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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인정아와 인시윤이 왔다고?

장소월은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연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어디 가려고?"

"내가 여기에 없는 게 나은 것 같아."

전연우는 고개를 들고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앉아서 밥 먹어."

장소월이 말을 내뱉기도 전에, 이미 따지러 온 두 사람이 나타났다.

인시윤은 여전히 화려한 수놓이가 만연한 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원래 결혼식 뒤풀이 때 입어야 하는 옷이었다. 그녀는 밤새 호텔 방에 앉아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인시윤은 공항에서 전연우에게 오빠가 끌려갔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서야 현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

전연우는 정말 그녀를 두고 떠난 것이다.

결혼식 날 버리고 떠나다니...

오늘 결혼식에서 했던 맹세를 어떻게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왜? 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전연우 씨, 오늘이 우리 결혼식 날이라는 거 잊었어요? 오늘밤 만큼은 나랑 같이 있어야 하잖아요?"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라도 생겨서 오지 못한 거죠, 그렇죠?"

인시윤은 화장을 했음에도 얼굴의 초췌함과 창백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이미 펑펑 울고 온 듯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약지 사이에는 크고 빛나는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 결혼반지는 인시윤이 직접 고른 커플 반지였는데, 전연우가 끼고 있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두 사람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쳤기 때문이다!

장소월은 죄책감에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까마득한 절망에 휩싸인 목소리, 그때의 그 장소월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5년 전, 전연우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었다.

다만 역할이 180도 바뀌어 자신이 제2의 송시아가 될 거라는 건 상상하지 못했다.

장소월은 조금의 기쁨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인시윤의 인내심은 이제 한계점까지 밀려나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다.

그렇다... 자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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