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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그러자 그때, 경호원 한 명이 텀블러 하나를 손에 들고 문 앞에서 걸어왔다. 그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장소월은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다.

“대표님, 강영수를 가둔 방에서 찾은 것입니다.”

전연우는 담담히 옆 사람을 흘끗 쳐다보고는 입가에 포악한 곡선을 그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 안에 뭐가 들어 있는데?”

그러자 경호원이 곧바로 그에게 보고했다.

“갈비죽입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곧바로 텀블러를 열어 안에 들어있는 죽을 절반가량 들이켰다.

장소월은 숨통이 조여오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죽? 누가 내 허락 없이 갖다 줬어?”

그의 말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아가씨 옆에 있는 하인입니다.”

그러자 전연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령을 내렸다.

“저년의 손을 잘라버려.”

“그리고 마신 만큼 토해내라고 해. 앞으로는 내 허락 없이 먹을 것을 보내지 마.”

전연우의 말에 정보연은 즉시 당황하고 말았다.

“대표님, 이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아가씨가 보내 달라고 해서 저도 아가씨의 말을 들었을 뿐이에요.”

“대표님, 저에게는 보살펴야 할 가족이 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다음에는 절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겠습니다...”

정보연은 콧물과 눈물범벅이 되어 하마터면 전연우 앞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

“아가씨,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장소월은 얼굴을 찌푸리며 곧바로 그를 말렸다.

“내가 시킨 거 맞아. 그러니까 보연 아줌마 그렇게 대하지 마. 영수가 깨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넌 가두어 버렸잖아... 영수는...”

“벌써 마음이 아파진 거야?”

전연우는 마치 장소월이 성심성의껏 강소영을 감싸주는 것이 질투 난다는 듯 억지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싸늘한 기운이 장소월을 스르륵 감싸고 그녀의 몸속으로 스며들어 등골에 소름이 돋고 뼈가 사무치게 했다.

“그런 거... 그런 거 아니야. 오빠가 오해한 거야.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걸 차마 보고 있을 수가 없었어.”

장소월은 그의 눈을 피하며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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