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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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1화
부소경이 그녀를 보자 신세희는 수줍게 웃었다.그녀의 웃음은 진실하고 활기가 넘쳐흘렀다.신세희의 오늘 낮 업무는 매우 순조로웠다, 부소경이 그녀에게 컴퓨터를 선물했기 때문인 걸까.그녀의 업무 효율이 모두 향상되었고, 오늘 사무실 디자이너들에게 초안을 제출하자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원래는 그녀가 그냥 허드렛일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고 심지어 컴퓨터도 쓸 줄 몰랐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제출한 초안이 이렇게 전문적일 줄은 몰랐고, 초안 옆에 부가 설명을 쓴 것도 매우 상세하고 기능적이었다.오늘 몇몇 디자이너들도 감히 신세희를 난처하게 하지 못했다.신세희는 일찌감치 퇴근해서 하 씨 아주머니 병실에 와서 둘이 있었던 얘기를 나누었고, 신세희는 하숙민에게 며칠 동안 부소경이 그녀에게 특별히 잘 대해주었다고 말했다.그녀에게 예쁜 옷을 사준 것뿐만 아니라, 사양이 매우 높은 컴퓨터도 선물했다고 말이다.하숙민은 신세희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아가, 내가 진작에 말했잖니, 내 아들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이야. 소경이는 말수가 좀 적지만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야, 엄마가 감히 장담하건대 소경이는 천천히 널 좋아하게 될 거란다. 왜 그런지 아니?"신세희는 답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답을 찾고 있었다, 부소경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왜 180도 변한 걸까?하숙민은 이어서 말을 했다."소경이는 누군가 내 뒤를 물려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내가 건축 설계를 좋아하는 것처럼 똑같이 설계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분명 좋아할 거야. 외국으로 망명했을 동안 잘 먹고 잘 입으며, 좋은 교육도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 내가 건축 설계로 돈을 벌었기 때문이지.""......."드디어 부소경이 왜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변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그러니 이 순간, 부소경을 바라보는 신세희의 마음은 더욱 열려 있었고, 부소경에 대한 그녀의 웃음은 모두 진심이었다.그녀는 그녀가 부소경에게 받은 모든 은혜와 모든 물건들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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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화
그래서 엄선우는 일 년 내내 장갑을 끼지 않았고, 추운 겨울에도 똑같았으며 그를 위해 핫팩을 마련해 줄 생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 아가씨의 행동은 엄선우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그는 심지어 마음속으로 이런 아가씨가 어떻게 옥중에서 임신을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스러워했다.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엄선우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누가 그녀와 악연을 맺은 건지 빨리 밝혀야 한다고!그는 잽싸게 차 문을 잡아당긴 뒤 부소경과 신세희에게 말했다."선생님, 부인, 타세요."신세희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이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차를 타고 가던 중 그녀는 부소경이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보는 것을 보았는데, 신세희는 눈치를 보며 찍소리도 내지 않고 집에 도착해서야 그에게 물었다."배 안 고프세요?""요리를 할 줄 아는 건가?"부소경이 그녀에게 물었다."네, 너무 복잡한 요리만 아니면 다 할 수 있어요, 배고프시면 제가 뭐 좀 해드릴게요."신세희는 매우 적극적이었고, 부소경은 그런 그녀가 낯설었다.그가 그녀에게 옷과 컴퓨터를 선물한 후부터 지금까지 하루 이틀 만에 그녀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한 것만 같았다.말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항상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였다.그녀는 정말 햇빛을 조금만 줘도 매우 반짝이는 여인이었다."그래."부소경이 대답을 하자, 신세희는 가방을 놓고 주방으로 갔다.그녀는 이 주방이 익숙하지 않았고, 또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간단한 국수를 만들었고, 10여 분 만에 부소경 앞에 그릇을 놓아 주었다.부소경은 한 입을 먹고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맛있어요?"그녀가 웃으며 묻자,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난 평소에도 국수에 계란과 표고버섯을 넣어 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맛이 좋거든."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뒤 계속 국수를 먹었다.신세희가 만든 간단한 국수는 정말 맛이 좋았고, 국수 한 그릇을 먹고도 매우 든든했다.그릇을 싹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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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화
언제? 정확한 시간을 말해."신세희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오후 4시!"임서아가 대답했다."좋아, 갈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신세희가 말했다."하 씨 아주머니를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널 봐주지 않을 테니까!"그러자 임서아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하하! 신세희, 네 말은 마치 하숙민이 정말 네 시어머니라도 되는 것 같네. 잊지 마, 넌 가짜고 진짜는 나야. 하 씨 아주머니는 내 약혼자의 어머니라고, 내가 어떻게 그녀를 건드릴 수 있겠어? 괜한 걱정을 하는 것 아니니?""그녀가 네 시어머니라는 걸 알고 있으면 됐어. 4시 정각에 갈게."신세희는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사무실에 들어가서 정리를 한 뒤 점심을 먹으러 가려던 찰나에, 신세희의 핸드폰이 또다시 울렸다. 임서아의 전화일 거라고 생각한 신세희는 매우 짜증스러운 얼굴로 휴대폰을 들었고,  막상 보니 낯선 번호가 찍혀 있었다.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부인." 그 목소리는 뜻밖에도 엄선우였다.신세희의 얼굴이 빨개지며 말투도 밝아졌다."엄 비서님, 알다시피 난 가짜일 뿐이에요. 앞으로 부인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이름으로 불러 주세요.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거죠?"엄선우가 대답했다."지금 1층 프런트 데스크로 가세요.""네? 거기 가서 뭘 하는 거죠?"설마 부소경이 회사 아래층에 와서 같이 점심을 먹자는 건 아니겠지?그렇다면 그녀는 감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어쨌든 이곳은 그녀가 일하는 곳인데, 그녀는 이렇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다."소경 도련님께서는 오늘 매우 바쁘십니다."엄선우가 말했다."아......"신세희의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상실감이 들었다."도련님께서 자리를 비우실 수 없는 탓에 저에게 점심 전에 배달을 시켜서 신세희 씨 회사 아래층으로 보내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방금 전에 배달원이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신세희 씨께서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 음식 배달을 시키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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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화
반찬 다섯 개.신세희는 음식들을 쳐다보면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맙소사, 한 끼 식사를 이렇게 풍성하게 준비하다니, 어떻게 다 먹으란 말이지.하지만 그녀는 내심 좋았다.배달음식을 들고 신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직원식당에 들어가기도 전에 조의찬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서시언을 마주쳤다."오! 요 며칠 또 어떤 새로운 부잣집 도련님이 생긴 거죠, 신세희 씨?"조의찬이 신세희의 앞길을 가로막고는 건들거리며 물었다.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조의찬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으로 가득 찼다.조의찬은 다시 한번 어리둥절해졌다.신세희가 이런 웃음을 짓는 것을 본 것은 사흘 전, 회사 밖에서 공사장 음식을 먹을 때였다."의찬 씨, 요 며칠 보이지 않던데 많이 바쁘셨나 봐요."신세희는 웃는 얼굴로 조의찬을 바라보았고, 조의찬은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리 바빠도 며칠 뒤면 월급 날인 거는 잊지 마세요. 제가 월급날 때 밥을 산다고 한 거랑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신세희는 빙그레 웃으며 조의찬에게 말했고, 그는 잠시 멍해졌다."네......잊지 않을게요.""오늘 배달음식이 너무 푸짐한데, 저랑 같이 드실래요? 그리고 의찬 씨 친구분도?"신세희가 또다시 적극적으로 물었고, 조의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밥 먹으러 갈게요."말을 마치자 신세희는 배달음식을 들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조의찬은 한참 동안 뒤에서 그녀를 지켜봤다.신세희의 그림자가 멀어지며 직원 식당으로 들어가자, 조의찬은 비로소 입을 열어 조용히 옆에 있던 서시언에게 말했다. "시언아, 저 여자 오늘 좀 이상하지 않냐. 오늘따라 냉담하지 않을뿐더러 되게 열정적이야. 저 여자가 내가 알던 그 냉담한 촌녀가 맞는 거야?” 서시언도 신세희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턱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저 여자, 꽤 재밌네.”신세희는 직원 식당에 왔고, 혼자서는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을 엄두가 안 나 마침 옆자리에 같은 사무실 직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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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화
신세희의 뒤에서 부소경이 매서운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그녀가 임서아의 뺨을 때렸을 때, 뒤에 있던 엄선우도 그녀가 걱정되어 땀을 쥐게 했다. 이 아가씨,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지? 신세희가 임서아를 때리자 엄선우는 화가 풀리는 듯했지만, 그는 알아야 한다, 이 순간 신세희는 아마……신세희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는 임서아에게 말했다."임서아, 내 말 똑똑히 들어! 나는 지금도 부소경의 합법적인 아내야! 그리고 하 씨 아주머니는 나를 너무 좋아해서 나만 아주머니의 며느리로 인정하셔. 그리고 넌, 하 씨 아주머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숙민 아주머니의 남은 한 달 동안 내가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네 가족을 다 죽일 수 없을 것 같아? 난 말로만 끝내지 않아!”신세희는 임서아에게 매우 화가 났다.그녀는 줄곧 임 씨 집안을 미워했고, 만약 임 씨 집안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2년 동안 감옥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몸을 내던져 곧 죽을 남자를 살리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임신도 하지 않았을 거다. 그녀의 인생도, 그녀의 미래도 모두 임 씨 집안의 손에 망가졌다.게다가 그녀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그녀는 고향에 내려가 자신의 어머니를 볼 여력도 없었다.하지만 신세희는 반항할 능력이 없었기에 이 깊은 한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었고, 지금은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도록 자신을 먼저 지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임 씨 집안이 그녀를 찾아오지 않는 한 달만 더 여기서 하 씨 아주머니를 돌보고,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 신세희도 조용히 떠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임 씨 집안은 계속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임서아가 보여준 영상에는 삽을 들고 어머니의 무덤을 둘러싸고 무덤을 파려는 인부 같은 남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세희가 이 영상을 보고도 어떻게 참을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임서아와 죽을 때까지 싸울 마음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부소경의 체면을 봐서 신세희는 임서아에게 뺨만 한 대 때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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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화
임서아는 제빨리 부소경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소경 오빠, 흑흑흑……”신세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부소경은 죽일 듯한 눈빛으로 차갑게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부소경의 뒤에는 부 씨 집안의 어르신과 할머니가 서 있었고, 그들 뒤에는 다른 사람도 있었다.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딱 한 사람만은 신세희가 알고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조의찬이었다. "부……부소경 씨."신세희가 횡설수설했다.“그……그게 임……임서아가 저보고 하 씨 아주머니가 계신 곳으로 오라고 해서, 저는 임서아가……하 씨 아주머니를 어떻게 하려는 줄 알고……”"내가 임서아 보고 여기서 날 기다리라고 한 거야.”부소경의 말투는 매우 차분했지만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임서아가 병원 입구에 나타난 건 부소경이 오라고 한 것이 사실이다. 어제 부 씨 집안 어르신이 정식으로 몇 명의 명문가에서 적령기의 처녀를 약혼녀로 선택하라고 했지만 부소경이 동의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도 이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어쨌든 임서아는 임신을 했으니 말이다. 마침 오늘 오전 부태성이 직접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소경아, 네가 어제 한 말을 할아버지는 반성을 했다. 할아버지는 네 엄마가 부 씨 집안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알았고,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는 있었지만 지난날의 원한은 이미 지나갔고, 네 어머니도 이제 얼마 안 남았잖니. 이전의 일은 할아버지와 네 아버지 모두 네 엄마와 너에게 사과를 하마. 할아버지와 할머니, 고모가 너희 어머니한테 가서 상의를 하려고 한다. 네 어머니의 무덤을 부 씨 가문 조상의 무덤에 두고 싶은데, 또 부 씨 가문의 부인으로 이름을 걸고 말이다. 그러니 소경아, 우리를 데리고 너희 어머니를 좀 보러 갈 수 없겠니?”어르신의 말은 부소경에게 사죄하고 굴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부소경 자신은 부 씨 집안의 무덤에 들어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달랐다. 어머니는 평생 아버지라는 남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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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화
신세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그녀는 부소경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오늘 이 판은 분명 임서아가 미리 꾸민 것이며 그녀가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신세희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입이 백 개라도 변명할 수 없다.게다가, 그녀가 변명해도 부소경은 그녀를 믿지 않을 것이었다.신세희는 넋을 잃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만약 앞으로 임서아와 임 씨 집안에 어떤 일이 생긴다면, 나는 내 손에서 한 명의 목숨이 사라져도 개의치 않을 거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난 널 아주 고통스럽게 죽일 거야!”부소경은 유달리 무자비하게 신세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임서아를 끌어안고는 자리를 떠났다. 신세희의 심장이 갑자기 수축되어 쿵 내려앉은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가 그저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그가 그의 적과 원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직접 보았고, 그는 극도로 따뜻할 수도 있고, 지옥까지 악랄할 수도 있는 극단적인 남자였다.그리고 그는 자신이 한 말은 무조건 지켰으며, 절대로 유유 부단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무의식적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고, 부소경은 한 팔로 임서아를 끌어안고 부 씨 집안 어르신인 부태성이 있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임서아의 머리는 그의 어깨 위에 놓여 있었고, 그녀의 눈동자는 신세희를 향하며 승리의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시 돌아섰을 때, 임서아는 다시 눈동자를 달리 뜨며 눈물을 고이게 한 뒤 비겁한 표정으로 부태성을 바라보았다.“부, 부 씨 집안 어르신,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여기는 내 약혼녀 임서아입니다.”부소경의 목소리는 매우 침착했다. 그의 목소리는 부 씨 집안사람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매우 침착했고, 임서아라는 여자를 데리고 어르신에게 보여준 것은 어르신에게 검사를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것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부소경의 태도는 분명했다, 당신들이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그가 택한 여자와 반드시 결혼해야 했다. 어느 누가 동의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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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화
임서아는 열등감이 저절로 생겨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부소경의 품에 숨었고, 부소경은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서아가 임신을 했으니 적당히 하세요,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호통을 치시면 서아의 뱃속에 있는 당신의 중손자를 놀라게 할 겁니다.”부태성은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제가 서아에게 이 병원 입구에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나게 한 이유는, 마음속에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저 부소경이 이번 생에 결혼할 여자는 바로 이 사람, 임서아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는 서아를 약혼녀로 데리고 정식으로 부 씨 저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저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부속영의 이 말은, 전혀 부태성의 의견을 구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단지 통보일 뿐이었다. 고지가 끝나자 부 씨 집안 어르신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부소경은 임서아를 끌어안고 돌아섰다. 임서아는 조마조마하게 말했다."소경 도련님, 저……제가 이러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신경 쓸 거 없어!"부소경이 짧게 대답했다."도……도련님.”“소경이라고 불러.”"도련님……소경……제, 제가 감히 부를 수가……”“난 네 남자야!”임서아는 부소경의 품에 안겨 속으로 매우 기뻐했고, 매우 달콤하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했다.“소경 씨……”그녀가 이 말을 하자 두 사람은 마침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있던 신세희 쪽으로 오게 되었고, 그들이 달콤한 말을 나누는 것을 들은 신세희는 어이가 없었다. 부소경은 임서아를 끌어안고 차 옆으로 가서 직접 임서아를 위해 차 문을 열어준 뒤 그녀를 차에 태운 후에 신세희 옆을 지나갔고, 그는 신세희를 쳐다도 보지 않고 곧장 어르신에게 다가갔다."할아버지, 저는 우선 서아를 맞은편 호텔로 데려다주고 오겠습니다. 10분이면 돌아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직 서아의 존재를 모르시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에 쓰이는 일이 생기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앞에서는 비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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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9화
신세희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있었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요 며칠 동안 줄곧 넘쳐흐르던 환한 순수함과 생명력 넘치는 웃음 대신 예전의 금욕, 무미건조함과 고독하고 소외된 표정을 되찾았다.조의찬의 눈에 그녀는 매우 불쌍해 보였다. 조의찬은 그녀의 이런 가엾고 힘들게 버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그래야 게임이 재미있지 않은가."요 며칠간 꽃봉오리가 갑자기 열린 것처럼 기뻐하던데, 알고 보니 내 사촌 형이 당신에게 애정을 쏟았던 거군요. 하지만 너무 빨리 거만해진 거 아닌가요. 저희 사촌 형이 당신을 다르게 본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바로 그의 진짜 여자를 나무라다니. 당신의 그 담력, 정말 인정하는 바네요! 평소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스로 자제를 하는 모습만 봤는데, 이렇게 일을 벌이면 오히려 크게 벌일 수 있다니! 앞에는 사촌 형이 있고, 뒤에는 서준명과 내가 있으니. 우리 셋 중 어느 쪽이든 남성에서 발을 조금만 굴러도 지진이 날 정도로 세력이 대단한데, 당신의 보는 눈은 아주 기가 막힌다 할 수 있겠죠?”신세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조의찬은 신세희 앞에서 듣기 거북한 말만 골라서 했다.하지만 그가 말한 세 남자 중 그녀에게 가장 좋은 남자이기도 했다, 신세희의 마음속에서, 조의찬은 지나치게 버릇없고 극악무도한 사내였다.그의 말은 듣기 싫었지만, 아직 부소경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조의찬의 비아냥거림에도 신세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그녀는 부소경이 그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속으로 계속 생각할 뿐이었다. 신세희가 아무런 대꾸도 없는 것을 본 조의찬은 그녀가 이래도 화를 참는 거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다.그는 신세희에게 몇 마디 더 비아냥거리려고 할 때, 앞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의찬아, 빨리 외숙모한테 가봐!”“아, 왔구나!”조의찬은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외숙모를 보러 간다면, 아마도 하숙민 일 거다. 하숙민은 항상 부 씨 집안에게 인정받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은 부소경 앞에서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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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0화
부 씨 집안 노부인은 하숙민에게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며늘아, 성웅이가 아직 외국에 있으니 국외 일을 다 처리하면 돌아와서 너와 정식 결혼을 할 거다. 결혼하면 넌 부 씨 집안의 진정한 며느리가 되는 거지. 이제……날 어머니라고 불러 주겠니?”하숙민은 눈물을 글썽이며 부 씨 집안 노부인을 바라보았다.“어머니……”"그래, 우리 착한 며늘아기. 몸조리만 잘 하면 병이 나을 거야. 반드시 나을 거고 말고.”노부인은 하숙민을 품에 안았다. 창문 밖에 몰래 엎드려 있다가 이따금 안을 들여다보던 신세희는 이 광경을 보고 가슴이 쓰라렸다.하 씨 아주머니는 평생 고생만 했고, 젊었을 때 부 씨 집안의 큰 도련님인 부성웅을 따라갔고, 처음에 외국에 있을 때만 해도 부성웅이 이미 아내가 있고 아이가 셋이나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알고 난 뒤에 하숙민은 이미 임신 9개월 차였으니 출산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부성웅은 줄곧 두 모자에게 잘해 주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자 부성웅의 본처가 찾아와 아이를 데리고 가려 했고, 하숙민을 내쫓으려 했다.하지만 하숙민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목숨을 건 싸움의 결과, 하숙민은 아들을 데리고 해외로 망명했고, 부 씨 집안 가족들에게 여러 번 발견되어 부소경을 강제로 데려가기도 했다.모자와 두 사람은 서로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다.나중에 아들이 10대 중반이 되어서야 하숙민은 부 씨 집안이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뿐만 아니라 아이는 부 씨 집안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상속권 문제 같은 것 말이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때부터 하숙민은 도망갈 일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에게 좋은 앞길을 마련해 주고 싶었으며, 아들이 명실상부하게 부 씨 집안의 후계자 중 한 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평생 부성웅 한 남자만 있었고 마음속 깊이 그를 사랑했다.그래서 그때부터 하숙민은 부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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