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Kabanata 11 - Kabanata 20
2213 Kabanata
제11화
“이 세 벌 모두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자기는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면 사!”점원들은 더 이상 도범을 무시할 수 없어 옆에서 조용히 서있었다.자신을 자기라 칭하는 도범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얼굴을 붉혔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싼 것 같아!”박시율은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은 채 세 벌의 옷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하나만 사주면 돼, 그렇게 많이 살 필요 없어!”“돈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되지, 어디서 있는 척이야. 오늘 돈 안 내면 여기서 나갈 생각도 하지 마!”박시율의 말을 들은 귀부인이 옆에서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점원들은 귀부인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고소해했다. 돈도 없는 주제에 행패를 부리는 세 사람이 자신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났으니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도범은 세 벌의 옷을 집어 들더니 자신에게 뺨을 맞은 여직원에게 주며 말했다.“이 세 벌로 할게요, 담아주세요.”“정말 살 생각인 건가요? 세 벌을 합치면 3500만 원인데…”멍청하게 질문을 던진 여직원이 결국 길을 안내했다.“손님, 이쪽으로 오세요.”도범은 여직원을 따라 계산대로 가더니 금색의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이, 이걸로 계산해 드리면 되나요?”여직원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이런 은행 카드를 그녀도 처음 봤기 때문이었다.“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2조 원 안에는 비밀번호 없어도 계산 가능합니다.” 도범이 성가시다는 듯 점원을 한 눈 보더니 한 쪽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박시율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하지만 점원은 도범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눈앞의 남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것 중에 블랙카드만이 19억 안에 비밀번호 없이 계산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도범은 2조 원 안에 비밀번호 없이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당연히 허풍을 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원은 여전히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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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결판? 어떻게 결판을 낸다는 거야? 이 일에서 나도 잘못한 게 있잖아. 그리고 할아버지는 어쨌든 내 할아버지인데 할아버지까지 때리겠다는 거야?”박시율이 씁쓸하게 웃더니 다시 말했다.“이번에 가면 너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어, 시간이 지나갔으니 할아버지께서도 화가 많이 가라앉으셨을 거야. 듣기 좋은 말을 한다면 더 이상 따지지 않을 지도 몰라.”“응, 노력해 볼게. 될수록 싸우지 않도록 할게, 괜히 너한테 또 한 소리 들을라.”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박 씨 집안사람들이 자신의 신분을 알지 못하는 상황하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했다.그리고 이번에 돌아온 이유도 장군 자리를 그만두고 자신의 여자와 함께 어머니에게 효도를 해드리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함이었다.세 사람은 빠르게 박 씨 저택에 도착했다.“그 자식 간땡이가 부었구나, 감히 박 도련님을 때리다니. 그분이 얼마나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인지 몰라서 그런 건가?”“그러니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 데릴사위 주제에 전쟁터에 좀 나가있었다고 나대기는, 자기가 무슨 신분인지 보지도 않고!”차에서 내리자마자 세 사람은 문을 지키고 있던 경비 두 명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하지만 경비원은 세 사람을 보자마자 입을 다물었다.그중의 한 명은 웃으며 박시율에게 인사를 건네기까지 했다.“시율 아가씨, 오셨군요. 제가 지금 바로 회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괜찮아요! 우리가 알아서 들어가면 되니까!”박시율이 차갑게 말하더니 복잡한 심정으로 대문을 바라봤다.이곳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크고 난 뒤, 박 씨 집안에서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게 될 줄 그녀도 몰랐다. 그리고 이 집에서 쫓겨나리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도 못했다.박시율은 그런 생각들을 하며 두 사람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섰다.별장의 문 어구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범 그 자식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자기가 누군지 알고 감히 이성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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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떳떳? 그런 옷 안 입었으면 믿을 뻔했네요!”박시연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안에 옷이 꽤 많아 보이는데 시율이한테도 사줬나 봐요. 합치면 적어도 몇 백만 원은 할 텐데.”박시윤은 말을 하며 쇼핑백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원피스 하나를 집어 들었다.“아니, 이건 한정판인데. 이 원피스 적어도 몇 천만 원은 할 텐데, 그것도 최근에 나온 신상인데!”그 말을 들은 박 씨 집안사람들이 의아하게 서로를 쳐다봤다.이런 원피스를 그들도 살 수는 있었지만 도범이 이런 옷을 살 수 있다는 건 이상했다.더구나 시계나 액세서리도 아닌 원피스 하나를 사는데 몇 천만 원을 쓸 때에는 그들도 한 번쯤은 고민을 해봐야 했다.“치마 다시 넣어두세요, 괜히 만졌다가 시율이 원피스만 더럽히지 말고.”원피스를 꺼낸 박시연을 본 도범이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했다.도범의 말을 들은 박시연이 생각에 잠기더니 원피스를 다시 넣었다. 그리곤 웃으며 말했다.“이제 알겠네요, 당신들 짝퉁을 산 거죠. 쯧쯧, 보기에는 정말 진짜 같아서 하마터면 믿을 뻔했네요.”사람들도 그제야 깨달은 듯한 얼굴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저렇게 가난한 세 사람이 한정판 원피스를 살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서정의 손에 들린 쇼핑백에 담긴 옷들이 전부 짝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박시연, 이게 진짜든 가짜든 너랑은 딱히 상관없는 거잖아, 이거 내 남편이 나한테 사준 선물이야. 우리 남편이 사준 게 진짜든 가짜든 나는 다 좋아!”박시율은 끊임없이 자신들을 얕잡아보는 박시연을 보다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나이도 적지 않은데 남자친구 하나 없는 누구보다는 낫지 않아? 설마 지금 나를 부러워하는 건 아니겠지?”“너…”박시연은 화가 났다. 자신도 누구에게 뒤처지는 외모를 가진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남자친구가 없었기에 박시율의 말을 들으니 기분이 언짢아졌다.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차갑게 웃으며 맞받아쳤다.“너를 부러워하다니? 농담하는 거지? 네가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난 걸 부러워해야 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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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박 씨 어르신도 마음이 복잡했다. 그의 마음은 도범이 추측한 것과 비슷했다.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이 박이성을 전쟁터에 내보내지 않기 위해 도범을 데릴사위로 들인 것은 이미 박 씨 집안을 망신시킨 것이었다.그런데 그것보다 더 체면을 깎이는 일이 일어날 줄 그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박시율과 도범이 결혼을 한 이튿날, 도범은 전쟁터로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시율은 임신 소식을 알려왔다.그날 밤, 박시율이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도범이 박시율을 범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었다.하지만 박시율이 원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고 박 씨 어르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다.결국, 박 씨 어르신은 박시율과 그녀의 부모님, 그리고 14살이었던 그녀의 동생까지 박 씨 집안에서 쫓아냈던 것이었다.하지만 박시율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만든 것은 박이성이 저지른 짓이었다.“정말 제 마음대로 적어도 되는 건 가요?”도범이 냉랭하게 웃으며 물었다.“그럼! 마음대로 적거라!”도범이 드디어 돈 때문에 마음을 바꾼 줄 알고 박 씨 어르신은 속으로 기뻐했다. 박시율은 얼굴도 예뻤고 비즈니스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도범과 이혼을 하고 나면 돈 많은 사람을 찾는 건 일도 아니었다.심지어 지금 성 도련님이 박시율을 따라다니고 있지 않은가.“당연하지, 우리 어르신께서는 한다면 하시는 분이야. 그러니까 얼른 적어!”나봉희가 흥분해서 말했다. 그리고 얼른 의아한 얼굴을 한 박시율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딸, 저거 봐, 내가 말했지. 도범은 그냥 배은망덕한 놈이야, 너는 도범을 위해서 아이를 낳고 5년을 기다리면서 고생했는데 저놈 결국 돈을 선택했잖아, 현실은 이런 거야!”박시율은 멍청하게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그동안 그 많은 고생을 하면서 기다렸는데 결국…“범아, 너, 너 바보야? 저렇게 좋은 마누라를 어디 가서 찾을 수 있다고? 설마 돈 때문에 마누라랑 딸까지 버리려고 하는 거야? 시율이 너를 위해서 5년 동안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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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아니, 어르신, 지금 도범을 박 씨 집안의 데릴사위로 받아들이는 거예요?”어르신의 말을 들은 친척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예전부터 시율이를 예뻐하더니 화가 다 가라앉으셨나 보네. 하긴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가기도 했고 박시율 몸에는 우리 박 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그중의 한 사람이 속으로 생각했다.“할아버지!”박 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박시율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그동안 할아버지께서 몰래 자신을 관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기가 어려워 티를 내지 않았을 뿐이었다.박진천에게 있어서 체면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하지만 뭐요?”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그는 어르신의 입에서 나올 말이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네가 이성이 손을 저렇게 만든 건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박진천이 다시 덧붙였다.“배상을 해야 해!”“맞아,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 뼈가 부러져서 두 달이 지나도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의사가 그랬다고, 그것도 제일 좋은 약을 썼는데 말이야!”박이성은 박진천에게 한 소리 들은 뒤로 옆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하지만 지금은 자신을 대신해 말해주는 박진천을 보곤 신이 나서 말했다.“이렇게 하자, 도범, 너에게 한 달 시간을 주겠다. 한 달 뒤면 마침 내 칠순 잔치이니 그때 20억을 내놓을 수 있다면 너를 우리 박 씨 집안의 진정한 사위로 받아들여주겠다. 하지만 20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우리 시율이랑 이혼을 해야 해, 그건 네가 능력이 없다는 걸 설명하는 것이니 우리 시율이랑 함께 할 자격이 없는 거야. 그리고 네가 이성이 손을 저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그 20억을 이성이한테 주는 거야, 어때?”박진천이 도범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지금 일부러 도범을 난감하게 하시는 거죠?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는 배달부 생활을 하다가 이제 막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한테 한 달 안에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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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왕 도련님,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겁니까?”박이성이 왕 씨 집안 도련님을 보자마자 인사를 건네며 다가갔다.“왕 도련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100억이요? 예물로 100억을 내놓겠다는 겁니까? 진심인가요?”나봉희가 눈을 반짝이며 흥분된 목소리로 물었다.왕 씨 집안과 성 씨 집안은 모두 박 씨 집안보다 돈이 많은 집안들이었다.“당연하죠, 어머니. 제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 같아 보입니까? 저 왕 씨 집안 도련님입니다, 제 말 믿으셔도 됩니다!”왕 도련님이 웃으며 박시율의 예쁜 얼굴을 보더니 침을 삼켰다.그는 돼지처럼 뚱뚱한 몸매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먹고 노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여자라면 더더욱 사족을 못썼다.왕호는 처음 박시율을 봤을 때부터 그녀의 미모에 빠졌지만 박시율이 배달부에게 시집을 가서 임신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화가 났었다.하지만 박시율은 아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히려 더욱 성숙된 분위기를 내뿜어 왕호는 어떻게 해서든 박시율을 손에 넣고 싶었다.그리고 박시율은 중주에서 이름난 미인이었기에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다른 도련님들 앞에서 체면이 서기도 했고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었다.“잘 됐어요, 이건 왕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겁니다!”나봉희가 손뼉을 치더니 웃으며 박시율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시율아, 들었어? 도범이 20억이라고 했는데 왕 도련님께서는 100억을 줄 수 있대. 예전부터 너를 좋아하기도 했고 사람도 괜찮아 보이는데 고민 좀 해보는 거 어때? 너만 허락한다면 도범 저 녀석은 우리가 내쫓아줄게!”박시율은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왕 도련님의 외모를 그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성 도련님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얼굴은 봐 줄만 했다. 하지만 왕 도련님은 기름이 흐를 것 같은 모습이었다.“어머니, 딸을 시집보내려는 거예요, 아니면 팔려는 거예요? 누가 돈을 많이 준다고 하면 누구한테 주는 건가요? 차라리 저를 경매장에 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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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용준혁은 부하의 말을 듣자마자 웃었다.“전신은 고고하신 분이라 환심을 사기 어려워, 그리고 여전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우리는 아는 게 없잖아.”말을 멈췄던 용준혁이 생각해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전신이 돌아왔으니 중주의 모든 세력들이 전신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을 거야, 우리도 어렵사리 전신이 타고 온 비행기 정보를 알게 된 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용준혁의 말을 들은 중년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저희가 전신에게 선물을 준다면 전신께서 받아주실까요?”“그래, 그거 괜찮구나. 우리가 준비해 준 집을 받아줬잖니, 돈은 전신의 흥미를 일으킬 수 없는 물건이야.”용준혁이 웃으며 말했다.“장진은 다른 사람이 아부를 떠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어,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전신의 환심을 살 수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고.”중년의 남자가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뗐다.“회장님, 그러니까 이 도범이라는 남자가 전신이랑 평범하지 않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도범의 환심을 사게 된다면 간접적으로 전신의 환심을 사는 거랑 같다는 거네요. 그렇게 되면 전신께서 우리 용 씨 집안을 돌봐주실 테고 사업을 더욱 번창하게 할 수 있다는 거죠.”용준혁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그 사람이 전신이랑 같이 개인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는 건 이미 모든 걸 설명해 줄 수 있어, 우리가 도범을 도와준다면 전신의 환심을 살 수 있을 거야.”“역시 회장님이십니다!”‘광재’라는 별명을 가진 중년 남자는 용 씨 집안을 보호하는 세 사람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여전신의 나이가 어려 보이지는 않던데…”그 말을 들은 용준혁이 미간을 찌푸렸다.“광재야, 설마 여전신을 탐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는 게 좋을 거다. 전신에게 미움을 사서 분노하게 한다면 우리 용 씨 집안뿐만 아니라 중주 전체가 하룻밤 사이에 피바다가 될 거야!”용준혁의 말을 들은 광재가 웃으며 말했다.“회장님,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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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나봉희에게 옷을 빼앗긴 박시율은 뒤늦게 호수에 버려진 옷을 보곤 소리쳤다.“어머니, 뭐 하시는 거예요? 저 옷 다 진짜예요, 누가 가짜라고 했다고 버리는 거예요?”박시율은 화가 나 발을 굴렸다. 그리고 다급하게 호수 옆에 다가가더니 눈시울을 붉히고 안절부절못했다. 이것은 도범이 그녀를 위해 처음으로 사준 옷이었다. 결혼을 하고 난 뒤, 수많은 고생을 한 끝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선물이기도 했고 그녀가 5년 동안 헛고생을 하지 않았다는 증명이기도 했다.“진품이라고? 그럴 리가 없잖아, 저게 진품이라면 도범이 어떻게 저걸 살 돈이 있겠어?”나봉희가 팔짱을 낀 채 물었다. 그녀는 여전히 도범이 자신의 딸에게 브랜드 옷을 사 줄만큼 돈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사부인, 저 옷들 정말 진품이에요, 우리 세 사람이 매장에 가서 산 거라고요. 그런데 저게 가짜일 리가 있겠어요?”옆에 있던 서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5천만 원이나 되는 옷을 저렇게 호수에 버리다뇨!”“제가 가서 건져야겠어요!”박시율이 다급하게 호수로 뛰어들 준비를 하며 말했다.호수의 물이 더럽지도 않았기에 건져내 씻기만 한다면 계속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박시율의 그런 모습을 본 도범은 가슴이 아팠다.5년 전, 박시율은 불과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때의 그녀는 박 씨 집안의 아가씨였을 뿐만 아니라 젊은 나이에 하람그룹을 위해 수많은 업적을 쌓았었다.그때의 박시율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된 옷을 입고 부잣집 아가씨처럼 대접을 받았는데 지금은 몇 벌의 옷을 위해 호수에 뛰어들으려고 하고 있었다.결국 도범이 앞으로 다가가 박시율을 저지했다.“자기야, 됐어. 옷 몇 벌일 뿐이잖아, 내가 다시 사줄게!”하지만 박시율은 고집스럽게 굴었다.“안돼, 저 옷 그렇게 비싼데. 다 도범 네 목숨으로 바꿔온 돈으로 산 거잖아, 그리고 네가 나한테 처음으로 사 준 옷이기도 하고. 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옷 건져내야 해, 그리고 못 입는 것도 아니잖아!”박시율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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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회장님, 회장님, 제가 드디어 도범에 대해서 조금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광재가 다급하게 용준혁에게 말했다.“이상한 점?”광재의 말을 들은 용준혁이 의아하게 물었다. 광재가 이런 말로 도범을 형용할 줄 몰랐다는 얼굴이었다.“이게 보세요, 부대 쪽 사람한테 부탁해서 비밀리에 알아낸 도범 정보입니다. 그런데 이름이랑 주민등록번호, 예전에 배달부로 일하다가 박 씨 집안의 데릴사위로 들어가 결혼식을 올린 이튿날, 부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갔다는 정황밖에 없습니다. 그 뒤로는 아무것도 조사할 수 없습니다. 그저 5년 뒤에 다시 중주로 돌아왔다는 것이 전부입니다.”광재가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이거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부대에 있을 때, 어느 부대에 귀속되어 있었는지도 알 수 없고 심지어 어머니인 서정은 지금 중주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아버지도 알 수 없고 부대에 있는 동안의 정보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다…”용준혁이 생각에 잠겼다.“누군가가 일부러 도범의 정보를 지웠나 보네, 아니면 이 정보는 그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뿐인 거야. 어쩌면 도범의 개인비밀정보가 따로 있을 지도 몰라.”“회장님, 그렇게 되면 도범의 신분이 결코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부대 쪽에서 이렇게 이 자의 신분을 감출 리가 없잖아요, 다른 사람이 도범에 대해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분명합니다.”‘부대 쪽에서 이렇게까지 감춰줄 필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전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신이랑 결코 멀지는 않을 거야.’광재가 속으로 생각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용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는 계속 조사를 해보거라, 지금 도범이 중주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봐. 박 씨 집안의 데릴사위로 들어갔다고 했으니 박 씨 집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도범이 박 씨 집안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전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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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신난다, 나가서 밥 먹는다!”수아가 예쁜 공주 원피스를 입은 채 마당에서 뛰어다녔다.“아가씨,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지유가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너 또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 거지? 그래, 얼른 가 봐.”박시율이 지유를 놀리며 말했다.마침 샤워를 마친 서정이 오늘 도범이 사준 새 옷을 입고 나왔다. 마흔이 넘은 나이였지만 옷을 바꾸고 나니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귀한 티까지 났다.서정은 원래 예쁘게 생긴 데다가 타고난 귀티 덕에 평소 청소부 옷을 입고 출근해도 다른 이의 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를 내뿜었다.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도범의 아버지가 그녀를 따라다녔었다.하지만 아쉽게도…“어머니, 이 옷 입으니까 너무 예쁘세요!”박시율이 서정을 보며 말했다.“얘는, 내가 나이가 얼마인데 예쁘기는.”그러자 문 앞에서 그 모습을 보던 나봉희가 비아냥거렸다.“누가 자기 친엄마인지도 모르겠네…”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박영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그러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나봉희를 툭 치더니 말했다.“도범이 내 다리를 고쳐준다는 거 정말일까?”“저놈 말도 믿는 거야? 도범이 어떤 놈인지 당신 몰라서 그래? 그냥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돌아온 전사일 뿐이야. 그런데 당신 다리를 고쳐준다고? 안 부러뜨리면 다행인 거지.”“......”박영호는 말문이 막혔다.“이 자식은 샤워 하나 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배고파 죽겠구만.”나봉희가 화장실을 보며 구시렁거렸다.“이제 5분 지나갔어, 당신은 방금 반 시간 동안 씻었잖아.”박영호가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집은 보기에는 낡았지만 그나마 시내와 가까이 있었기에 도범이 다 씻은 뒤, 그들은 산책도 할 겸 밥 먹을 곳을 고르기 시작했다.“이 집은 안 돼, 너무 후져.”“이 집은 더 안 돼, 만 원짜리 뷔페라니, 먹을 것도 없을 거야.”나봉희가 걸으며 도범을 비꼬았다.“도범, 네가 밥을 사 준다고 했으니 나는 좋은 데서 먹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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