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왕세자비로 환생했다니!: Chapter 281 - Chapter 290
317 Chapters
281화 이게 바로 원인이에요
원경능은 고개를 돌리고 싸늘하게 말했다."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겠지요."희씨 어멈이 탄식하였다."됐습니다. 다투지 마십시오. 얼마나 큰 일이라고 그럽니까? 만아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쫓아내면 그만입니다."만아는 그제야 눈앞에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초왕비임을 깨달았다. 일시에 마음이 매우 복잡해진 만아가 무릎을 꿇었다. "왕야, 왕비,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소인 바로 가겠습니다!"그녀는 머리를 세 번 조아리고는 몸을 돌려 가려고 하였다.우문호는 마침 마음에 화가 들끓고 있었다. 만아가 말을 안 하면 괜찮았지만, 말을 하니 일시에 화가 치밀어올라 만아에게 호통을 쳤다."이렇게 그냥 가려고? 저씨 저택에 있을 때부터 본왕은 너를 혼내려고 하였다. 여봐라, 이 간사한 노비를 끌어가 곤장 쉰 대 때린 뒤에 쫓아버리거라."시위가 들어오자 원경능이 몸을 일으켰다. 우문호를 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때리지 말고 그냥 가게 하세요.""끌어내거라!"우문호가 분노하였다. 정말 도우려 하다니, 특별히 자신과 맞서려 하는 것이었다."때리지 말아요!"원경능도 화를 냈다.시위는 일시에 멍해졌다. '때려야 하는 건가? 아니면 때리지 말아야 하는 건가?'아사와 희씨 어멈은 서로를 바라 보았다. 희씨은 어멈이 우문호를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왕야, 어차피 쫓아버릴 것인데 그저 보내십시오. 왕비의 말씀 한 번 들으십시오."우문호는 고집을 피우며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꼭 때려야 한다. 너희 두 사람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이냐? 본왕이 한 말을 듣지 못했단 말이냐?"시위는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원경능은 이미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비녀를 뽑아 만아의 목에 갖다 댔다."가!"만아가 깜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 보았다."왕비....""원경능, 이 미친 여인아!"우문호가 크게 노하였다. 원경능이 만아를 접촉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만아를 빤히 주시했다. 자신이 움직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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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화 서로 화를 내다
그녀는 희씨 어멈을 바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이것이 내가 만아를 꼭 지키려고 했던 원인이네. 누구의 목숨이 귀중하지 않겠는가? 왜 꼭 누군가의 생명은 천한 것인가? 마치 이 아이처럼, 나와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무릎을 꿇어야 한다네. 이 아이는 배고프지 않는가? 어멈은 이 아이가 찐빵 하나를 빼앗기 위해 묵사발이 되도록 맞고도 기쁜 얼굴로 한 켠에 숨어서 먹는 것을 보았는가? 그러나 현재 곤장 서른 대를 맞더라도 자신이 매우 먹고 싶어하는 밥을 먹으려 하지 않네."희씨 어멈이 나지막하게 답하였다."왕비는 저들과 다릅니다. 왕비의 신분은 존귀합니다."원경능은 그녀를 바라 보며 일시에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혹 말해도 무용지물이었다.이것이 바로 갈등이었다. 받은 교육과 인식에 관련이 된 것들이었다.원경능은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에서 자랐고 고등교육을 받았다.초왕부의 하인들은 그녀에게 굽실거렸고, 그녀가 입궁하면 다른 귀인들에게 굽실거리며 큰 절을 해야 했다.이러한 것들은 습관이 되지 않으나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것은 목숨 앞에서도 이렇듯 뿌리 깊게 귀천을 따지는 것이었다.원경능은 자신이 받아들이고 개변하도록 시도했었다. 이 시대가 자신의 사상에 맞추어 개변될 수 없었다. 그러니 자신이 사상을 개변할 수밖에 없었다.제일 처음 만아의 일에 이렇게까지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명백히 밝히고 싶었다. 명백하게 밝힌 뒤 계속 남겨도 좋고 쫓아내도 좋았다. 다만 이 일은 자신을 너무 성가시게 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만아는 자신과 우문호가 싸우게 된 도화선이었다.곤장 쉰 대는 만아가 했던 행동에 대한 원망인지, 자신들이 싸워 고의적으로 기를 채우려 했던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모두 부적합했다.곤장 쉰 대에 그 아이는 목숨을 잃을 것이다.만일 정말 아무런 음모가 없었던 것이라면? 만일 정말 일자리를 찾고 싶었던 것이라면?뭇사람들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주니 매우 고마웠다.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다른 사람의 목숨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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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화 내가 잘못했어
우문호가 탁자를 내려치자 잔들이 위로 튀어올랐다가 다시 쿵 하고 떨어졌다.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그녀를 믿지 않는다고? 자신을 보호할 능력도 없는 사람을 본왕이 신임할 가치가 있어? 이것도 됐어, 됐다고. 본왕은 그녀와 이것도 논쟁하지 않아...."그는 술단지를 들어 꿀꺽꿀꺽 또 한 근너머 마시고서야 멈추고 입가를 닦았다."본왕은 그녀와 이것을 다투지 않아. 너 그녀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글쎄 본왕이 저명취의 그러한 희롱을 즐긴다고 했어....""저명양이겠죠. 당신 취했네요."냉정언이 시정했다.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 보았다."저명취가 누구야? 아, 알아, 알아...."그는 또다시 탁자를 내리쳤다."바로 저명양, 글쎄 본왕이 저명양을 희롱한 것은 원해서 한 것이라....""저명양이 당신을 희롱한 것이겠죠!"냉정언은 참지 못하고 다시 시정했다. 학술연구를 하는 사람이라 언어상의 흠집을 용납할 수 없었다.우문호는 다시 그를 빤히 바라 보았다."너 왜 그렇게 말이 많아? 꼭 말참견해야겠어? 좋아, 네가 말해, 네가 말해보라고. 원경능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봐."냉정언은 청한다는 손짓을 하였다."아니요, 아니요, 왕야가 말하세요. 왕비가 또 어떻게 했는데요?""그녀가 저명양이 저명취를 희롱한 것은 본왕이...."우문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불현듯 놀라 말했다. "봐, 본왕 화가 나 미쳐버렸네. 그녀가 본왕을 미쳐버리게 했어. 이 못난이, 본왕 돌아가서 필히 때려줄 것이야."그는 두 손으로 탁자의 끝을 잡고는 힘들게 언어를 조직했다. 드디어 오늘밤 발생한 일을 명백하게 말했다.냉정언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사소한 일을 떠들썩하게 굴었군요. 초왕비가 처음에 무엇이라고 했던 아마 장난이었을 거예요. 도리어 당신이 진심으로 받아들였죠. 도가 지나쳤어요, 공주부의 일을 다시 들추다니. 왜 옛적의 묵은 빚을 들추지 않았어요? 다툼을 할 때 옛일을 말하는 것을 가장 금기시해요. 그리고 만아의 일은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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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화 그 말을 입밖에 내다
우문호는 '아' 하고 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너무 세게 껴안아서 원경능은 숨조차 쉴 수 없었다."화나지 않았어? 내가 했던 건 모두 허튼 소리야. 마음에 두지마."우문호 몸의 술기운이 확 풍겨와 원경능도 조금 취하는 것 같았다.원경능은 버둥거렸으나 그를 밀쳐내지 못해 그저 그의 품에 안겼다. 우문호의 향기가 온 저녁 불안했던 마음을 안정시켰다.그녀는 얼굴을 그의 부드러운 옷감에 파묻었다. 코가 시큰거려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원경능이 흐느끼고 있음을 느낀 우문호는 자신의 뺨을 두 번 갈기지 못함이 한스러웠다. 화가 풀리고 나서야 자신이 했던 말이 얼마나 못되었는지 의식되었다.그는 안았던 손을 풀고 그녀의 얼굴을 받들었다.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눈물을 닦으면서 매우 후회된 모습으로 말했다."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난 당신이 상처받을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했어."원경능의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 얼굴을 그의 거친 손바닥에 댔다."저에게도 잘못이 있어요. 다만 우리가 무엇을 위해 다투든지 그러한 말은 정말 다시 하면 안돼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다시 말하지 않을 거야, 맹세해. 다시는 안 말할 거야."우문호가 그녀를 안았다. 냉정언의 부중에서 해소한 뒤 분노는 일찍이 사그라졌다.그러나 체면 때문에 고사와 냉정언 앞에서 틀을 차렸다. 사실 대문을 뛰쳐나온 그 순간부터 우문호는 후회되고 근심하기 시작했다."당신이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탕양에게 들었어."우문호는 그녀를 놓아주고 짙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배고프지 않으니 넘어가지 않아요.""나도 먹지 않았어. 나와 조금 먹어."우문호는 그녀가 반박하지 못하도록 말하고는 곧 나가 하인에게 음식을 준비하라고 하였다.희씨 어멈은 일찍부터 원경능을 위해 준비해두었다. 원경능이 배고프다고 말만하면 바로 음식을 올리라고 명할 수 있게.서일이 밖에서 고개를 기웃거리자 아사가 그를 쫓아냈다."뭐 하는 거예요?""왕야께서 그 자식의 일에 대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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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화 희씨 어멈에게 불똥이 튀다
우문호와 원경능은 화해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태도는 모두 조금 오묘했다. 의도적으로 전에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우문호는 그 절름발이 거지 호명에게 묻지도 않았다. 서일에게서 원경능이 호명을 부중에 남겼다는 말을 듣고도 그저 살짝 고개를 끄덕였었다.아침 관아로 돌아갈 때 그는 원경능의 얼굴에 입맞춤했다."오늘밤 일찍이 돌아올 테니 함께 식사해."원경능은 그의 소매를 잡고 일어나 그의 옷깃을 정돈해주었다."좋아요."그가 떠나는 것을 눈으로 바래준 원경능은 낮게 탄식하였다. 어젯밤 동안 한시도 놓아주지 않고 자신을 안고 잤었다. 다만 우문호는 매 한 마디마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신에게 미움을 살까 봐 혹은 가슴 아프게 할까 봐 두려워했다.사실 원경능은 이러한 것이 싫었다. 전에 서로 토를 달고 욕설을 뱉던 교류 패턴이 더 자신들에게 어울렸다.그 말을 뱉은 뒤로부터 우문호의 애착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우문호는 그녀를 더더욱 신경 쓰는 것 같았다. 한밤중에 그녀가 조금 움직여도 바로 깨어나 그녀를 바라 보았다.혹 무슨 원칙이나 가치관 같은 것이 정말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로 최대한 이러한 일을 피면 하면 되었다.그녀도 최대한 소빈의 죽임이 자신에게 가져다 준 공포감을 잊기로 했다.왕부에서 나온 뒤 원경능은 열심히 잊으려고 했다. 그건 악몽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심지어 이 안건을 최후에 어떻게 처단하는지조차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약상자에는 안경 한 틀이 있었는데 보아하니 여덟째에게 주라는 것 같았다. 그러나 원경능은 잠시 궁에 가져가지 않았다."왕비, 기왕비께서 도착하셨습니다."희씨 어멈이 들어와 말했다. 원경능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나가겠네."기왕비는 오늘 밝은 하늘색의 비단 의복을 입었고 여우털 망토를 걸쳤다. 조금 생기가 있어 보였고 낯빛도 그렇게 창백하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에는 마치 고소해 하는 듯한 빛이 어려있었는데 계속 희씨 어멈을 빤히 바라 보고 있었다.원경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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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화 저수부에게 말해주다
원경능이 말했다."이미 기왕비더러 증거를 찾으라고 했네. 저씨 저택에서 소식을 퍼뜨리라고 한 것이 입증된다면 우리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네."희씨 어멈은 어두운 눈으로 원경능을 바라 보며 말했다."왕비, 어떻게 가만두지 않을 겁니까? 저씨 저택에 가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겠습니까? 소란스러워진다면 다시 외부에 이야깃거리가 더 많아질 겁니다.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됐습니다, 한동안 지나면 사람들도 말하는 것이 질려 자연히 말하지 않을 겁니다."원경능이 답했다."어멈, 난 어멈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아네. 이 일은 확실히 해석해도 쓸모가 없어. 그러나 소문을 퍼뜨린 사람은 절대 가만두어서는 안되네. 아니면 이후에 더 방자해질 것이네."어멈은 여전히 손사래를 쳤다."아니요, 아닙니다. 됐습니다. 누가 퍼뜨린대도 다 괜찮습니다. 다 같습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마십시오. 더 소란스러워진다면 얼마나 듣기 싫은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어멈은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쓱쓱 쓸었다."왕비,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인 여태껏 얼마나 많은 풍상고초를 거쳤다고 그럽니까? 이 정도의 유언비어는 소인을 상하게 할 수 없습니다."원경능은 어멈의 잿빛이 된 얼굴을 바라 보았다. 생기를 잃어 마치 살아있는 송장 같았는데 마음 아프기 그지 없었다.어멈이 출궁하여 초왕부에서 지낸 뒤로부터 자신을 살뜰히 보살폈고 매우 주도면밀하였다.그리고 태상황의 병을 치료할 때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유일하게 자신에게 따뜻한 얼굴로, 자신의 고통을 덜어주었던 사람이었다.원경능은 이 억울함을 정말 삼킬 수 없었다.다만 원경능은 그래도 어멈의 뜻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어멈이 정말 그만두고 싶어서가 아니라, 밖에서 계속 소문이 도는 게 두려워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더 듣기 난처한 소문이 돈다면 어멈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원경능은 낮게 탄식하고는 아사에게 어멈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최대한 어멈이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다음날 기왕비가 와 원경능에게 말했다."유언은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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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화 기왕이 돌아오다
원경능이 말했다."누가 저수부에게 말해줘요? 당신이요?"우문호는 웃으며 그녀를 바라 보았다."당신이야!""제가요?"원경능은 멍해졌다."전 저수부를 만날 일이 없어요. 그렇다고 이 일 때문에 저씨 저택을 찾아갈 수는 없잖아요.""저씨 저택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 내일 입궁하여 황조부께 문안인사 드리면 돼. 내일 소요공과 저수부도 황조부께 문안인사 드리러 갈 거야."우문호가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알아요?"원경능이 물었다.우문호가 웃으며 답했다."내일은 태상황 생신이야."원경능이 경악했다."생신이라고요? 전 왜 몰랐어요? 생신이면 연회를 베풀지 않나요?"'태상황의 생신이란 얼마나 큰 일인가, 근데 왜 아무 소식도 없었지?'"진짜 생신이 아니야. 예전에 셋이 함께 전쟁에 참여했거든. 태상황께서는 그 전쟁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어. 그리하여 이 날을 당신께서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정하셨지. 매년마다 셋이 늘 함께 모이거든."우문호가 답했다.원경능이 기이해하며 말했다."이런 기묘한 일도 있었어요? 그것 참 재미나네요. 사실 태상황과 저수부가 그렇게 친한 사이인 줄 몰랐어요. 전 계속 황실에서 저수부를 경계하는 줄 알았거든요. 사실 저수부도 야심이 있지요? 황제가 되고 싶어 하지 않나요?"우문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어떻게 말할까? 태상황이 저수부를 경계한다고 말하기 보단 신뢰하고 의지한다고 말할 수 있어. 저수부는 우리 북당이 안정되게 만든 공신이야. 예전에 황조부에게 매우 충성했어. 부황이 등극한 뒤로 조금 거만했었지만 최근에 천천히 조심하고 있어. 부황께서도 그에게 매우 의지하셔.""그러니 도대체 좋은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원경능의 머리는 비교적 단순했다. 우문호가 웃음을 터뜨렸다."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나쁜 사람도 아니야. 그저 귀찮은 영감탱이일 뿐이지. 어떨 때에는 독단적이고 방자하고 오만하지만 어떨 때에는 도리를 따지기도 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마음속에 북당의 강산을 품고 있어."원경능은 어떠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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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화 태상황에게 용무가 있다
아사는 매우 단호했다."왕야께서는 그곳에 서서 말씀하십시오. 왕야께서 말씀하시면 전 여기서 듣겠습니다."우문호는 매력 발산이 실패하자 표정을 거두어들였다. 그러더니 부드럽고 자상한 얼굴을 했다."아사, 왕부에서 왕비와 함께 있는지도 한참 되었구나. 집이 그립니? 너의 언니가 보고 싶지 않니?"아사는 잠시 멍해지더니 곧 낯빛이 단번에 변했다. 눈물을 훔치고는 발을 구르며 말했다."왕야, 아사가 뭘 잘못했습니까? 절 쫓아내시려는 겁니까?"말하고는 쏜살같이 달아났다.우문호는 멍한 표정이었다. 옆으로 바람 한 오리가 지나가는 듯싶더니 곧 아사가 보이지 않았다.방안에 돌아오니 아사가 한창 원경능에게 호소하고 있었다."아사 왕비와 더는 함께 하지 못합니다. 왕야께서 절 쫓아내시려 합니다."우문호는 낯빛이 굳었다."무슨 허튼 소리를 하는 거야? 본왕이 언제 널 쫓아내겠다고 했어?""그렇다면 왕야...."아사는 눈물을 훔쳤다."왜 저에게 가족이 그립지 않냐고 그러셨습니까?"우문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본왕은 너에게 원측비를 왕부에 며칠 묵게 청하라고 말하려 했었다. 너희 자매들도 모이고."아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 배실배실 웃었다."그것 정말 좋은 일이네요. 언니는 꼭 좋아할 거예요."말을 마치고는 눈물을 거두고 깡총깡총 뛰어갔다.우문호가 그녀에게 한 마디 외쳤다."너희 언니에게 내일 왕비와 함께 입궁하라고 전해줘.""알겠습니다!"아사의 즐거운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원경능은 웃었으나 왜 원측비를 부르는지 묻지 않았다. 그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도리어 다른 것을 물었다."고사는 왜 왔나요?""큰 형님이 돌아왔다고 했어."우문호는 그녀에게 기댄 채 자리에 앉았다. 손을 그녀의 아랫배에 놓고 천천히 만졌다.원경능은 '아'라고 답하였다."어차피 돌아올 사람이니 빨리 돌아오던 늦게 돌아오던 모두 같아요."우문호는 그녀를 바라 보았다."그가 만일 저씨 가문을 의지하려 한다면 기왕비를 구하는 당신의 행동에 불쾌해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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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화 방우는 호국후(護國侯)였다
원경능은 참지 못하고 까발렸다."안에서 술을 마시고 계시네요."상공공이 정색하며 말했다."정말 요긴한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왕비 먼저 태후께 문안인사를 드리십시오."원경능은 태상황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분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문을 닫혀있어 그녀는 들어갈 수 없으니 그저 응할 수밖에 없었다."알겠네, 자네 황조부께 한마디 전해주게. 내가 긴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말이네. 태후마마께 문안인사를 드린 뒤 바로 돌아오겠네. 그때가 되면 나를 들여보내달라고 청하게."상공공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왕비 먼저 가보십시오. 오늘 태상황께서 기쁘신지라 조금 더 기뻐하게 놔두십시오."원경능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한참 뒤 말을 꺼내야 할 일은 태상황의 불쾌함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차라리 한참 동안 더 마시도록 내버려두자.'태후에게 가니 마침 덕비도 있었다. 태후는 매우 기뻐하며 원경능을 잡고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주요하게 배를 보았다. 다만 보다가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배가 빨리 불러오고 동그랗구나."덕비가 웃으며 말했다."태후, 배가 동그라면 안 좋습니까?"태후는 고개를 돌려 덕비를 흘끔 보고는 말했다."너는 낳아본 적이 없어 모르는 거다. 배가 동그라면 대부분 딸이고 뾰족해야 아들이야."덕비는 '네'하고 대답하며 의연히 웃고 있었으나 눈빛이 조금 쓸쓸해 보였다."그렇군요. 신첩은 정말 잘 모릅니다."태후는 실언했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손을 두드렸다.“넌 황제의 시중을 드느라 수고가 많았다. 그러한 것을 개의치 않아도 돼."덕비가 웃으며 말했다."신첩 복이 없어 그런 것이니 신경을 써도 없을 건 없습니다.""사람의 복이 꼭 자식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있느니라. 현재 매우 잘 지내지 않느냐? 황제가 여태껏 너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은혜를 알아야 하느니라."태후가 말했다."네. 신첩 알고 있습니다. 현재 신첩 매일 태후마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덕비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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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화 당신 저씨 가문의 잘못입니다
원영의와 원경능은 덕상궁에 오래 앉아있지 않고 다시 건곤전으로 갔다. 그러나 태상황 세 사람은 안에서 한창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대문을 굳게 닫고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게 했다.어쩔 수 없는 원경능은 현비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황후께 문안인사를 드렸다. 한 바퀴 다 돈 뒤 최후에는 역시 덕상궁에 돌아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상공공에게 태상황이 다 마시면 덕상궁에 사람을 보내 자신에게 말해달라고 부탁했다.결국 이렇게 기다리다 상공공은 오지 않고 우문호가 사람을 보내 급보를 전했다. 바로 덕상궁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원경능은 우문호가 보낸 급보라는 것을 듣고 급급히 불러들이라고 명했다.잠깐 후 아사가 부리나케 들어왔다. 덕상궁에 들어선 뒤 덕비에게 문안인사도 할 여유도 없이 곧 울음을 터뜨렸다."왕비, 빨리 돌아가십시오. 희씨 어멈이 자결했습니다!"이 말에 원경능은 놀라 하마터면 기절할 뻔 했다. 급급히 심호흡을 하고는 한 손으로 원영의의 팔뚝을 잡으며 아사에게 물었다."살았느냐?"아사가 울며 말했다."모릅니다. 보고를 한 사람은 그저 독주를 먹고 피를 토한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바로 왕야를 찾으러 사람을 보냈고 왕야께서 돌아오셨습니다. 곧 입궁하여 왕비를 불러오라고 하인에게 명을 내렸습니다. 제가 밖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하인을 보냈습니다."덕비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부중에 태의가 있지 않느냐?"아사가 눈물을 훔쳤다."있습니다, 조태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왕야는 그래도 왕비께서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광이(光二)가 말하기를 희씨 어멈은 얼굴이 창백하고 핏기가 조금도 없다고 했습니다. 죽은 것처럼 말입니다. 서일이 아까 뛰쳐나가 현재 마차를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 슬퍼 죽을 것 같습니다. 왕비, 만일 희씨 어멈이 죽으면 어떡하죠?"말하고는 통곡하기 시작했다. 원경능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말했다."울지 말고 우리 어서 출궁하자."이 세 사람은 함께 문을 나섰다. 마침 상공공이 직접 찾아왔다. 원경능을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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