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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전연우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병원에서 하루 종일 잤잖아. 아직도 잠이 부족해?”

“내가 돌아오라고 하지 않으면 안 돌아올 생각이었어?”

장소월은 그가 왜 화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말투는 마치 부모님이 집에 늦게 들어온 아이를 나무라는 듯했다.

전연우와 장소월의 나이 차이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여덟 살이다. 어렸을 때부터 전연우는 늘 장소월을 통제했다. 학교를 마친 뒤 한 시간만 늦게 들어와도 왜 늦었는지 자초지종을 자세히 설명해야 했다.

당시 장소월은 그를 좋아했고 그에게 고백도 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차가운 거절이었다.

그는 늘 우리 둘은 남매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소월의 옆에 이성이 나타날 때면, 전연우는 늘 그들의 접근을 막아버렸다.

한번은 장소월이 상처를 입고 다른 방식으로 그를 잊어야겠다는 생각에 남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다. 사귄 지 3일째 되던 날, 전연우는 어디에서 소식을 들었는지 바로 남자를 전학시켜 버리고 그녀와 헤어지게 만들었다.

장소월 또한 이 모든 일은 그의 간섭과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소월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전연우, 넌 이제 장씨 집안과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호자 같은 태도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지 마.”

그녀는 그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 곧바로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녀가 발걸음을 떼기도 전에 전연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요즘 청연사에 가서 뭐 했어?”

“절에 가서 뭘 하겠어?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이 간섭하는 거 아니야?”

장소월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몇 번을 시도했음에도 벗어나지 못해 한숨을 내쉬었다.

“부처님 앞에서 하루빨리 네가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날 놓아주게 해달라고 빌었어.”

“이 경서는 어디에서 온 거야?”

“주지 스님이 주셨어.”

장소월은 그에 대한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나 진짜 피곤해. 궁금한 거 있으면 한 번에 다 물으면 안 돼?”

아무도 감히 그에게 이런 말을 하지 못한다. 하늘 아래 장소월 단 한 사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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