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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괴로워하며 걸어가는 장소월에게 쏠렸다.

그녀가 이렇게 나약할 줄이야.

전연우가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장소월은 살아서 남원 별장을 걸어 나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전연우는 복도 끝에서 장소월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짜증스럽게 손에 쥔 담배를 끄고 일어섰다.

"장모님, 정말 한 성격 하시네요."

그는 인정아 앞에 걸어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우뚝 솟은 검은 그림자가 그녀를 뒤덮었다.

"제가 장모님의 목숨줄을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나 봐요? 방금 하셨던 말 만큼 강영수는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 그놈이 버티지 못한다고 해도 내 잘못은 아니니 원망하지 마세요!"

인정아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일갈했다.

"전연우, 네가 감히!"

"내가 못할 것 같아요? 그럼 어디 한번 해보세요. 내일 인씨 집안 문 앞에 시체가 배달되는지 아닌지 두고 보자고요!"

그의 눈빛은 한 마리의 맹수처럼 번뜩거렸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기운은 그들을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인시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연우 씨도 이제 우리 가문의 일원이잖아요. 고작 장소월 하나 때문에 우리한테 이토록 잔인하게 구는 거예요? 당신이 사람이에요?"

전연우는 그들과 더이상 쓸데없는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강영수가 무사하기를 원한다면 그 대가로 강씨 가문 저택 문서를 갖고 오세요. 삼일 생각할 시간을 줄게요."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장모님은 저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해줘야 할 겁니다. 사과 한마디로는 진심이 전달되기에 다소 부족한 감이 있거든요. 전 무서워요... 당신 아들이 혹시라도 내일을 넘기지 못할까 봐요."

충격에 비틀거리는 인정아를 인시윤이 부축했다.

"전연우 씨, 이분은 연우 씨의 장모님이자, 우리의 인생 선배님이기도 해요.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전연우는 인시윤을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섰다.

식탁 위 음식은 거의 그대로였고,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다.

장소월이 먹던 밥그릇에는 아직 밥이 반이 넘게 남아 있었다.

전연우가 방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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