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2561 - Chapter 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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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1화 대단한 인내력
"뭐? 박 대표님? 강지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매니저는 화가 나서 그녀에게 물었다.박수혁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순간, 강지민의 연예계 생활도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강지민은 당황한 듯 인상을 구겼다.옆에서 듣고 있던 곽 감독이 냉소를 금치 못했다."그래, 이제야 알 것 같네, 지민 씨가 무슨 짓을 하든 여기에 출연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만 여기서 나가주는 게 어때?"곽 감독은 노발대발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렸고 상황을 지켜보던 옆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조감독은 화가 단단히 난 곽 감독에게 다가갔다."감독님, 이제 어떡하죠?""어떡하긴 뭘 어떡해! 짐 싸서 집 가야지, 돈이 없는데 무슨 수로 촬영을 해?"곽 감독의 안색이 파랗게 변했다.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화를 참지 못한 감독은 발 앞에 놓인 철판을 발로 뻥 찼다. 그의 커리어에 오점이 난 것과 같았다.이 소식을 들은 손호영 역시 자기 스태프들을 데리고 짐을 챙겼다.떠날 채비를 하는 손호영에게 감독은 잽싸게 달려가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었다."호영 씨, 뭐가 그렇게 급해요, 우리 촬영팀과 제작진들 운명이 호영 씨 손에 달려 있어요."손호영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감독님, 이 일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곽 감독은 당황했다."그러지 말고요~ 애초에 유주 씨를 추천한 것도 호영 씨잖아요. 호영 씨는 우리한테 두 분의 관계에 관해 얘기하지 않아 지금 이 사달이 난 건데, 어떻게 보면 호영 씨 책임도 있다고요!"손호영은 어이가 없었지만, 미소를 유지하며 해명했다."죄송합니다, 근데 저도 방금 알았어요. 감독님보다 더 늦게 알았고, 제가 유주 씨를 카메오 출연으로 추천한 것은 김하늘 감독님의 영화에서 그분 연기력이 뛰어나서, 이 촬영도 무리 없이 할 것 같아서 추천한 거예요. 다른 뜻은 없었으니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그는 가볍게 인사를 한 뒤 걸음을 옮겼다.곽 감독은 손호영이라는 마지막 지푸라기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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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2화 수모를 당하다
그는 그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모든 걱정거리와 떨리는 기분을 감추었다. 그의 진짜 심정은 밖으로 티 나지 않았다.그는 박수혁의 사람을 빼앗을 자신이 없었다."다른 감정은 무슨, 유주 씨와 하늘 씨가 친구니까,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한 거예요."그의 목소리는 나른했고 느렸다. 불편한 기색을 살짝 띠며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무심하게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스태프는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미안해요,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어요. 김 대표님 때문이었군요, 다행이에요, 호영 씨도 얼른 연애해야 할 텐데, 매니저가 그러는데 호영 씨는 일상생활이 짜인 계획대로 움직이는 로봇 같다고 하던데요."손호영은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를 켜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됐어요, 결혼 한 번으로 충분해요, 이젠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요, 흥미도 없고요."말을 마친 손호영은 수면 안대를 찾아 눈을 가린 뒤 등을 기댔다. 스태프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손호영이 남유주에게 다른 감정을 품은 게 아니어서 다행이라 여겼다. 어쨌든 박수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내심으로 참고 있었다.강지민 같은 연예인도 망하게 할 수 있는 게 연예계였다. 오늘의 스타가 내일의 스타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손호영은 연예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행동에 조심해야 했다. 남유주는 병실에서 물건을 정리했다.바깥바람을 맛본 박수혁은 병원에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내일 당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남유주는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 이곳에 있는 것보다 나을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흔쾌히 동의하고 고용인과 함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박수혁은 선글라스를 끼고 조용히 이한석이 보고하는 회사 업무를 듣고 있었다.휴대폰을 찾기 위해 남유주는 사방을 둘러보았다."내 휴대폰 못 봤어요?"박수혁은 휴대폰을 옷 주머니에서 꺼냈다. "이거?"남유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거기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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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3화 여주인공의 수모
작은 불빛은 은하수가 바다에 쏟아지는 것 같았다. 샹들리에조차 화려하고 정교해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박수혁이 나타나자 많은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둘의 모습에 그들은 의미심장하게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표님, 얼마 전에 사고가 나셨다고 해서 걱정이 되어 문병하러 가려고 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될 줄 몰랐네요! 무사하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그러니까요. 눈치 없는 여자가 일부러 쳤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그런 여자들은 혼쭐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립니다. 남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별짓을 다 하는 사람들은 상종할 인간이 안 됩니다.""그러게요, 여자라고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됩니다.""이번 기회에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합니다!"사람들은 박수혁을 위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덕분에 옆에 서 있던 남유주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그들은 아마도 그 여자가 그녀라는 것을 모르는 듯했다. 못마땅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기에 남유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수혁은 그들에게 몇 마디 인사를 건넨 뒤 대화 주제를 전환했다.그가 원형 테이블에 앉자, 적지 않은 회사 총수들이 박수혁에게 사업 제안을 하려는 듯 눈치를 보고 있었다.남유주도 그것을 눈치채고 이 기회에 밖에 나가 한숨을 돌릴 생각이었다. 박수혁은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뭐 좀 먹고 있어, 간만에 가서 바람도 쐬고, 늦지 않게 돌아와."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녀를 향한 박수혁의 마음을 알 수 없었기에 가벼운 농담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누군가 먼저 입을 열었다."박 대표님 옆에 언제부터 저런 절세미인이 계셨습니까? 연예인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본 기억이 없어서요!""그러게요, 대표님 혹시 신인인가요? 대표님이 대스타로 밀어주시려고요?"그들은 전부 업계의 큰손이었고 박수혁이 데려온 여자의 정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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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4화 지인
남유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장소에서 날카롭게 굴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천우명은 손을 내밀며 눈을 가늘게 떴다."유주 씨는 듣던 대로 미인이시네요. 스크린으로 볼 때보다 훨씬 아름다우세요. 그 영화 저도 봤어요, 아주 돋보이던데요, 천상 연예인이세요. 제가 최근에 영화 언터테이먼트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랑 계약하는 건 어때요? 여주인공 시켜 드릴 수 있어요."남유주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와 손을 가볍게 맞잡은 뒤 바로 손을 놓았다.그녀가 천우명의 소속 배우가 된다면 자기가 먼저 지쳐 죽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저는 연기에 관심이 없어서요."천우명은 그녀의 거절에 눈빛이 흔들렸지만 단념하지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연기가 얼마나 재밌는데요, 얼마나 화려한 직업인데요, 설마 이런 생활에 관심이 없는 거예요? 작품 몇 개만 하면 바로 상 받을 수 있어요.그럼, 예술가가 되는 거죠."남유주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고개를 떨구었다."글쎄요, 제안은 감사하지만 전 정말 관심이 없어요."천우명이 상을 돈으로 산 이유는 연예계에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예술가 따위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다."우명아."천우명은 인기척이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얼굴이 남유주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유주 씨, 소개할게요. 여긴 내 친구 지민이에요."남유주는 나른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강지민을 한 번 쳐다본 뒤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녀와 인사할 의향이 없었다. 여기에서 강지민과 천우명을 만난 게 이상했다.사업가들의 파티에 연예인이 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도 박수혁을 따라 여기에 온 것으로 보아, 저 둘도 그럴 거라고 여겼다. 천우명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둘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지민이가 이번 기회에 특별히 화해하려고 여기를 찾아온 거에요. 큰일도 아닌데 이번 기회에 둘이 화해하는 건 어때요?"남유주는 하품이 나오는 것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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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5화 선 보러 온 남자
천우명은 강지민의 일을 알게 된 후 바로 그녀를 돕기 위해 찾아왔다.배우 일을 하던 초창기 돈을 주고 주연배우 자리를 꿰차려고 하자 여주로 지정되었던 여자가 그만두는 사건이 있었다.이 일은 그에게 상처로 남았다. 이 일을 알게 된 강지민은 선뜻 나서서 대신 여주를 자청했고 덕분에 그는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좋은 의남매였고 좋은 친구가 되었다. 강지민이 어디서 괴롭힘을 당하면 그가 나서서 도왔다. 남유주가 강지민을 괴롭히는 듯하자, 그는 참을 수 없었다.친해진 것 같아서 그녀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해줬을 뿐인데, 남유주가 그 조언을 거부하자 천우명은 화가 났다. 강지민은 천우명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우명아, 진정해. 네가 이러면 유주 씨가 놀라잖아.""뭐가 두렵다고 이렇게 해? 박 대표님이 이 자리에 계신더고 하더라도 우리 가문한테는 절대 어쩌지 못해. 지민아, 겁먹지 마, 널 가만히 두지 않으면 내가 준비하는 회사로 와, 그럼 주인공 자리도 전부 너한테 몰아줄게, 박수혁이 하는 지원, 나라고 못할 것 같아?"강지민은 감격에 겨워 천우명을 바라보며 살짝 울억였다."고마워, 우명아."천우명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남유주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이런 목적으로 접근한 줄 알았으면 진작에 협조했을 텐데요. 그냥 이 일을 감당할 억울한 사람을 찾고 싶었던 거잖아요? 지민 씨한테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지민 씨는 애초에 나한테 사과하려고 찾아온 게 아니잖아요? 대신 사과해 줄 사람을 데리고 왔네요."남유주는 강지민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강지민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천우명은 남유주의 허튼소리를 믿지 않았다."이간질 좀 그만 해요. 박수혁 대표가 당신의 그 뱀 같은 혀에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나 본데, 당신이 안쓰러워서 알려주는 거예요. 박 대표가 오늘 여기에 왜 온 줄 알아요?" 천우명의 얼굴에 자신감이 차올랐다.비웃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남유주의 거짓 껍데기를 벗겨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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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6화 정리하고 싶은 사람
남유주는 천우명에게 원수 같은 사람이었다,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이었다."도대체 어떻게 할 거에요? 내가 이 일에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본데, 난 당신처럼 도덕이 없는 사람은 처음이라고요!"남유주는 냉소했다."누가 남인지 진짜 모르는 것 같네요, 그쪽 누나야말로 남이에요.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가정 교육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네요. 당신들과 할 말이 없네요, 수혁 씨와 가족이 되길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바란다니 할 말이 없네요, 직접 찾아가 봐요. 난 자애로운 사람으로 더 이상 할 마음이 없으니까요."그녀는 말을 마친 뒤 강지민을 힐끗 쳐다보았다. 강지민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강지민은 천우명을 힐끗 쳐다보았다. 남유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리고 내가 당신들처럼 사모님이 되길 바라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나한테 간절하게 부탁하지 않는 이상, 설령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청혼하더라도 난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나한테 달라붙는 건 그 사람이라고요!"연애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천우명의 얼굴은 보기 좋게 굳어졌다."정말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군요. 우리 누나가 시집간 뒤에도 당신이 박 대표와 함께 있다면 그때는 당신을 정리해버릴..."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막대기가 난간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박수혁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리하다니? 누굴 정리한다는 거지?"차분한 박수혁의 목소리에서 그가 화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천우명은 멍한 얼굴로 선글라스를 낀 채 계단에서 올라오는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천우명의 얼굴이 구겨졌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였다.그는 박수혁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날 줄 생각하지 못했다. 순간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박수혁이 이 층까지 올라오는 것은 무리라고 여겼다.천우명은 순간 겁이 났다. 옆에 있던 강지민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남유주는 이 상황에 웃음을 터트리며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았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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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7화 여자의 목적은 결국 돈
“수혁 씨, 한쪽 말만 들으시면 안 돼요. 속에 없는 소리로 속이려는 거일 수도 있어요. 그 여자의 목적은 결국 당신의 돈이에요.방금 유주 씨도 그랬잖아요. 지금 당신이 여기서 무릎을 꿇고 청혼한다고 해도 그 여자는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 여자가 원하는건 당신의 사랑이 아니라 돈이라고요!”강지민은 박수혁이 정신 차리기를 바랬다.다른 사람이 듣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난 뒤,현장 분위기는 싸늘해졌다.박수혁의 표정도 어두워졌다.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도 느낄 수 있었다.부드러운 얼굴선은 다소 경직되어 날카로워 보였고, 몸에는 힘이 들어갔다.남유주는 그와 가까이 있었다. 그녀는 그의 주변 기운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녀를 잡고 있던 그의 손에도 갑자기 힘이 들어갔다.손을 매우 세게 움켜쥐었다.남유주는 고통스러웠다.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2층의 적막과는 상반되었다.그 순간.웨이터가 천유희의 아버지와 천유희를 데리고 왔다.천유희는 자진해서 그를 따라온 거였다.무슨 일인지 천우명이 박수혁을 화나게 해 천유희의 아버지께서 사과를 하라고 한 것이다.“박 대표님, 내려가서 놀지 않으십니까? 무슨 일 있으신가요?”천유희의 아버지께서 다가왔고, 박수혁과 그의 옆에 꼭 붙어 있는 여자를 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바짝 붙어 손을 잡고 있었다.그리고 천우명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반대편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나이 많은 여자가 서 있었다.이 상황이 본 천유희의 아버지는 몹시 당황스러워 했다.그는 특히 딸이 이 장면을 보지 않았으면 했다.하지만 너무 늦었다. 천유희는 모든 것을 보았고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또한 남유주가 약간 짜증 난 듯한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고 있는 걸 보았다. 남자의 손에 힘을너무 줘서 아파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런 애매한 분위기에, 제 3자가 낄 자리는 없어 보였다.마치 연회가 끝난 뒤 입구 앞에서 박수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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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8화 그의 최종 목표
“가요...”천유희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박수혁을 보며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남유주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박 대표님, 유주 씨, 두 분의 행복을 빕니다.”이것이 박수혁의 최종 목표였다.남유주를 모두의 앞으로 데려와 그들의 관계에 대해 알리는 것.천유희의 아버지를 고개 숙여 사죄하게 만들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게 함으로써 그들의 결혼 욕심을 사라지게 했다.봐라, 그의 멍청한 딸은 말 몇 마디에 계약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나.이 모든 것이 박수혁의 목적이었다.천유희의 아버지는 그래도 협력을 원했다.왜냐면 그는 천유희가 그에게 시집가고 싶어 해도 그가 거절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도 그를 떠보기 위함이었다.결과는 이미 나왔다.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남유주도 조금 너무 했다고 생각했다. 천유희의 아버지는 천우명과는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그는 매우 예의 있고 경우가 있는 사람이었다.그가 이렇게 사과하니, 남유주는 약간 미안함을 느꼈다.그가 말을 마치고 떠나자, 남유주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천 회장은 정직한 분이세요. 사실 저는 그 사람 말을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천종환 씨도 자신을 믿고 말썽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를 주긴 해야 해요.저와 천 회장님은 한 번도 얼굴을 붉힌 적이 없어요. 제대로 된 상황 파악도 안 하고 항상 자식들을 감싸주셨는데, 자식들은 결국 일을 크게 벌여 그 뒤처리를 가족들에게 떠넘겼죠. 그 사람들은 그 뒤에 숨어서 아무 말도 안 했어요.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면, 이 정도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요.”남유주가 말을 마쳤다.천종환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천우명을 보았다.천우명은 불안해하며 곧장 강지민을 바라보았다. 강지민은 당황하여 고개를 저으며 해명했다.“저, 저는 아니에요…”천종환은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남유주를 보곤 웃으며 고개를 숙인 뒤 자식들을 데리고 사라졌다.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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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9화 하기 싫은 대답
남유주는 두 사람의 기분을 망칠까 봐 돌아가지 않으려고 했다.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얘기했다. “대답하고 싶지 않아.”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밖에 이미 기다리고 있던 직원이 예의 있게 안내했다:“박 대표님, 이쪽으로 오시죠, 박대한님이 뵙자고 하십니다.”박수혁은 놀라지 않았다.그는 박봉원이 마음에 들어 하는 천씨 집안을 내쫓아으니, 화가 나 있는 상태일 것이다!하지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겠는가?박수혁은 입술을 깨물며, 남유주의 팔을 꼬집으며 말했다:“일단 잠깐 앉아, 곧 돌아올 테니까. 아까 얘기는 집에 가서 다시 해.”어쩌면 그녀의 속마음을 캐묻지 않아야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걸 확실히 하지 않으면, 그의 마음에 계속 걸렸다.남유주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웃었지만 밝지는 않았다.그녀는 돌아서서 선실로 가버렸다.큰 연회장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모두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탁자의 옆에 두 사람이 한 명은 앉아있고 한 명은 서 있었다.앉아있는 사람은 약간 통통한 몸에 어딘가 장애가 있는 듯 보였으나 옷으로 가리고 있었다.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였으며, 젊었을 때는 분명 잘생겼을 것이다.다만 현재는 나이가 있어 조금 차분하고 음침한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박수혁과 비슷한 이목구비가 뚜렷한 스타일이었다.서 있는 사람은 한두 번 본 적이 있는 백발의 노인, 백명이였다.백명이 소리 없이 와서 박봉원에게 귓속말을 했다.무표정으로 있던 박봉원은 듣자마자 천천히 두 눈을 크게 떴다.그의 눈동자는 어두우면서 밝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의 총명함과 계산적인 것이 느껴지는 한마디로 속을 알 수 없는 신비함까지 느껴졌다.“유주씨, 앉으시죠.”박봉원이 낮게 목소리를 깔았으며, 눈은 피로감에 지쳐 보였다.남유주는 입술을 깨물며 다가가 밝게 이야기했다:“일부러 박수혁을 미끼로 쓰신 건가요? 사람을 시켜 데려오게 하고는 진짜 만나려고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였나요?”“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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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0화 그보다 더 놀기 좋아하는
남유주는 웃으며, 평온하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만약 이런 것도 처리하지 못할 사람이었다면 제가 사람을 잘 못 본 것이겠죠.진짜로 늙어서 저보다 오래 산다고 해도 저는 그렇게 오랫동안 옆에 있을 생각이 없어요.”남유주는 가볍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박봉원의 놀란 표정을 뒤로한 채 일어났다.“그래서 저도 24살의 착한 아내처럼 그 집의 비위를 맞출 생각이 없습니다.박 어르신이 그 방법으로 저를 곤란하게 하실 거라면, 실패하실 겁니다.저에게 위협도 되지 않을뿐더러 제가 그걸로 인해 도와드리지도 않을 겁니다. 저는 박수혁에게 바라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그녀는 이 말을 남기고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백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눈을 크게 뜨며 얘기했다:“박 어르신, 보셨지 않습니까, 저 여자는 컨트롤이 불가능합니다. 저런 사람이 박 대표의 곁에 있으면 머지않아 일이 생길 겁니다.”박봉원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봤다.그 순간, 잊힌 기억 속의 젊은 여자가 떠올랐다.기억 속의 그 여인은 눈앞의 남유주와 완전히 반대였다.그녀는 억울하게 노인의 돈을 받고 그와 헤어지며, 이민혜와 결혼하기를 권유받았다.거기다가 결혼하게 되면, 그와 함께 있을 것도 약속받았다.박봉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당시에는 박봉원의 진심도 통하지 않았었다.그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설득 당해버렸다.후에 그가 결혼을 하고 그녀가 몇 번이나 그를 찾아왔지만, 그때의 그는 이미 감정이 식은 뒤였으며, 귀찮음과 역겨움만 남아 사람을 시켜 멀리하게 했다.그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이민혜도 인정하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항상 여자가 있었다.왜냐하면 모두 그랬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남유주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의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무엇인가를 건드리고 말았다.만약 그때의 여인도 남유주처럼 그랬었다면, 지금의 그가 이렇게 공허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지 않지 않았을까?“박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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