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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 옷이 구겨졌네요. 제가 정리해드릴게요.”

송시아는 계단을 내려오면서도 손짓을 멈추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은 부엌 쪽으로 향해있었다. 그녀는 계속하여 부엌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전연우의 몸에 걸쳐진 짙은 줄무늬의 잠옷을 정리해주었다.

“오늘 밤 늘 보던 곳에서 기다릴게요. 꼭 와야 해요.”

송시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치 봄바람처럼 그녀의 귓전을 스쳤지만 장소월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장소월은 말없이 계속하여 뒤처리를 하며 마지막으로 냄비를 씻어서 제자리에 놓았다. 이윽고 송시아가 떠난 후, 정보연이 마침 분유를 다 먹이고 트림을 하는 아이를 안고 위층에서 내려왔다.

“아가씨, 아이가 깼어요. 우는 것을 보자마자 아가씨를 찾는 것 같아서 바로 데려왔어요.”

그러자 장소월은 손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고 아이를 건네받았다.

“주세요. 약은 먹였어요?”

“네.”

장소월은 그녀를 향해 걸어오는 남자를 무시한 채 아이를 안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정보연은 눈치껏 전연우를 힐끗 바라보고는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전연우도 그녀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다.

현재 모든 상황은 전연우가 원하는 것이었다. 그들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시간이 흐르며 장소월도 반드시 그를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장소월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의 허리를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이토록 훈훈한 장면은 전연우에게 결코 얻을 수 없었던 만족감을 선사했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마음속의 공허함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장소월도 그의 스킨쉽을 피하지 않았다. 강영수가 그의 손안에 있으니 만약 전연우가 전처럼 다시 한번 정신줄을 놓고 강영수에게 손을 댄다면... 장소월은 더 이상 모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저녁에 연회가 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를 달래주던 장소월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담담히 입을 열었다.

“난 안 갈래. 영수는 자고 일어나서 내가 안 보이면 계속 울어. 게다가 아직 병도 낫지 않았잖아.”

말하자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 아이는 마치 그녀에게 달라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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