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91 - 챕터 100
3198 챕터
91장
“할아버지…” 설은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설 씨 어르신을 쳐다보았다.설 씨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 “은아야, 오늘 일은 네가 억울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네가 가져온 이 계약서는 우리 설씨 집안에 이득이 안 돼… 물론, 너의 공도 잊지 않을게. 이렇게 하자,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수익이 생길 텐데 그때 네 몫을 더 쳐줄게.”사장직에 관해서, 설 씨 어르신은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고 새까맣게 잊어버렸다.어르신은 애초에 손녀들을 높게 사지 않았다. 그는 여자들이 돈만 잔뜩 드는 물건이라고 생각했고, 머저리 같은 은아의 처가살이 남편은 말할 것도 없었다.전에 은아를 높게 산 이유는 온전히 그녀가 하엔 그룹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민혁이 더 일을 잘하니, 은아는 자연스럽게 어르신에게 버려졌다.은아는 침묵을 지키며 앉았다. 어르신은 한 번 내뱉은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기에, 지금 같은 순간에 그와 말다툼하는 건 미움만 살 뿐이었다. 은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안 좋았다.옆에 있던 하현은 손을 내밀어 은아의 오른손을 잡았고, 미소를 띤 채 고개를 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설민혁 같은 애가 계약을 따낼 거라고 믿어?”하현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그의 말을 들었다. 이 순간, 모두가 하현을 바라보았다.민혁은 화를 내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진정하고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거기 머저리, 나랑 내기하지 않을래요? 만약 내가 이 계약을 따낸다면, 당신이랑 당신 와이프는 우리 설씨 집안에서 꺼지고 다시는 이 집안에 한 발짝도 발을 들이지 말아요.”“하현!” 곁에 있던 은아는 애써 말리려 했다.“좋아!” 하현은 민혁을 바라보기도 귀찮았다. “하지만, 만약에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면 어떡할 거야? 설씨 집안에서 나갈 거야? 네가 나중에 남의 집안 데릴사위가 되고 싶다고 해도 모두 거절할까 봐 걱정이다!”“당신!” 민혁은 손가락으로 하현을 가리켰다.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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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장
이 시각, 빌라 밖에서 설 씨 어르신은 손을 들어 손목에 찬 시계를 힐끗 보았다. 시간이 다 되어가자, 어르신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명심해, 오늘 밤은 우리 설씨 집안에게 매우 중요해. 우리 집안이 서울의 일류 가문이 될 수 있는지도 오늘 밤에 달렸어.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히 모셔, 알았어?”“네!” 설 씨들은 웃으며 입을 모았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겨울은 금광과도 같아서, 당연히 그녀를 잘 모셔야 했다.이때, 민혁이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사실 저에게 미숙한 의견 하나가 더 있어요.”“그래, 착한 우리 손자, 어떤 좋은 방법이 있는지 어서 얘기해 보렴.” 설 씨 어르신은 안색이 밝아져 말했다.이전에 민혁의 행동에 어르신은 조금 실망했지만, 오늘 오후 그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했다.더 중요한 것은, 손주들 중에서 어르신은 애초에 민혁을 제일 눈여겨보았다.설 씨 어르신의 태도에 민혁은 의기양양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씩 웃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저에게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요. 겨울 씨가 저와 약혼하도록 다리를 놓아주셔서 두 집안이 하나로 뭉치게 되면, 이 협력은 당연한 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다음, 투자금을 500억 원, 심지어 900억, 1000억 원까지 늘리는 것도 꼭 불가능한 일이 아니지 않을까요?”“결혼?!” 설 씨 어르신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하지만 그 사람은 하씨 집안 사람이 아니야. 결혼하는 게 의미가 있겠니?”민혁은 다시 한번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그 사람이 하씨 집안 사람이라면 우리 설씨 집안에 시집올 것 같으세요? 이 김겨울이라는 여자를 제가 조사해봤는데, 업무 실적은 뛰어나지만 그냥 일반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그렇지만 일반적인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 같은 명문 가문에 시집올 수 있다는데 동의를 안 하겠나요?”“그리고 우리 집안에 시집와서 저희가 충분한 투자금을 받고 나면 이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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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장
이 순간, 주변에서는 감탄이 흘러나왔다.상자 안에는 금으로 만든 불상이 있었는데, 손바닥만 한 크기지만 절대 적지 않은 가치를 소유한 물건이었다! 비록 이 불상은 진부했지만 가격이 거기 표기되어 있었다.원래라면 만식과 설 씨 어르신은 사회적 지위가 같아서, 서로 찾아 뵙는다 해도 이런 후한 선물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만식이 오늘 이렇게 정중하게 대하니, 설씨 집안의 체면이 섰다.“네, 네, 이 문을 넘어오신 분들은 다 손님이죠. 우 회장, 일단 앉아요. 근데 다음번엔 이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우 회장의 성의는 이 늙은이가 받도록 할게요!” 설 씨 어르신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돈 문제가 아니라 체면이었다. 어르신은 겨울 말고도 왜 이 비서라는 사람이 오는 걸까 하는 의문이 조금 있었지만, 그도 역시 늙은 여우인지라 당장은 내색하지 않았다.만식과 인사를 제대로 한 후에야 설 씨 어르신이 민혁을 불러서 물었다. "방금 우 회장이 말한 그 이 비서는 누구야?""이 비서님?" 민혁의 얼굴이 환해졌다. "할아버지, 이 비서님이 바로 하엔 그룹 대표의 비서 이슬기예요. 그 사람의 말은 회사 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지위가 높아요. 겨울 씨가 그분을 데리고 왔으니 우리는 분명 투자 받을 수 있을 거예요!""좋아! 훌륭해!" 설 씨 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민혁 같은 자식을 나아야지, 이 손자는 역시 그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이쪽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빌라 입구에 또 다른 차 한 대가 멈췄다. 이윽고 백씨 집안 어르신 백영길이 빙긋 웃으며 차에서 내렸다.멀리서 영길이 웃으며 말했다. "우 회장, 역시 소식에 빠르군요. 나는 내가 빠른 편인 줄 알았는데, 우 회장이 나보다도 빠른 줄은 몰랐네요.""설 회장, 나도 오늘 초대 없이 왔어요. 약소하지만 조그마한 선물을 가져왔어요!"말하는 사이에, 영길이 손에 들고 있던 선물 상자를 열었다. 그러자, 고려시대의 고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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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장
설 씨 어르신이 이 광경을 보고는 오히려 한숨을 쉬었다.놀란 걸 보니, 그저 경험이 없는 계집애일 뿐인 것 같았다. 그런 자는 만만했다.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김 부장님께서 찾아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자,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저희 집안 어르신이고..."겨울은 인사치레로 웃으며 태연하게 반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어르신을 뵌 적이 있습니다."민혁은 손이 굳었지만 매우 민첩하게 겨울을 안내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는 말했다. "김 부장님이 오셨으니, 누추한 집에서 식사를 먼저 하고 이야기를 나눌까요?”겨울은 머뭇거리다가 웃으며 말했다. “제 친구가 같이 왔는데 동의할지 모르겠네요."곧이어 정장 차림에 포니테일을 한 미녀가 운전석에서 내렸다.민혁은 몸을 떨더니 순식간에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 "이 비서님이셨군요, 멀리 마중 나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슬기도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조금 어리둥절했다. 확실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눈치였다.그러나 곧 그 둘은 멍한 상태에서 SL 빌라 안으로 안내 받았다.어리둥절한 겨울과 슬기 두 사람은 홀 안으로 들어서자 깜짝 놀랐다. 그녀들은 이렇게 넓은 곳일 줄 몰랐고, 설씨 집안 사람들이 저마다 옷을 격식 있게 차려입고 참석했다. 그런데 그 둘만 평상복을 입고 있어 난감해 죽을 지경이었다.민혁은 먼저 홀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약간의 뿌듯함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여러분, 오늘 밤 굉장히 영광스럽게도, 김겨울 부장님 외에 하엔 그룹 대표님의 비서인 이슬기 씨도 우리 설씨 집안 저녁 만찬에 참석해주셨습니다!"이 순간, 많은 이들의 시선이 슬기에게로 쏠렸다.듣자 하니 그 신임 대표는 매우 조용히 지내서 회사에 많은 일은 슬기의 말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녀의 지위가 상당히 높다더니, 이렇게 젊고 예쁜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특히 겨울과 함께 서 있으면, 두 사람은 한 꽃받침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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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장
설씨 집안이 이토록 친절하게 대하니 겨울과 슬기 둘 다 조금 난감했지만, 우선은 예의 바르게 자리에 앉았다. 그녀들은 설씨 집안을 두려워한 게 아니라, 대표님 부인이 설씨 집안 사람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렇다면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런 게 아니었더라면, 두 사람의 신분으로는 이 식사 한 끼가 필요하지 않았다.슬기와 겨울이 메인테이블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그 옆에는 차례대로 설 씨 어르신, 동수와 민혁이 앉았고, 그 다음은 만식, 영길 등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서울의 내로라하는 인물로 설 씨 어르신조차 그들을 푸대접할 수 없었다.하지만 설씨 집안의 젊은 세대는 이 광경을 보고 눈에서 불을 뿜을 뻔했다. 설민혁 이 자식은 아주 여자 복에 겨웠다. 겨울은 그렇다 쳐도, 지금 슬기까지 왔다."두 미인이 손을 맞잡고 오시니 정말 제 체면을 살려주시네요. 그럼 오늘은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두 분 먼저 한 잔 받으시죠!" 민혁은 하하 웃으며 매우 신나 있었다.이 생각을 하니, 민혁은 끝에 앉아 있던 은아를 의식한 듯 힐끗 쳐다보며 득의양양했다.설은아 당신은 상당한 능력이 있지 않던가? 당신은 하엔 그룹의 투자 계약을 따낼 수 있지 않던가? 두고 봐요.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설씨 집안에서 쫓겨나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설 회장, 소개해 주시지 않을 겁니까?” 술을 세 차례 마시고 직설적으로 입을 연 만식은 처음부터 슬기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이 비서는 신임 대표와 마찬가지로 번개같이 나타났다 구름처럼 사라지는 사람이었다. 음식 대접해주는 것은 고사하고 얼굴 한번 보기조차 힘들다.공교롭게 만식 측에서도 하엔 그룹의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슬기가 설 씨네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만식은 바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는 설씨 집안의 능력에 놀랐다. 이 비서를 모셔왔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설명해주었기에, 이는 설씨 집안의 능력을 방증하는 듯했다.신세를 졌으니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설 씨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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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장
슬기가 말을 하려고 했던 그때, 그녀의 시선에 갑자기 누군가 스쳐 지나가 깜짝 놀랐다.하현!슬기는 의외로 구석진 곳에서 하현을 보았는데, 지금 어디 밥이 넘어가겠나. 그녀는 긴장한 기색을 띤 채 하현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슬기에게 집중되어 그녀가 무슨 일이라도 벌이는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그녀가 노점 옷 차림의 남자 옆으로 걸어가자 적지 않은 사람들의 낯빛이 변했다.특히 설씨 집안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의 안색이 변했다!어째서 하현 이 데릴사위인가? 이 자식이 이 비서를 불쾌하게 한 건 아니겠지? 하현을 보자마자 화가 나 그쪽으로 걸어가게 하다니.설 씨 어르신 역시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으니, 이 비서는 절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만약 하현이 정말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면, 나중에 그가 심하게 베이고 찔려도 마땅했다."젠장, 왜 또 이 불길한 놈이야!" 민혁은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친구야, 오랜만이다.” 슬기에게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은 채, 하현은 이미 먼저 일어서서 웃으며 말했다.슬기는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그녀는 똑똑했기 때문에 재빨리 반응했다. 슬기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 하현, 졸업한 지 정말 오래됐는데 아직도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지금 어디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았어?"이 말을 듣자, 많은 설씨 집안 사람들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알고 보니 그녀는 하현의 옛 동기였다. 그렇지 않으면 하현 이 쓰레기가 어떻게 저 높은 곳에 있는 이 비서와 아는 사이겠나?이 순간, 민혁은 벌써 긴장한 표정으로 달려왔는데 이를 듣고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이 비서님, 왜 이 쓸모없는 놈이랑 얘기하는 거예요? 이 사람 몰라요? 우리 설씨 집안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전체에서 아주 유명해요!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설씨 집안 데릴사위로, 매일 용돈 만 원 밖에 못 받아요! 이 비서님은 절대 이 사람을 가까이하지 마세요. 혹시나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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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장
민혁은 이 광경을 보고 감격에 겨워할 말을 잃었다. 이런 물건들까지 꺼내다니, 할아버지가 자기한테 이렇게 잘해 줄지 몰랐다.반면 다른 집안 어르신들도 모두 표정이 조금씩 달라졌는데, 그들 집집마다 모두 설씨 집안의 이런 것들과 비슷한 것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서울의 상류사회에서 이것이 유행이었기 때문이다.설 씨 어르신은 시선을 슬기와 겨울에게로 돌린 뒤 웃으며 말했다. "귀한 손님 두 분께서 오셨으니 이참에 우리 설씨 집안의 이 물건들을 같이 살펴보는 게 어때요?"원래 슬기와 겨울 모두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 몇 개의 상자는 보기만 해도 명품 브랜드의 고가 상품이었다. 어느 여자라도 마음이 살짝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두 사람은 절로 그 물건들을 쳐다보았다.설 씨 어르신은 두 사람을 보고 꼭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러분, 보세요."첫 번째 경비원이 나타나 맨 앞에 있는 상자를 열었는데, 그 안에는 백금으로 만들어진 여섯 개의 액세서리가 들어 있었다. 목걸이부터 반지까지 모두 갖췄고, 그 위에는 다이아몬드가 듬뿍 박혀 있어 조명 아래서 눈부시게 빛났다."와! 티파니앤코의 약혼 6종 세트구나!""이 물건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물건이야!”현장에 있던 많은 설씨 집안 여자들은 몹시 흥분했다. 누가 티파니앤코의 액세서리를 원하지 않겠는가?은아의 눈빛조차 요동쳤다. 그녀가 하현과 결혼했을 때는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 없었는데, 어디 그런 게 있었겠는가?그녀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희정은 눈빛이 차가워져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지금 이런 장소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하현의 귀가 먹먹해지도록 때렸을 것이다!개똥 같은 남자에게 시집갔기 때문에 자기 딸이 이토록 억울한 것이었다.그러고 나서 두 번째 상자가 열렸다. 상자 안에는 다른 것은 없었고, 빨간 돈뭉치가 산을 이뤘다. 자세히 세어보면 88개의 돈뭉치가 있었는데, 이는 8800만 원을 의미했다.세 번째 상자도 열었는데, 그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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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장
저 여자는 청혼 받고 행복하게 결혼하는 걸 원치 않았지만, 자신의 남편은…그러자 은아는 또 소리 없이 탄식했다."하현, 이 쓸모없는 인간아!" 옆에 있던 유아는 지금 이 순간 이를 드러내고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저 사람을 보고 당신을 좀 봐, 프러포즈는 무슨, 당신이랑 우리 언니가 결혼한 지 몇 년이 되었는데도 언니에게 선물해준 게 없죠? 남자라면 알아서 이혼해야지. 당신은 언니에게 걸맞지 않은 사람이에요. 언니를 행복하게 해줄 자격 없어요!""유아야!" 은아는 자신의 여동생을 쳐다보더니 말문이 막혔다."언니, 저 인간을 지켜주지 마. 쓰레기는 쓰레기이고, 머저리는 머저리야. 이건 본성이라 바뀌지도 않아. 내가 저 인간이라면, 벌써 어딘가에서 구멍을 뚫고 숨었을 거야. 뻔뻔하게도 여기서 남이 프러포즈하는 걸 보다니, 생각이 없는 건가? 나중에 민혁 오빠가 행복하고 낭만적인 만큼, 언니는 비교적 처참하고 거지 같을 거라는 걸 모르는 거야?" 유아는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언니는 정말 8대째 재수 없어, 당신이랑 결혼했다니!"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은 이미 호기심을 품어, 프러포즈 상대가 누구인지 보려고 민혁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민혁은 멋진 분위기를 풍기고 흰 수트를 입으니 동화 속의 백마 탄 왕자와 비슷했다. 지금 그는 눈부시게 빛났고, 곧 자신의 품에 안길 미인을 생각하니 어깨가 으쓱했다. 게다가 설씨 집안의 권력을 거머쥐게 된다니, 그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 시각, 민혁은 미친 듯이 웃고 싶은 자신의 충동을 억누르고, 꼭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멋있게 사방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르신들, 그리고 가족 여러분, 저 민혁이가 할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여자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그 여자는 제 메마른 마음을 다시 한번 뛰게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마음 먹었습니다. 나 설민혁은 그녀에게 모든 행복을 주기 위해 반드시 평생 노력하겠다고!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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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장
"뭐!?"사람들은 놀라서 실색했다. 수십억 원 상당의 사치품을 샀다고? 미친 거 아니야? 하지만 지금 민혁의 행세를 보니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았다.어쩐지 그가 겨울의 마음을 살 수 있었더라니. 이렇게 많은 돈을 부었는데 어느 여학생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이… 여자의 마음을 사는 데 수십억 원 가까이 사용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에요!""맞아요, 남자가 돈이 있는 건 둘째치고, 누군가를 위해 돈을 쓰는 건 또 다른 일이에요!""너무 부러워요. 제 남편이 저한테 이렇게 대해주면,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적지 않은 여자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수십억 원에 가까운 사치품? 그것은 각종 클래식 명품과 시즌 히트작을 모두 모은 게 아닌가? 부러워하지 않는 여자가 있다는 말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한동안 민혁을 바라보는 여자들의 눈빛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 같았다.설 씨 어르신은 더더욱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손자가 너무 훌륭해서 어떻게 해야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서는 안 될 지 다 알고 있었다. 이렇게 총명한 후계자가 있으니 설씨 집안은 이제 근심 걱정이 없구나!"당신 좀 봐요! 그리고 다른 사람 좀 봐요! 부끄러워 죽겠어요!" 유아는 참지 못하고 또 욕설을 퍼부었고, 이 데릴사위를 보고 토할 뻔했다. 민혁을 보자 유아는 점점 더 이 데릴사위가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은아, 경고하는데, 오늘이 지나면 바로 이혼해. 엄마가 더 좋은 남편 찾아줄게. 민혁이 이놈의 콧대를 꺾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엄마, 지금이 어떤 때인데 그런 말을 해!” 은아는 얼버무리면서도 겨울을 바라보는 눈빛은 부러움이 담긴 듯했다. 어떤 여자가 이 장면을 기대하지 않았겠는가?이때 하현은 대답 대신 괴상한 얼굴로 앞을 보고 있었다.설민혁에게 무슨 병이 있었나? 뜬금없이 겨울에게 프러포즈를 하다니, 바보의 머리에 물이 들어간 건 아니겠지?이때, 민혁은 이미 겨울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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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장
"누가 손전등 좀 갖다 줄래요." 슬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어서, 물건을 가져오거라!” 설 씨 어르신은 슬기가 뭘 하려는지 몰랐지만 그래도 하인에게 지시했다.곧 손전등이 오자, 슬기는 곧바로 전원을 켜서 다이아몬드 두 개가 있는 곳을 비추었다.이내 빛이 반짝였지만, 사람들은 모두 참을 수 없어 차가운 한숨을 들이켰고,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드리웠다.불빛 아래서, 모두 이 두 다이아몬드의 차이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슬기의 작지만 눈부시게 반짝이던 그 빛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그럼 민혁의 손에 있던 그 커다란 비둘기 알은 지금..."이거..." 누가 말문을 열었는지 모르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뭐예요? 이 1캐럿짜리 작은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10캐럿의 비둘기 알보다 더 빛나고 더 반짝여요?”"이건 3년 전 50억 원에 낙찰 받은 물건이에요. 그때 현장에서 봤는데, 불빛을 비췄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설마…이거 가짜예요?""그 머저리의 말이 진짜라고?"여기저기서 의논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입을 연 사람은 모두 집안 어르신들이었고, 그들은 견식이 넓으니 이 순간에도 남의 미움을 살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참다 참다 결국 입을 열었다.어떤 사람은 참지 못하고 하현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이 데릴사위는 대충 찍어 맞힌 것인가, 아니면 정말 다이아몬드를 알고 있는 걸까?그러나 이런 소리들을 듣자, 설 씨 어르신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는 사람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민혁을 노려보았다.이게 바로 일을 성사시키지 못할 망정 일을 망치는 것이었다! 프러포즈를 하려면 몇 캐럿 안되는 다이아몬드라도 가지고 와야지!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다니, 만약 잠시 후에 겨울이 태도를 바꾸면 어떡하나? 그러면 오늘 설씨 집안의 체면은 바다 속으로 던져질 것이다.슬기는 다른 사람의 표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숨을 쉬며 물러났다. 3년 전에 자신이 낙찰 받은 비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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