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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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세 명의 경호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안색이 보기 좋지는 않았다. 도범이 그들을 모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박시율이 도범을 다그치며 말했다.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가 아무리 사람이 좋다고 해도 이렇게 빈번하게 상대방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40억의 월급을 받는 것도 모자라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용 씨 집안을 나갈 수 있게 해달라니? 용 씨 집안의 주인께서 이 소리를 들었다가는 당장 화를 내며 도범을 쫓아낼 것이 분명했다.“도범, 돈 생각에 미쳐버린 거예요? 월급을 적게 달라고 하겠다더니 그 소리가 한 달에 40억을 받겠다는 소리였어요? 경호원이 그렇게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소리는 또 처음 듣네!”옆에 있던 박시연이 도범을 비꼬며 말했다. 그녀는 도범이 일부러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용신애의 경호원들도 화를 내고 있었으니 이제 곧 용신애도 화를 내며 도범을 혼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용신애는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만약 도범이 정말 전쟁터에서 돌아온 준장이나 대장이라면 이 가격을 부르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것도 없었다.하지만 도범은 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맞을까?전쟁터의 강자들 사이에도 등급이라는 것이 존재했다.“죄송합니다, 아가씨, 도범이 방금 술을 많이 마셔서 취했나 보네요!”박 씨 어르신도 도범 때문에 놀라 앞으로 나섰다. 행여나 그의 행동이 박 씨 집안까지 말려들게 할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아가씨, 그러니까 도범 탓하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 시율이랑 결혼을 했지만 저희랑은 크게 왕래하지 않고 있습니다.”“네, 맞아요, 데릴사위일 뿐이니 사실은 바깥사람이나 다름없죠!”다른 박 씨 집안사람들도 얼른 나서서 해명했다. 행여나 용신애가 자신들을 탓할 까봐서였다.“제가 부른 가격 이미 충분히 낮은 건데, 평소 다른 사람이 저를 부를 때에는 200억부터 시작한다고요, 그런데 제가 지금 아가씨한테 40억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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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도범의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그들은 도범이 분명 일부러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바보도 아니고. 저 사람의 능력을 믿는다, 전쟁터에서 5년을 있었으니 그만한 실력이 있는 자일 거다!”용신애는 전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렇게 높은 가격의 월급을 주는 것이라고 말을 할 수 없었기에 듣기 좋은 말로 설명했다.“맞습니다, 역시 아가씨 안목은 훌륭하십니다!”나봉희가 속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도범이 한 달에 40억을 받을 수 있다면 일 년이면 480억을 벌 수 있었다. 도범이 이 일을 평생 할 수만 있다면,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었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형부가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박해일도 흥분해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형부?”도범이 고개를 돌리고 박해일을 바라봤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박해일은 도범을 때리겠다고 성화를 부렸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에게 형부라고 부르고 있었다.도범의 말을 들은 박해일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제 누나의 남편이니 당연히 제 형부 아니겠습니까?”“그렇지, 당연히 네 형부지!”나봉희가 신이 나서 말했다.“사위, 나는 자네 능력을 믿어, 앞으로 용 씨 집안에서 일 열심히 해서 큰일을 해내야지.”나봉희의 사위 소리를 들으며 도범은 너무 갑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어머니, 제가 20억을 내놓기 전까지 제 신분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도범이 일부러 그 얘기를 꺼냈다.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순식간에 얼굴을 붉히더니 다급하게 말했다.“자네 월급이 지금 40억이 되는데 그 20억도 못 주겠나?”“아가씨, 진심이십니까?”박 씨 어르신도 놀라 물었다. 물론 도범이 전쟁터에서 5년 동안 몸을 담갔던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세월을 낭비했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40억의 월급을 주겠다고 하다니, 그것도 한낱 경호원에게!“저 용신애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 아닙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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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박시율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구나. 나도 믿기지는 않는데 방금 전, 신애 아가씨께서 분명 그렇다고 얘기했어!”나봉희도 지금의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도범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는다는 말이에요?”박시연이 멍청한 얼굴로 생각하다 갑자기 알겠다는 듯 웃었다.“아, 알겠다. 도범, 신애 아가씨 그냥 당신 가지고 장난치는 거예요, 당신이랑 농담 한 거라고요!”“그럴 리가, 방금 신애 아가씨가 내일 출근하라고 한 거 못 들었어? 그런데 그게 농담일 리가 있겠어?”나봉희가 발끈했다.“생각해 보면 알잖아요, 경호원 팀장도 그렇게 높은 월급을 가지기 힘들다는데 도범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높은 월급을 가질 수 있겠어요? 시율이는 부장으로 취직하는 거니까 한 달에 2억씩 받는다 쳐도 도범은 왜 그렇게 많은 월급을 가질 수 있겠어요? 신애 아가씨가 도범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 일부러 허락한 척한 거라고요. 두고 봐요, 내일 도범이 용 씨 저택으로 가도 집안으로 못 들어갈 게 뻔하니까!”박시연이 비아냥거렸다.“맞아요, 저도 시연이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신애 아가씨는 도범이랑 농담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도범이 먼저 터무니없는 소리를 했으니까!”박 씨 집안의 다른 이들도 박시연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하지만 도범은 그들의 말에도 개의치 않았다.“아마 그런 농담을 할 담력이 없을 겁니다.”도범의 말을 들은 박시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도범이 도대체 어떤 신분을 지녔는지 알 수 없었다. 도범 같이 금방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은 널리고 널렸기에 괜찮은 경호원 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데 도범의 일자리는…“아빠, 한 달에 40억이면 얼마예요? 엄청 많은 거예요?”그때, 밥을 먹고 옆에서 놀던 수아가 달려와 포동포동한 손으로 도범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수아의 귀여운 모습을 본 도범은 심장이 녹을 것 같았다. 5년 동안 고생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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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그래요, 어찌 됐든 용 씨 집안에서 시율이 능력을 인정해 줬고 방금 전, 신애 아가씨도 시율이한테 좋은 프로젝트를 맡게 해준다고 했으니 우리 다 같이 기대해 보자고요. 그래서 우리 박 씨 집안을 조금 도울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좋겠죠.”박준식도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이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박 씨 집안은 용 씨 집안에 빌붙으려고 애를 썼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용 씨 집안의 회사에서 구매팀 부장 자리까지 차지한 이가 생겼으니 박 씨 집안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아니다, 시율아, 가자마자 박 씨 집안을 위해 힘을 썼다가는 용 씨 집안사람들이 알고 안 좋아할 거다. 금방 갔을 때에는 용 씨 집안사람들의 믿음을 얻는 게 중요해. 그리고 기회가 생기면 박 씨 집안을 보살펴줘야지, 노력해서 그 사람들이 네 능력을 중히 여기게 해야 앞으로 박 씨 집안을 위해 힘을 써줄 때에도 뭐라고 말 못 할 거다.”박 씨 어르신이 고민해 보더니 다시 말했다.최근 들어 박 씨 집안의 사업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나빠져 박 씨 어르신도 마음이 급하던 참이었다.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범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박 씨 집안사람들은 아직 용신애의 목적이 도범을 스카우트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했다. 용신애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경호원들은 화가 많이 난 듯했다.그들은 용신애가 신용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했다는 건 이 일이 정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용 씨 집안 주인의 반대가 있다고 해도 소용은 없을 것이다, 용신애는 제멋대로 하기를 즐기는 사람이었기에 일단 결정한 일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아버지, 좋은 소식 있어요!”거실로 달려온 용신애가 뒷짐을 진 채 웃으며 말했다.“무슨 소식이길래 이렇게 기뻐하는 거야?”용준혁이 웃으며 물었다.“제가 도범 그 사람을 우리 집 경호원으로 스카우트했어요!”용신애가 옆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용천수를 한 눈 보더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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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뭐? 그런 요구도 들어줬다고? 월급을 그렇게 많이 주는데 말도 제대로 안 듣겠다는데, 자기가 퇴근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퇴근을 하게 해달라고? 그게 말이 돼?”용천수가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옆에 있던 용준혁을 보며 말했다.“아버지, 이 자식 너무한 거 아닙니까? 자기가 누군인 줄 알고 저러는 건데요? 전왕이나 전신이면 몰라, 아니면 자기가 뭔데 그런 요구를 하는 겁니까?”“도범이 무슨 신분이든 이런 요구를 내놓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지, 아니면 실력이 안 된다는 걸 설명하니까!”하지만 용준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40억 따위는 신경도 안 쓸 거다, 신애 말에 허락을 한 것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야. 아니면 자기 아내랑 시간을 보내려는 것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좋은 일자리 하나 찾아서 시간을 때우려는 것일 수도 있지. 일자리도 하나 없으면 박 씨 집안에서 도범을 업신여길게 뻔하니까.”“아버지, 그 말씀은 도범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겁니까?”용천수가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하게 물었다.“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놈일지도 몰라, 그리고 능력보다 전신이랑 일반적이지 않은 사이를 지녔다는 게 더 중요하지.”용준혁이 싱글벙글해서 말을 이었다.“도범이 이 집에 들어오면 모두 잘 대해줘야 할 거야, 퇴근하고 싶다고 하면 퇴근시켜줘. 경호원으로 들어오는 거지만 광재랑 같은 대접을 해줘야 해.”“아버지, 광재같이 뒤에서 우리 집을 돌봐주는 사람들은 모두 훌륭한 존재들이잖아요, 그건…”용천수가 난감하게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의 안목을 의심했다. 그도 도범의 자료를 본 적은 있었지만 크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만약 전신이 도범이 중주로 돌아오려 한다는 것을 알고 같이 온 것이라면 손해가 너무 컸다.하지만 용 씨 집안에게 있어서 40억은 큰돈은 아니었기에 용천수는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 도범이 정말 자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해 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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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좋아, 당신만 안 힘들다고 하면 당연히 문제없지!”박시율이 행복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도범이 금방 전쟁터에서 돌아왔을 때만 해도 그녀는 그가 조금 냉랭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늘 엄숙한 얼굴을 한 도범이 이런 낭만도 아는 사람이었다니.“당연히 안 힘들지, 뒤에 시율이 네가 앉아있다면 절대 힘들지 않아. 매일 업고 출근하라고 해도 힘 안 들 거야.”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아빠, 나도 아빠한테 업힐래요!”도범의 품에 안긴 수아가 그 말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래, 자, 아빠가 우리 수아 업어줄게.”도범이 수아를 단번에 등에 업으며 말했다.“형부, 정말 경호원이 되어서 한 달에 40억씩 벌게 되면 사 한 대만 사주면 안 돼요? 전에 일은 다 오해예요.”장소연이 박해일에게 눈짓을 하자 박해일이 얼른 도범 앞으로 달려가 웃으며 아부를 했다.그도 용신애가 도범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라도 정말일 가능성이 있었기에 미리 도범에게 아부를 했다.“그래, 그런데 너무 비싼 건 안 돼, 2억 이내의 차 정도는 사 줄 수 있으니까 그때 가서 골라 봐.”도범이 고민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정말요? 2억 안에서 마음대로 골라도 되는 거예요?”도범의 말을 들은 박해일이 흥분해서 물었다. 기껏해야 몇 천만 원짜리 차를 얻어내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범이 이렇게 통 크게 2억짜리 차를 사 준다고 할 줄이야.“당연하지, 비싼 것도 아니잖아.”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 “자기야, 우리는 그냥 전기스쿠터나 사자, 자기가 나 회사까지 데려다주면 돼, 그리고 월급 받고 돈 생기면 다시 차 사는 거 어때?”박시율이 웃으며 다시 말했다.“나 너무 오랜만에 출근하는 거라 기대돼!”“당신이 말하는 대로 할게, 당신만 원한다면 다 사줄게, 비행기도 사 줄 수 있어!”“비행기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내일 출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벌써 그렇게 들뜬 거야? 도범, 우리가 전에 했던 그 약속 잊지 마, 할아버지 칠순 생신 때 20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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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박시율이 도범에게 농담을 건넸다.“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당신 남편 이렇게 잘생겼으니 누가 탐내는 것도 당연하지.” 도범이 말을 하며 뒷좌석에 앉은 박시율을 힐끔 바라봤다. 그러다가 새하얀 다리를 본 그가 손을 내밀어 박시율의 다리를 가볍게 툭 쳤다.“아!”박시율은 도범이 이렇게 대범하게 굴 줄 몰랐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운전하는데 뭐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당신이 이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어.”“모기가 있길래 잡아준 건데.”도범이 뻔뻔하게 말했다.“모기는 무슨, 내가 세 살짜리 애인 줄 알아! 또 그런 말 하면 내려서 걸어갈 거야.”박시율이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그때, 옆을 지나가던 페라리에 있던 한 남자가 그 모습을 보곤 침을 삼켰다.“뭐야, 저 여자 누구야? 몸매 죽이네!”운전하던 남자가 박시율을 보자마자 속도를 늦추곤 그녀를 감상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금발의 여자 하나가 질투 섞인 말투로 말했다.“한 도련님, 나도 예쁜데, 나 좀 봐줘.”여자가 일부러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한 도련님 옆에 앉아있는 여자도 나름 괜찮은 축에 속했다. 게다가 옷차림도 무척 노골적이었다.하지만 한 도련님은 금발의 여자를 한 눈 보곤 박시율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너는 무언가가 모자라, 분위기도 저 여자보다 못하고, 다 같은 다리지만 차이가 난다고!”그 말을 들은 금발의 여자는 화가 났지만 한 도련님에게 화를 낼 수 없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때, 박시율의 얼굴을 확인한 여자가 한 도련님을 보며 말했다.“한 도련님, 나 여자 누군지 알아요, 박시율이라고 배달부 남편이랑 결혼을 했는데 5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던데 아마 전쟁터에서 죽은 게 분명해요.”말을 멈췄던 여자가 다시 입을 뗐다.“아이가 있지만 적지 않은 남자들이 박시율을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모두 거절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얼마나 고상한 줄 아나 봐, 뭐 자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건 가. 그런데 이 남자랑 붙어먹은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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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당신 뭐 하는 겁니까?”도범이 전기스쿠터를 옆에 세우더니 차가운 얼굴로 상대방을 보며 말했다.“눈 안 달렸습니까?”하지만 한 도련님은 도범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것처럼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아이고, 말로만 듣던 중주의 미녀 박시율 씨가 아닙니까? 시율 씨, 내가 듣기로는 많은 도련님께서 시율 씨를 쫓아다녔다고 하던데, 모두 다 거절하셨다면서요. 그래서 뭐 순정 가득하게 쓰레기 남편을 기다리려는 줄 알았지!”말을 마친 한 도련님이 그제야 의심스러운 눈길로 도범을 보더니 말했다.“그런 시율 씨도 외로울 때가 있나 봐요, 어쩌나, 하필이면 그 모습을 나한테 들키고 말았으니.”“제 일입니다,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박시율은 한 도련님과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방금 일부러 그런 거죠? 차를 옆에 세웠다가 우리가 물웅덩이 옆을 지나갈 때쯤, 일부러 다가온 거죠?”“시율 씨, 말씀이 너무 심하시다, 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한 도련님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차에서 가방을 꺼내 350만 원을 박시율에게 건넸다.“여기 350만 원이요, 위자료라고 생각하세요. 돈이 많지는 않지만 모두 다 제 성의니까, 그리고 저 한 씨 집안의 도련님입니다. 괜찮다면 우리 친구할까요?”그는 박시율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350만 원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연락처라도 남길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연락처만 얻을 수 있다면 그는 앞으로 박시율에게 연락을 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었다.“돈 필요 없으니까 당장 사과하세요.”도범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사과?”도범의 말을 들은 한 도련님이 멈칫하더니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다.“장난하는 거지, 옷 좀 적신 거 가지고 사과를 하라고? 돈 줬으면 된 거잖아. 거지 주제에 나한테 사과를 받겠다고 하다니,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내 체면은 생각 안 해? 내 체면이 얼마나 하는지 당신 알기나 해?”“문제는 우리가 돈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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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그들은 물웅덩이와 몇 십 미터 떨어져 있었지만 도범의 힘이 워낙 강했던지라 한 도련님은 도범의 발길질에 물웅덩이까지 밀려 더러운 물을 뒤집어썼다.“당신들, 지금 한 도련님에게 손을 대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금발의 여자가 놀라 뒤로 물러서며 도범에게 소리쳤다.하지만 도범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상대방을 보며 말했다.“내가 저기로 보내줄까, 아니면 혼자 갈래?”“저, 저 때리지 마세요…”여자는 도범의 눈빛을 보고 놀랐다. 그 눈빛은 피바다를 몇 번이고 헤치고 나온 이의 눈빛처럼 사나웠다.여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도망치듯 물웅덩이로 달려가 뒹굴었다. 짧은 치마는 물에 젖어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다.“너, 너 이 자식, 딱 기다리고 있어.”한 도련님은 화가 나서 일어서려 했지만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팔뚝은 이미 껍질이 벗겨져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고 옷도 전부 더러워져 볼썽사나웠다.“자기야, 한 씨 집안 우리가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집안이야, 당신 정말 큰 사고를 친 거라고!”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린 채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도범은 한 도련님의 차로 다가가더니 차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퍽!”굉음과 함께 한 도련님의 차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움푹 패어 들어갔다.“이게…”박시율은 그 무서운 힘을 보며 놀라움에 자리에 얼어버렸다. 저게 과연 인간의 힘이 맞을까?하지만 박시율 앞으로 돌아온 도범은 다시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갔다.“자기야, 가서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자.”“하지만 한 씨 집안에는 강자들이 많단 말이야, 그 사람들이 우리 집에 찾아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박시율은 여전히 걱정스러웠다.“걱정하지 마, 그 사람들 나 못 이겨.”도범이 개의치 않는다는 얼굴로 전기스쿠터에 올라탔다.“얼른 가자, 가서 씻어야지, 아니면 감기 걸려.”박시율은 걱정스러웠지만 지금 이곳에 남아있는다고 해도 좋은 점이 없었기에 잠시 망설이다 도범의 뒤에 올라타 자리를 떴다.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그들은 자기 집 문 앞 담벼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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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철거? 그럼 돈을 꽤 많이 받게 되는 거잖아.”도범이 여전히 멍청한 얼굴로 박시율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서니 거실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봉희, 박영호와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시율아, 두 사람 어떻게 된 거야? 어디서 그렇게 많은 흙을 묻혀온 거야?”서정이 두 사람을 보곤 놀라 물었다.“물웅덩이 옆을 지나가는데 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에 저희 몸에 다 튀게 했지 뭐예요!”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하지만 도범이 한 씨 집안 도련님에게 손을 댔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머니께서 그 사실을 알고 난리를 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이 분이 박시율 씨인가 봐요.”그때,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일어서더니 말했다.“지금 가족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곳이 징용되었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찾아온 겁니다, 위치도 조용해서 양로원을 지을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곳은 철거될 예정입니다.”“양로원이요?”“네, 국가를 위해 공헌한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전문가를 찾아 검증을 한 결과, 이곳이 낡아서 사람이 살기에는 위험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니까 3일 안에 이사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남자가 웃으며 말했다.“사람이 살기에 위험하다고요?”박시율은 막막해졌다, 지금은 돈도 없어 집을 살 수도 없었기에 이곳에서 나가면 살 곳도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집이 낡기는 했지만 사람이 살기에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다.거기다가 큰 마당이 있는 집이라 대가족이 살기에 적합했다, 가족들도 전부 익숙해진 상황에 갑자기 이사를 가라고 하니 박시율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네, 이미 전문가께서 평정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마당이 여기 있는 건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승리를 거머쥐고 전쟁터에서 실력이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돌아왔다는 거 들었죠, 그분들도 이 집을 본다면 영향이 좋지 않을 겁니다.”“네, 3일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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