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91 - Chapter 100
1981 Chapters
제91화 제발 한 번만 봐줘
의상 디자인 공모전 이후 비굴하고 매사에 연민의 감정을 느꼈던 주가을은 이제 없다.지금의 주가을은 다시 태어났다.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자신에 대한 잔인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그러고 지금 그녀는 김현지를 매우 싫어한다.이 비열한 수단을 통해 그녀가 이탈리아로 유학 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고, 지금은 오히려 주가을 자신을 가족을 배척한 악독한 여자로 비꼬고 있다.이번에는 김현지가 반드시 벌을 받게 할 것이다.“미셸 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주가을은 고개를 돌려 미셸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미셸은 벌써부터 이 상황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가…가을 씨.”옆에 있던 김현지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게 주가을 이름을 부르려고 하였다.막 입을 열려던 주가을은 멍 해졌고, 오히려 갑자기 망설이게 되었다.한편 옆에 있던 하천이 거리낌 없이 말했다.”미셸 씨, 구찌 임원들은 하나같이 인품이 안 되네요.”미셸은 다급하게 말했다.”하 선생님, 자세히 말씀 해 주실 수 있나요?”김현지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그녀는 하천을 막으려 하였지만, 하천은 싸늘한 눈빛으로 김현지를 바라보았다.김현지는 그의 눈빛에 압도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하천은 발빠르게 사건의 전황을 간단명료하게 풀어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하천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셸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의 의미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저보다 더 잘 알 거라는 의미였다.미셸이 처음부터 김현지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하천은 사실 몰랐다.그는 말로 미셸을 위협했다.미셸 당신이 오늘 이 일을 자신의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라는 의미였다.미셸은 순간 발끈했다.그리고는 김현지를 향해 소리쳤다.”너, 정말 간이 크구나.”김현지는 다급하게 말했다.”미셸 씨, 이 일은 그가 상황을 잘 못 설명한 거예요.”“저 사람이 하는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저들은 고의로 저를 모독하는 거예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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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다
하지만 이번 패션위크 참가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이 기간 동안 주가을은 계속해서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이번 기회에 미셸과도 좋은 친구가 됐다.앞으로 미셸은 주가을에게 이탈리아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을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분명 주가을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줄곧 주가을의 꿈이었다. 예전의 주가을에게는 자신의 꿈이 매우 아득히 먼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재 주가을은 이미 자신의 꿈에게 한발짝 한발짝 다가가고 있다.주가을은 매우 기뻤고, 매우 자랑스러웠다.점심을 먹으면서, 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이번 식사로 인해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었다.주가을은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기 시작한 것이다.미셸은 하천과 가까워졌고, 주가을 같은 인재를 발굴하여 기뻐했다.하천도 매우 행복했다.주가을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매우 기뻤다.다음날, 주지연의 일로 주가을은 직접 경찰서에 갔고, 오전 내내 그일로 인해 매우 바빴다.마침내 많은 수속을 거쳐 주지연의 일을 해결하였다.그리고 주지연은 마침내 풀려나게 되었다.며칠 동안 그녀는 갇혀 지내면서 안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녀로 인해 온 가족이 낭패를 당한 것이다.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은 양연희와 주지한 나머지 뿐이었다.나머지 가족들은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다.주씨 집안은 현재 각종 계약 해지 및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확실한 것은, 지금 주씨 집안 사람들은 주지연에게 불만이 매우 쌓여 있다는 것이다.“지연아, 너 드디어 나왔구나.”“얼마나 많이 걱정했는지 몰라.”주지연은 나오자 마자 양연희는 울면서 그녀에게 달려갔다.“너 좀 봐,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그 안에서 사람들이 괴롭힌거야?”주지연은 바깥의 햇빛을 보며 심호흡을 하였다.한참 후 에야 그녀는 말을 하였다.“할아버지와 큰아버지는 왜 안 오신 거예요?”자신을 데리러 온 사람이 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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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죄를 묻다
주지연 그녀는 자신이 한 모든 일이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녀는 주씨 집안의 공신이고, 그녀가 감옥에 갔다 온 것도 모두 주씨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이제 와서 아무도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이러한 사실에 그녀는 매우 분노했다.장천호의 차는 주지연의 집 아래층에 주차되어 있었다.차에 오르자 마자 주지연은 장천호를 향해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야 장천호, 아까 왜 날 데리러 오지 않았어?”“어디 죽어 있었니?”이 미치광이 같은 주지연을 바라보면서 장천호는 매우 혐오감을 느꼈다.예전 같으면 주지연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 이유를 찾고, 여러 가지 선물을 주며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 했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엔 주지연에게 혐오감뿐만 아니라 모멸감마저 느꼈다.“너가 질렸어.”“드디어 너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게 됐다.”“오늘 이제 이 지긋지긋한 주씨 집안과 인연은 끝이야.”장천호는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주지연은 더욱 화가 나서 장천호를 밀치며 말했다.”왜 아무 말도 없어?”“내가 이번에 안에서 이렇게 큰 고생을 하고 나왔는데, 너는 나에게 줄 선물조차 준비를 안 한거야?”장천호는 얼버무렸다.”일단 회사에 가자. 그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남산 쪽 그 땅 일을 먼저 해결하면, 그때 주지연에게 이별을 고하자고 장천호는 다짐했다.장천호의 벤츠는 주씨 그룹 빌딩 쪽으로 향했다.도착하자 주씨 그룹 사람들은 매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이번에 주지연이 주가을의 디자인을 훔친 일은 주씨 그룹의 명성에도 정말 악영향을 미쳤다.이 때문에 주씨 그룹에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칠 동안 주진국과 주지강은 온갖 수단과 인력을 다 써서 그나마 주씨 그룹의 파산을 막을 수 있었다.그리고 그들이 이전에 대출한 20억원은 이미 거의 사용한 후였다.게다가 각종 계약 해지로 인해 현재 회사에 쌓인 재고와 각종 소송들은 여전히 주씨 그룹을 압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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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정체가 드러나다
활기찼던 회의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처음 장천호의 말을 듣고 잠시동안 주진국은 그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무슨 상황이지?우리 주씨 그룹이 지금 당장 부족한 건 돈이다. 장천호가 일단은 20억원을 먼저 갚아야 30억원을 빌려줄 수 있다니?주진국은 장천호에게 말했다.”천호야, 너 이게 무슨 말이니?”“할아버지, 혹시 이해가 되지 않으신가요?”장천호는 씩 웃으며 새하얀 이를 드러냈다.회의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또다시 조용해졌다.장천호의 셋째 삼촌 장산이 걸어 들어왔다.장산의 뒤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자 두 명이 있었다. 그들은 험상궂은 얼굴 서 있었다. 누가 봐도 사채업자들이었다.잠시 동안 주씨 가족들은 장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매우 이 상황이 의심스럽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주진국은 가장 먼저 60세가 넘은 장산을 바라보았는데, 이 상황 자체가 매우 비굴해 보였다.“여기에 오신다는 말이 없었는데, 미리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그래야 우리도 미리 문 앞에 나와서 마중을 나갔을 텐데.”장산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주회장님 그렇게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별 말씀을.”주진국은 장산을 급히 앉혔다.”장 사장, 천호에게 우리 주씨 그룹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네.”“실례지만 이번 한 번 신세를 져도 되겠나?”장산은 대답했다.”이게 원래 저희 일인데요. 당연히 가능합니다.”그러자 장씨는 처음부터 준비해둔 계약서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주회장님, 어서 앉아서 계약서 좀 보세요. 오늘 이 대출 건을 마무리 짓죠.”주진국은 부랴부랴 자리에 앉으며 웃었다.”그래, 그래. 오늘 이 건을 마무리 짓자. 또 장 사장한테 신세를 지게 되었 구만.”“장 사장, 우리 주씨 가문이 이번에 모란은행한테 또 50억원을 대출받으려 하는데, 가능할까?”“그 쪽 사정은 이미 듣기는 했네.”“하지만, 우리는 또 천호와…”“잠시만요. 회장님.”장산은 주진국의 말을 막아 세웠다.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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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위험에 빠진 주가을
이제 법이라는 글자를 들으면 주지연은 온몸이 긴장이 되었다.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뺨을 세게 한 대 때렸다. 그러더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급히 장천호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천호야, 너 지금 우리 셋째 삼촌이랑 한패가 되어 나에게 장난치고 있는 거지?”“내가 기분 나쁠까 봐 일부로 그런 식으로 장난치는 거야, 그치?”“천호야, 나 이제 화 안 났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놀려.”장천호는 오히려 주지연의 손을 뿌리쳤다.주지연에게 했던 부드러운 행동들은 사라진 지 오래다.그는 이 허영심 많고 악독한 여자를 참을 만큼 참았다. 그리곤 오늘 드디어 남산 땅을 손에 넣었다.그는 드디어 이 여자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장천호의 마음은 편안함이 극에 달했다!“비켜.”장천호는 주지연의 손을 또다시 거칠게 뿌리치며 말했다.”너 머리가 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진짜 한심하다. 내가 너랑 이런 농담을 할 것 같아?”“그리고 우리 셋째 삼촌이라고? 그렇게 부르지 마. 난 너와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적 없어.”“너같이 악랄하고 허영심 많은 여자가 우리 장씨 집안에 들어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어.”“너 진짜 정신병이라도 걸린 거 아니야?”장천호와 장산은 동시에 일어나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있던 주씨 가족들을 바라보았다.“우리 말 다 알아들으셨죠?”“이틀 뒤, 다시 찾아오겠습니다.”그렇게 말하고 장천호와 장산은 피식 웃으며 돌아섰다.주씨 가족들은 눈에 초점을 잃었다. 마치 바보가 된 것 같았다.주지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벌떡 일어섰다.“장천호, 너 정말 악독하기 짝이 없구나.”“너 우리 주씨 집안의 남산땅을 노리고 지연이에게 접근한 거야?”“그 땅은 우리 집안의 뿌리가 되는 곳이야.”“나는 오늘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거야.”퍽…장산이 데리고 온 두명의 남자가 갑자기 주지강의 배를 걷어찼다.순식간에 그는 엎드렸다.“아니야. 아니야.”“천호야, 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지?”“이 모든 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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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가을아, 오랜만이야.
옆에 있던 두 남자가 주가을의 팔을 붙잡았다.주가을은 끊임없이 몸부림을 쳤지만 소용없었다.“너희들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난 정말 너희들을 몰라.”“너희들 이렇게 함부로 굴면 경찰에 신고할거야.”흑룡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칼을 주가을의 얼굴 가까이 댔다.“함부로 움직이지 마. 내가 실수로 너의 예쁜 얼굴을 베어버리면, 아깝 잖아.”“너 누구야?”“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바로 그때 흑룡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주가을, 두려운 거야?”“오늘, 너를 단단히 혼내줄거야.”뒤에서 섹시한 옷차림을 한 김현지가 득의 양양하게 걸어나왔다.그리곤 그녀는 마치 뱀처럼 흑룡에게 매달렸다.”오빠, 오늘 저 년을 혼내 줘야 해.”“아니다. 죽이는 게 제일 좋겠다.”흑룡은 헤헤 웃으며 거리낌 없이 김현지의 몸에 손을 두었다. 그러자 김현지가 호통을 쳤다.“오빠, 정말 나쁜 손이라니까.”“하하, 이 오빠는 나쁘지 않아.”“걱정 마, 내가 약속했던 일을 당연히 지켜줄게.”흑룡은 주가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저런 예쁜 여자들을 마주할 때 흑룡은 매우 흥분한다.“너, 얼굴이 참 예쁘다.”“너…너 함부로 행동하지 마.”“김현지, 내가 어제 이미 너를 놓아주지 않았어? 왜 또 다시 이런 일을 벌이는 거야.”김현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이른바 강산은 바꾸기 쉬워도 본성은 바꾸기 어려운데, 딱 김현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어떻게 또다시 이런 일을 벌이는 거지?어제 그렇게 떠난 후, 김현지는 자신의 방법을 통해 이 지역의 최고인 흑룡을 찾아냈다.그런 다음 그녀는 자신의 방법으로 흑룡을 꼬셨다.오늘 그렇게 흑룡을 데리고 주가을에게 복수를 하러 온 것이다.짝…김현지는 주가을의 뺨을 세게 때렸다.“주가을, 어떻게 네가 어제 날 풀어줬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거야?”“너 덕분에 내가 어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 어제 네 두세마디의 말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했던 노력이 무너졌어.”“다 너 때문에 내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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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옛날의 약혼자
이 상황이 순식간에 지나가자 주가을의 가슴에 무수한 감정이 엄습했다.긴장, 황당, 흥분, 막막…온갖 감정이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주가을의 머릿속은 하얘졌다.그리고 그녀는 그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주가을은 당연히 그를 알아보았다.매우 친숙하였다.먼지로 뒤덮인 수많은 기억들이 샘솟듯 그녀의 마음속에 솟아올랐다.그 만남, 그 사랑, 그 약혼, 그리고 그…가슴이 찢어지는 절망!눈앞에 있는 이 남자의 이름은 한진이다!그는 바로 6년 전 주가을과 약혼한 후, 주가을이 그 스캔들을 일으켜 헤어진 남자였다.그는 그녀와 파혼한 그 약혼자였다!동시에 그는 주가을의 첫사랑이기도 하다.“한진, 당신이…왜 여기에?”한참 후에야 주가을은 방금의 충격에서 벗어났다.한진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겸손하고 어떤 여자라도 푹 빠져들 수 있는 웃음을 지었다.“이 쪽에 일이 있어서 볼일을 보다가 딱 마주쳤어!”“이 무리들은 정말 간이 크구나. 감히 대낮에 행패를 부리다니.”만약 주가을이 김현지의 내막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이런 우연의 일치를 모두 한진이 고의로 계획한 것이라고 의심했을 것이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확실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가을아, 듣기로는 6년동안 네가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들었어.”“사실, 나는 매우 너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해. 우리가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났으니, 이건 운명이라 생각해.”“가을아, 넌 정말 강하고 착한 여자야!”주가을은 의지를 보였다.”상대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야지.”“온 세상이 어두워져도 내 마음속엔 언제나 한 줄기 빛을 바라겠지.”사실 주가을은 이 말을 다시 할 때 이미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 반짝이기 시작했다.눈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주가을에게 정말 너무 특별했다.“가을아, 사실 그때 너와 파혼한 것은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사실…”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가을은 황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한진, 그만해.”“이미 그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이왕 지나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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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청주의 한씨 집안
주가을과 하천은 한진을 집으로 들이지 않았다.한진도 눈치를 보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세 식구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천은 집으로 가는 내내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주가을은 답답해서 말했다.“사실 방금 그 남자는 제가 전에 말했던 약혼자예요.”“오늘 그와 마주친 것은 정말 우연이예요.”이미 하천과 주가을은 서로 정말 많은 일을 겪은 후였다.둘은 서로를 매우 믿고 있기 때문에, 이제 주가을은 하천에게 아무것도 숨길 생각이 없었다.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 이제 우리 지나간 일은 그만 얘기하자.”“맞아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이죠.”이 말을 한 뒤 분위기는 다시 어색해졌다.가는 길에 아무 말도 없이 세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식사를 마친 하천은 담배를 산다는 이유로 집을 나섰다.아래층으로 내려오니 하천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천왕전의 왕으로서 하천은 수많은 생사의 재난을 겪으며 지금의 권세와 지위를 얻었다.그리고 그는 이런 생사의 재난에서 살아남아 왔다.그 자신의 막강한 능력 외에도 알 수 없는 육감이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래서 한진이라는 사람은 비록 방금 매우 신사적이고 매우 교양 있고, 심지어 완벽하다고 할 수 있지만,직감적으로 하천에게 이 사람은 절대 간단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당용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저쪽에서 당용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천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6년 전 아내에게 한진이라는 약혼자가 있었다.”“나는 그의 모든 배경 자료를 원해.”“또한, 6년 전 나와 내 아내를 기절하게 만든 약을 먹였던 사람에 대해 조사 좀 해줘.”당용은 천왕전 대장1호인 한애가 소개해준 사람이다.그래서 하천은 그를 매우 믿고 있다.게다가 한애는 처음부터 당용에게 하천에 대해 얘기했다.그래서 당용은 6년전 주가을과 하천의 일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네, 하천 형님. 제가 바로 찾아오겠습니다!”전화를 끊고 하천은 옆 매점에 들러 담배 한 갑을 산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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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우리 다시 시작하자, 어때?
한진은 청주 일류 가문의 큰 도련님으로서 아주 화려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현장 전체에 각종 비싼 술들이 있었다.이 무리들은 여전히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방탕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와인을 마시며 오늘 입고 온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음악이 흘러나오자 그들은 무대에서 자신의 몸을 마음껏 흔들며 자신들의 청춘을 흥청망청 써댔다.주가을은 한쪽 구석에 혼자 앉아 과자 한 조각을 손에 들고 있다.이 과자는 프랑스 최고의 간식이었지만, 주가을은 삼키기가 힘들었다.어쩌면 이 6년 간의 경험 때문이었다.주가을은 이미 성숙해져 있었고, 이 세상을 충분히 경험했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여전히 그 당시와 같은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였고, 그들의 세계에는 오직 돈과 술 뿐이었다!주가을은 사실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심지어 한진과 조금의 친분도 원하지 않는다.하지만 한진이 직접 차를 몰고 회사 앞까지 찾아와서 애걸복걸하였다. 그 모습에 주가을의 마음이 약해진 것이었다.“가을아, 왜 그래. 기분이 별로야?”한진은 주가을에게 다가와 와인 한 잔을 건넸다.“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자, 한잔하자.”주가을은 완곡하게 거절했다.”한진씨,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아…”한진은 약간 머쓱했다. 그는 그제서야 주가을이 확실히 술을 마시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다.주가을은 그가 아직 자신이 술을 마시지 않는 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는 벌써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을아, 너 정말 너무한다.”“오늘 한진이 생일인데, 체면도 안 세워주는 거야?”바로 이때, 주가을과 비슷한 나이의 사치스럽게 차려 입은 여자가 다가왔다.그녀의 말투에는 조금의 불쾌함이 배어 있다.이 여자의 이름은 장여울이고, 그리 주가을과 사이가 좋지 않다.장여울은 당시 줄곧 한진을 좋아했지만, 한진은 주가을과 만나고 있었다.그래서 장여울은 항상 주가을을 적으로 생각했고, 사사건건 그녀를 괴롭혔다.하지만 나중에 한진과 주가을이 파혼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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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날 존중해줘
펑!주가을은 머릿속이 터지는 거 같았다.그녀는 마치 등뒤에 가시가 돋은 듯 공포에 질려 있었다.그녀는 마치 한진이 자신의 생일파티에 이런 짓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지금 무엇을 하려는 거지?바로 그 순간 한진에 대한 좋은 인상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심지어 눈 앞의 이 남자가 매우 가식적이고 얄밉기까지 했다.지금 한진은 이미 결혼했고, 주가을은 이미 다섯 살짜리 아이의 엄마이다.그런데 나랑 다시 시작하자고 하다니, 나 주가을이 우스운 거야?그런 주가을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한진의 얼굴에는 기대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어때, 가을아?”“사실 지난 6년 동안 나는 너를 잊을 수 없었어. 그때 너와 파혼한 건 가족들의 핍박 때문이었어.”“나는 너의 그 일을 전혀 개의치가 않아. 나는 진심으로 너를 좋아해.”“하지만 당시 집에서는 나에게 강동 쪽 사람인 박연진과 결혼하라고 강요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한 결혼이었어.”“나와 박연진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아.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강동에서 지내고 있고, 나와 그녀 사이에는 아이도 없어.”한진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주가을을 바라보았다.동시에 그는 이미 그 반지를 손에 들고 주가을의 손에 끼우려 하였다.아래쪽에서 한진의 친구들도 덩달아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대답해!대답해!”“결혼해! 결혼해!”하지만 한진이 주가을의 손을 잡으려 할 때였다.주가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움츠렸다.한진은 어리둥절해하며 무심코 눈살을 찌푸렸다.”가을아, 싫은 거야?”“아직 나는 박연진과 이혼하지 않았지만, 곧 그녀와 완전히 헤어질 거야.”“그때가 되면 나도 명분 좋게 너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겠지!”“그리고 너의 딸 솔이도 내 친딸처럼 대할 거야.”“6년 동안 네가 고생한 거 잘 알아. 이제는 너를 잘 지켜주고 싶어!”한진의 이 말의 뜻은 이미 상당히 뚜렷하게 밝혀졌다.그는 주가을을 애인으로 삼고 싶어 한다.주가을은 한진이 정말 이런 일을 벌일 줄 몰랐다.확실한 건 그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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