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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간호사는 장소월의 옆을 지키며 그녀에게 수액을 놓아주었다.

“혹시 서철용 의사 선생님 좀 불러 주시겠어요? 볼일이 있어서 그래요.”

“서 선생님께서는 지금 수술 중이라 2시간 정도 있다가 수술이 끝나면 전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장소월은 눈을 지그시 감고 가물가물한 의식을 애써 놓지 않았다. 통증 때문인지 장소월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그때, 전연우가 마침 밖에서 돌아와 병실로 들어왔다. 잠깐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이다.

그는 장소월의 병상 앞에 앉으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의부님은 이틀 후에 돌아오실 거야.”

장소월을 대신해 이불을 정리해주는 그의 손길은 뜻밖에도 부드럽기만 했다.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그의 친절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들 두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켰다.

얼마나 지났을까 장소월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도대체 언제 영수를 풀어줄 작정이야?”

“소월아, 나한테 대들지 말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 안 돼? 순순히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넌 여전히 예전처럼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지낼 수 있어.”

그제야 장소월은 지그시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머리 위의 하얀 천장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약간 공허하고 멍했다. 그리고 전연우에게 돌아온 대답은 단지 짧디짧은 한마디뿐이었다.

“나는 그럴 수 없어.”

그는 누구 때문에 변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전생의 전연우와 똑같았고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한 시간여 뒤, 직접 검사 보고서를 들고 장소월의 병실로 들어선 서철용은 곧바로 조용하지만 어딘가 기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장소월은 계속하여 눈을 감은 채 뜰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연우는 말없이 병실에서 그녀와 함께 앉아 있었다. 옆에 매달린 링거 호스는 한 방울씩 똑똑 소리를 내며 흘러내렸고 전연우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링거 속도를 늦추었다.

그 시간 동안 모두가 원초적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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