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41 - 챕터 50
2209 챕터
제41화
“하하, 이건 엄마 몫이니까 받으세요!”  도범은 하하 웃으며 서정에게 돈을 쥐어주었다.  옆에 있던 나봉회가 이 모습을 보고 눈이 번쩍 띄어 황급히 다가가 “이 자식아, 돈만 있으면 너 엄마한테만 줄 거지? 우리가 아이를 돌봐주고 그렇게 고생했는데, 왜 네가 우리한테 돈을 주는 걸 못 봤지? 몇 년 치 양육비는 줘야 하지 않느냐?"  하인 지유는 이 말을 듣고 중얼거렸다: "요 몇 해 동안 출근도 안하고 수입도 없었잖아요. 수아도 거의 아가씨가 키운 거예요. 게다가 아가씨가 쓰레기를 줍고 서정 아주머니가 출근해서 돈을 벌어 왔지 언제 돈 한 푼 낸 적이 있었나요. 그런데도 양육비를 내라고 하다니!"  “이 계집애가 무슨 헛소리야? 하인인 주제에 너랑 무슨 상관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나봉희는 화를 냈다.“엄마, 돈 갖고 싶으면 당연히 줄 수 있죠. 하지만 도범을 사위로 인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걔가 왜 엄마한테 돈을 주겠나요?"  박시율이 다가오며 나봉희를 한 번 흘겨봤다.  이 말을 듣자 나봉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흥, 이까짓 돈 내가 못 본 것도 아니고, 이 돈으로 내가 너를 우리 집 사위라고 인정하기를 원한다면 어서 꿈 깨!"라고 냉담하게 말했다.  도범은 이 까칠한 장모를 상대하기 귀찮아하여 바로 돈 자루를 박시율에게 건넸다. "이 안에 있는 돈은 당신이 먼저 써요. 장보거나 수아 등록비 내는데 충분하니 한동안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여보, 이게 얼마예요?”  박시율은 묵직한 돈자루를 들고 놀라워 했다. 설마 이 안에 들어 있는 건 모두 돈이 아니겠지?  나봉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도범이 말하기 전에 바로 앞으로 나서서 자루를 빼앗아 바닥에 쏟았다.  온 바닥에 가득 찬 현금을 보자 나봉희는 놀라움을 금치 않았다. “어이쿠야! 이게 얼마야?”  도범은 쓴웃음을 지었다. "많지도 않아요. 제가 2억원을 꺼내 엄마에게 천만원을 주고 아직 1억9천만원이 있어요!"  “꿀떡!”  나봉희는 침을 삼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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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어머니 안심하세요, 제가 한 말은 당연히 지킬 것이에요! 이 돈은 시율이가 장보고, 수아를 유치원에 보내는 데에 쓰는 것이에요!"  도범은 껄껄 웃더니 말했다.  “흥,알면 됐어!”  나봉희는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바닥에 널부러진 돈을 아직 다 줍지 않았는데, 이때 한 소년이 팔에 문신을 한 젊은 여자를 끌어안고 함께 들어왔다.  둘 다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 한 열여덟, 아홉 살쯤 되어 보인다.  소년은 노란 머리에 피어싱을 하고 귀걸이를 했다.  “우와, 무슨 돈이 이리 많아!”  바닥에 있던 돈을 보자 소년은 곧장 달려와 그 돈을 주우며 격동했다. "세상에, 적지 않은데요! 이 주머니에도 있어요. 이거, 2억원 되죠?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돈을 보네?”  “넌 누구야? 당장 내려놔!”  이 젊은이의 모습을 보자 도범은 상대방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 그럼 넌 누군데?”  젊은이는 도범을 보더니 그의 매서운 눈빛에 깜짝 놀라 손에 쥐고 있던 돈묶음도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도범아. 뭐 그리 흉악해? 해일도 몰라보냐?”  나봉희가 도범을 노려보았다.  “해일이?”  도범이가 드디어 그를 알아보았다. “해일이었구나, 내가 떠날 때 겨우 14살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컸구나! 어른이 다 되었는데, 완전히 못 알아보겠어!”  “난 또 누구라고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매섭게 굴다니, 그 쓰레기 형부였구나!"  박해일도 “나는 또 당신이 죽었는 줄 알았는데, 살아서 돌아왔구만. 이 5년 동안 당신 때문에 우리 가족이 이 지경으로 살았지!"라고 즉각 대답했다.  그 젊은 여자도 박해일 곁으로 와서 도범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해일씨, 이 사람이 바로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예요? 2억원으로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데릴사위가 되고, 신혼 다음날 바로 전쟁터에 간 그 사람이예요?”  박해일의 눈빛은 가시를 품고 있었다. “맞아, 이 나쁜 놈이 가짜 결혼으로 약속했는데, 신혼 밤에 우리 누나 술을 많이 마신 틈을 타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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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게다가 도범이가 누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데 그를 도와 말을 하다니, 누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박해일은 즉시 장소연을 도와주며 말했다.  “어쨌든 누나는 도범과 혼인신고를 했고, 지금도 합법적인 부부이기에 우리는 한 가족이다. 너도 말했잖아, 장소연은 아직 너에게 시집가지 않아도 앞으로 한 가족이 될거라고. 그건 나중의 일이야. 우린 아직 한 집 식구가 아니야. 그러니 우리 집 일은 걔가 신경 쓰지 말라고 해!”  박시율이 장소연에게 선입견을 갖고 있는지 차갑게 말했다.  “저야말로 상관하기 귀찮죠. 결국 이건 언니 일이죠. 언니가 군인과 결혼하든지 쓰레기와 결혼하든지 우리야 상관할 바가 아니죠!”  “그리고 언니 오늘 이 지경이 된 거 다 언니 탓이 아니예요? 애초에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하람그룹의 대표이사는 당연히 언니 몫이죠! 애석하게도 미녀 회장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장소연는 두 손을 안고 비아냥거렸다.  “네가 상관하기 귀찮으면 입 닥쳐!”  도범은 장소연이 시율한테 한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너…”  장소연은 화가 나서 숨을 고르게 못 쉬고 얼굴이 검으락푸르락하였다.  “네 이놈이, 우리 집안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사과할 줄도 모르면서 감히 내 여자까지 욕보이다니! 내 주먹 맛을 보아라!"  줄곧 여자 친구를 끔찍하게 아껴왔던 박해일은 이 상황을 보고 그가 바로 두 발짝 나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도범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박해일, 너 미쳤어? 아무리 어쨌든 도범은 네 형부야! 게다가 당초의 일은 그가 잘못한 일이 없었어, 그때 우리 둘 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박해일이 도범에게 주먹을 쓰려는 걸 보고 박시율은 더 화가 나서 외쳤다.  박해일의 공격에 도범은 바로 뒤로 몸을 기울여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피했다.  “내 공격을 피했다고?”  도범을 못 치자 박해일은 다시 주먹을 들고 도범을 향해 때렸다.  안타깝게도 그의 공격은 도범에게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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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그래요 어머니. 이 돈 어디서 났어요?”  장소연도 곧바로 달려와 다정하게 어머니라고 불렀다.  나봉희는 놀라 멍해 있더니 기뻐 얼굴이 일그러졌다. “얘, 방금 뭐라고 했어? 전에 아주머니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장소연은 수줍은 얼굴로 “어머니, 죄송합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방금 조심하지 않아서 마음속의 생각을 외쳤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고, 그거 참 잘됐네, 얘야, 아주머니라고 부르지 말고 어머니라고 불러! 아버지하고 어머니는 널 아주 좋아해. 앞으로 날 어머니라고 부르면 돼, 너랑 해일이는 사이가 좋아 결혼은 조만간 할 일 아니야?”  나봉희는 너무 기뻐서 싱글벙글 웃었다.  “엄마, 이 돈이 무슨 돈인지 아직 대답 안 했어요. 무슨 돈이 왜 이렇게 많아?설마 부잣집 도련님이 우리 누나와 결혼하려고 주는 예물은 아니겠지?”  박해일은 격동해 하면서 물었다. 자기 누나가 부잣집에 시집가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 자기 가족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아니, 무슨 예물이겠니?”  나봉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제서야 도범을 쳐다보더니, “이것은 도범 이 자식이 준 수아의 양육비다, 5년 동안 보살펴 줬다고 1억9천만이나 줬어!"라고 말했다.  “형부가 주셨다고?”  박해일은 도범을 돌아보며 이상하게 생각했다.. ”형부가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다고? 군대 갔다 오면 돈도 많이 주는가?"고 물었다.  "넌 몰라. 내가 듣기로는 제대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모두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짧은 사람들도 2~4천만원이나 받는다고 하던데, 도범은 5년이나 있었는데, 몇 천만원 있을 수 있지!”  “얘가 2억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전쟁터에서 공을 세운 것 같아. 공로가 없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질 수 없겠지!”  나봉희는 웃으며 그 무거운 마대자루를 든 다음 “도범이 그래도 양심이 좀 있어. 우리에게 돈을 벌어서 약간의 보상이라고 했으니. 만약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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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나봉희가 웃으며 또 900만원을 내놓자 장소연은 즉시 히죽히죽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어머니!"  도범은 그들을 상대하기 귀찮아 박영호에게 다가갔다. "제가 아버지 다리 고쳐드릴 수 있습니다!"  "네가 나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박영호은 당연히 다리가 낫기를 바랐다. 도범이가 다시 이 일을 꺼내자 그의 혼탁한 두 눈에 한 줄기 빛이 드러났다.  "뻥치지 마! 우리 아빠 다리 정형외과 주임한테 보였었어. 전문가 선생님도 고칠 수 없다는데 너라고 치료할 수 있겠어?"  박영호는 앞으로 나아가서, "네가 예전에 배달을 하고 군대에 갔던 것 같은데… 5년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혹시 의무병이 되어 부상자들을 치료해 주었냐"  "어쩐지, 5년 동안 전쟁터에 나가서 살아 돌아왔다더니, 전선에서 적들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었구나!"  장소연은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나는 또 전선에서 돌아온 영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계속 후방에 숨어서 치료나 해 줬구나!"라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말에 도범은 그저 무시하고 박영호를 바라보며 "아버지, 걱정 마세요. 아버지는 시율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제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버지를 해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간절한 말을 듣자 박영호은 잠시 설득되어 시도해 보려고 하였다.  "그거야 어떻게 알겠니? 네가 우리 집을 5년 동안이나 해쳤잖아. 5년이란 시간이 무슨 장난이야?"  나봉희는 "괜히 네 아버지의 다리를 더 심각하게 하지 말고. 그러면 넌 정말 끝장이야!"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귀띔했다.  "그러면…"  박영호가 이 말을 듣자 망설였다, 만약 도범이가 자신의 다리를 못 고치는 망정 더 심하게 만들었다면, 그럼 끝장이 아닐까?  "아빠, 난 도범을 믿어요. 한번 믿어보세요!"  박시율이 나서서 권했다.  "그래, 그러마, 어차피 다리가 이렇게 됐으니 더 나빠져도 뭐 어떻겠니?"  박영호는 바로 옆에 있는 돌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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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킹덤 호텔? 중심 거리에 있는 그 유명한 킹덤 호텔이요? 무려 오성급에 최소 소비가격만 해도 2천만 원이 넘는다는 그 호텔 말씀이세요?”킹덤 호텔이라는 말에 장소연이 흥분하며 물었다.“당연하지. 거기 말고 또 어디 다른 킹덤 호텔이 있겠니?”나봉희가 우쭐거리더니 감개무량하다는 듯이 말했다.“드디어 어르신께서 우리를 받아들이시려는 거야. 우리 집안 식구들까지 모두 모여서 밥을 먹자고 하시는구나. 예전에는 아무리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어도 절대 우리를 청하지 않았었는데!”“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박 씨 어르신께서도 천천히 우리 식구들을 받아들이시고 계시나 봐요!”장소연이 흥분하며 웃다가 갑자기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저기 어머니, 저도 함께 가도 괜찮을까요?”어머니라는 말에 나봉희가 몹시 들떠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럼 당연히 되지. 너는 내 아들의 여자친구니까 미래의 며늘아기와 다름이 없지. 함께 가서 밥을 먹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니까 걱정 말거라!”“정말이죠? 너무 좋아요!”장소연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참, 아직 시간 좀 남지 않았나요? 해일아 나 옷 사줘. 예쁘게 꾸미고 내가 우리 해일이 기 좀 살려줘야지!”“알았어. 가자 소연아, 우린 옷 사러 가자!”박해일 천만 원을 손에 쥐고 장소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어머니, 장소연을 데리고 가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두 사람이 나간 후 박시율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말을 꺼냈다.“아직 두 사람은 그저 사귀는 사이일 뿐이지 결혼도 하지 않았잖아요. 벌써 우리 가족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요?”“뭐가 아니야? 쟤들이 함께 있은 지가 이제 이삼 년은 다 되어가는데 결혼까지 너무 먼 일도 아니지.”하지만 나봉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방금 소연이가 오성급 호텔로 간다는 소리에 얼마나 기뻐하던지 너도 보았잖니? 잘 보이려고 옷까지 사러 간다고 하잖아. 소연이는 얼굴도 예쁘게 생겼으니까 함께 가면 우리 가족 체면도 살려주는 거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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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너 이 자식, 분명히 네 입으로 그렇게 말했어. 만약 그때가 되어서도 다 낫지 못하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야 할 거야!”나봉희가 도범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 또한 흥분한 모습이었다.“어머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하루 이틀 정도만 지나면 곧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도범이 씩 웃으며 말했다.“좋아. 내가 똑똑히 지켜보겠어!”나봉희는 도범에게 쏘아붙이고 현금이 담긴 마대자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바로 자루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 돈을 숨겼다.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박해일이 장소연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는 그녀에게 여러 벌의 옷을 사주었다. 옷을 잘 차려입은 그녀는 한눈에 보아도 예전보다 더욱 예뻐 보였다.서정도 어제 도범이 사준 옷으로 갈아입으니 더욱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물에 빠졌던 박시율의 옷은 어제 곧바로 씻어 말렸기에 오늘 다시 입을 수 있었다. 새로 산 드레스는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했다. 순간 곁에 있던 장소연이 볼품없이 느껴질 정도였다.“너무 예뻐요 언니, 정말 중주의 제일가는 미녀로서 손색이 없어요. 아이를 낳은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여태 이런 몸매를 유지하다니요. 절대 이미 결혼 한 여자로 보이지 않아요!”장소연이 앞으로 나서며 연신 박시율을 칭찬했다.“내가 어떻게 너희같이 어린 여자아이들과 비길 수 있겠니. 너희들이 훨씬 활력이 넘치지.”박시율은 그저 짧게 맞장구쳐줄 뿐이었다. 그녀는 장소연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자 너무 늦으면 안 되니까 이제 출발하자꾸나. 어르신을 기다리게 해서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되지.”나봉희가 시간을 확인하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면서 재촉했다.그들은 집을 나서서 바로 택시를 잡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 앞에 멈춰 섰다.강렬한 햇빛을 받아 번쩍이는 호텔은 한눈에 보아도 남다른 기세를 내뿜으며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여기서 밥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부자나 그 이상의 귀인들이야. 우리 박 씨 가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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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어어어? 이게 무슨 짓입니까? 도련님, 그걸 그리 찢어 버리시면 어쩝니까? 분명히 오늘 저랑 계약하기로 하시지 않으셨습니까?”그 모습을 본 박이성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박 씨 가문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계약서를 들고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엎어지는 건가?“사인은 뭔 사인!”왕호는 다시 소파에 털썩 주저앉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어젯밤에 커피 한 잔도 마시지 못했어. 아무것도 못해보고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만 깎아내렸단 말이야. 내 가게도 지금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내가 지금 이 정도도 못하겠어?”“그럴 리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알겠습니다. 도범 그 자식이죠? 그 자식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나, 감히 도련님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다니!”“아니 이것도 말이 안 되는데? 도련님 밑에 사람들은요? 분명 엄청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계셨잖습니까? 설마 도범 그 자식 하나 상대하지 못할 리가 없잖습니까?”박이성이 숨을 들이켰다. 어젯밤 일로 왕호와 박시율이 맺어졌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박시율의 승낙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변고가 생길 수 있었단 말인가?왕호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고는 불같이 화를 냈다.“도범 그 자식이 아니야. 그 자식이 무슨 담과,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런 일을 벌였겠어? 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용신애 그 빌어먹을 계집이 벌인 짓이야!”“설마 그 용신애요? 왜 그녀가 거기에 나타난 겁니까?”용신애라는 이름을 듣자 박이성이 또다시 기겁을 했다. 용 씨 가문, 수많은 세력들이 그 이름에 빌붙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무려 그 용 씨 가문이라니.“그게 말이야, 아주 공교롭게도 용신애가 마침 우리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밥을 먹으러 들어온 거야. 그런데…”왕호가 설명을 마치고 체념한 듯이 말했다.“용신애 그년은 하루 종일 할 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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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그러게 말이에요. 샴페인도 다 준비되었어요. 이번에 어르신께서 무리 좀 하신 것 같은데요. 여기 한 테이블에 2억씩 들었다면서요? 엄청나게 화려하네요!”“박이성이 이번에야말로 자기 아버지 체면을 세워줬네요. 순 이윤만 6백억이라던데 이번 계약이 크긴 큰가 봐요!”박 씨 가문의 친척들이 의론이 분분했다. 곁에 있던 박준식 또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그때 방 문이 열리더니 나봉회와 박영호가 박시율과 기타 가족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나봉희 담도 크네, 이 많은 사람들을 다 기다리게 하고 말이야!”들어서자마자 친척들 중 누군가가 비꼬는 말투로 일부러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봉희가 곧바로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어쩔 수 없었어요. 오는 길에 차가 좀 막혀서요.”박시연은 박시율이 어제 산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온 것을 보고 비꼬며 말했다.“쯧쯧, 시율이 넌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는구나. 그 짝퉁을 정말로 입고 오다니. 나였으면 부끄러워서 입고 나올 생각조차도 못 했어. 쪽팔리지도 않아? 다른 사람이 알아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니?”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면서 반박했다.“시연이 너 말 막 하지 말거라. 이건 백 퍼센트 정품이야. 우리 집이 비록 조금 가난하긴 하지만 이 옷만큼은 틀림없는 정품이야!”“그래요? 조금 가난한 집에서 4천만 원씩 하는 옷을 마음대로 산다고요? 그걸 누가 믿어요? 그리고 그 옷은 한정판이라고요!”박시연이 바로 반박하며 말했다.“당신들 수준에서 그 가격의 옷을 사는 건 우리가 4억짜리 옷을 사 입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알겠어요?”“우리 수준에 살 수 없다니!”나봉희가 소리 질렀다.“이래봐도 도범이는 퇴역 군인이야. 국가를 위해 5년간 복무했고 이번에 오면서 상금도 두둑이 타왔어. 네가 뭘 모르나 본데 보통 일이 년 후에 돌아와도 몇천만은 탈 수 있어. 그런데 도범은 5년이나 복무했고 공까지 세웠으니까 상금 몇 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도범이 진땀을 흘렸다. 오늘 현금을 많이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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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박진천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가 도범을 향해 말했다.“도범이 자네 지금 내가 자네와 장난하는 거로 보이나?”“도범이 너 주작이 너무 심한 거 아니니? 감히 어르신의 물음에 거짓말로 답해?”“그러게 말이야. 너 지금 어르신을 만만하게 보고 그러는 거지? 잊지 마, 애초에 어르신이 너한테 2억 원을 빌려주지 않았더라면 지금 네 어머니는 살아서 네 곁에 있지도 않았어!”몇몇 친인척들이 곧장 맹렬한 기세로 도범에게 쏘아붙였다.“어르신, 제가 한 말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참, 여러분들이 믿지 못한다고 하면 저로서도 어쩔 수 없죠.”도범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그는 단지 누가 박시율을 괴롭히는 것이 걱정되어 이 자리까지 함께 온 것이지 원래는 오고 싶지 않았다.“잠깐만, 이 계집애는 또 누구야?”박시연은 원래 박시율을 끝까지 걸고넘어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도범이 공을 세웠다고 하는 걸 보아 아마 그 드레스는 정품이 맞을 것이고 이로써 더 이상 해코지할 거리가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처음 보는 낯선 얼굴에 눈길을 돌렸다.“참 시연 누나, 내가 소개할게. 내 여자친구인 장소연이야. 만난 지는 꽤 되었고 이제 곧 결혼할 거야!”“마침 할아버지께서 가족들을 다 불러 식사 대접을 한다고 하니까 이번 기회에 인사드리러 같이 왔어!”박해일이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그의 모습이 어딘가 우물쭈물해 보였다.“해일아 이건 좀 아니지 않니? 오늘은 우리 박 씨 가문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자리인데 외간 사람을 부르는 건 좀…”“도범이는 그래도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한 입장이지만 네가 데리고 온 애는…”박시연이 속으로 기뻐하며 곧바로 빈정거리며 말했다.“소연이는 외간 사람이 아니야. 이 아이는 이미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는걸. 이제 곧 우리 해일이와 결혼하게 될 아이야!”박시연이 장소연을 괴롭히려고 하는 모습을 본 나봉희가 급히 나서서 두둔했다.“됐어 됐어. 저 아이가 뭐 이런 곳에 와본 적이나 있겠어? 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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