻗어 그녀를 확 밀치고는 목을 졸랐다. 얼굴엔 포악함이 가득 이글거렸고 손등엔 퍼런 힘줄이 툭툭 튀어 올랐다. 하지만 장소월은 조금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그 순간 장소월은 전생 백윤서가 죽던 그 순간,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던 전연우의 눈빛이 떠올랐다.

“한 번만 더 강영수를 입에 올리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

너무나도 싸늘한 그의 모습에 장소월은 깜짝 놀라 바로 입을 다물었다. 온몸이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려왔다.

기성은은 운전석에 앉아 차를 운전하며 통화를 하고 있었다.

“대표님, 도우미 아주머니와 아이는 이미 찾았고, 남원 별장에 데려다주었습니다.”

장소월은 가슴이 턱 막혀오는 것 같았다. 그 아이까지 다시 데려오다니.

“차 돌려. 남원 별장으로 가.”

“네. 대표님.”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끌어안은 채 아무 말 없이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공항에서 남원 별장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차량은 빠르게 달려 40분도 채 되지 않아 남원 별장에 도착했다.

장소월은 전연우의 손에 잡혀 별장으로 끌려들어 갔다. 그가 너무 힘주어 당긴 탓에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함께 잡혀 온 강영수가 별장에 들어오자 전연우는 단번에 휠체어를 차 엎어버리고는 그의 가슴을 짓밟았다.

“깨어나자마자 이런 일을 벌여? 이봐, 강 도련님, 대체 언제부터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는 걸 좋아하게 된 거야?”

“하... 하지 마.”

장소월은 힘겨운 몸을 이끌고 기어가 전연우의 발목을 잡고 시뻘게진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전연우, 영수는 아직 채 회복되지도 않았어. 이러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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