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81 - Chapter 90
880 Chapters
제81화
자선 경매에서 돌아온 구아람은 방에 자물쇠를 채우고 나오지 않았다. 보기 드문 저기압이었다.밤이 되자 구윤과 구진은 나란히 별장에 와서 여동생을 방문했다. 구아람은 비록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들을 만났지만 보기에 나른하고 전혀 정신이 없었다.“아람아, 경매에서의 일을 둘째 부인한테 들었다.”구윤은 바삐 앞으로 나가 거즈를 감은 여동생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마음이 아파서 가볍게 어루만졌다.“상처는 어때? 수해가 약을 바꾸도록 도와줬니? 아직도 아파? 감염은 없었어?”“나도 의학을 배운 적이 있어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그 사람은 걱정할 일이 많아. 이런 작은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손을 움츠리고 울적했다.“수해 이 녀석은 점점 더 믿을 수가 없어! 그날 우리가 집에 가서 둘째 부인을 만나 경매에서 네가 신 씨 가족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을 듣지 못했다면 우린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게다!”구진은 한스러워서 눈이 찢어질 것 같았다.“내일 신 씨집에 편지를 쓰겠다. 형님은 KS법무팀에 연락하여 정식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를 훼손한 죄로 그 늙은이들을 기소하세요. 그 소굴을 불태우고 말테다! 젠장……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녀들은 마왕신이 몇 개의 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거요!”“그만해, 재미없어.”구아람은 힘없이 구윤의 넓은 품에 기대어 목소리가 간드러졌다.“우리 구 씨네만 법무가 있어, 신 씨는 없는가? 그러다 일이 커지면 구회장 귀에 들려 갈거야.”결국 아버지가 그녀와 신경주의 일을 알까 봐 두려운 것이다.구회장이 그녀의 다리는 부러뜨리지는 않는다 쳐도 고혈압이 도지기라도 하면 큰일인것이다. 아무리 정정해도 늙은이는 늙은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나쁜 일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렇다고 김은주를 그냥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았다.구아람은 손의 상처를 보면서 자신이 꼬박 이틀동안 고치지 못한 옥팔찌를 떠올리면서 눈시울이 또 호되게 붉어졌다.“네가 다쳤다는 말을 듣고 네 셋째 오빠는 급해서 죽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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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난, 난…….”신효주는 눈에 눈물이 가득하고 어이가 없어 목이 메었다.“너 우리와 일부러 반대로 하는 거지? 우리가 백소아를 싫어하니까 기어코 그녀를 도와주는 거지? 머 제기 잠 남다른 티를 내려고.”신효린은 간드러진 얼굴을 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내 앞에서 아닌 척하지 말아! 바보 같은 거. 곽 도련님은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꿈 깨!”“셋째 아씨! 왜 이러세요!”오씨 아줌마가 급히 뛰어들어 눈물투성이가 된 신효주를 품에 안았다.이런 일은 신씨네 집의 다른 하인들은 이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고 아무도 감히 신효린을 막지 못했다.그러나 오씨 아줌마는 신경주의 사람이고 경력이 많았고 곧은 마음씨를 가지고 그녀만이 감히 넨째 아씨를 위해 나서려고 하였다.“오씨 아줌마는 나가! 여긴 아줌마가 할 일이 없어!”신효린은 오씨 아줌마에게도 우호적이지 않았다.“내가 보기에 나가야 할 사람은 셋째 아씨인 것 같군요!”오씨 아줌마는 떨고 있는 넷째 아씨를 달래면서 경고의 눈빛으로 신효린을 훑어보았다.“점잖게 이 문을 나서면 난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도련님이 돌아오시면 넷째 아씨를 괴롭힌 걸 일일이 고해바칠 테에요.”신효린은 벌벌 떨며 이를 악물었다.만약 신경주가 그녀가 집에서 어떤 몰골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반드시 이유희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들 둘은 바지 한 벌을 같이 입을 수 있는 사이다. 만약 신경주가 중간에서 방해를 한다면 그녀가 이유희를 쟁취하기 힘들어질 것이다.그걸 감안하면 신효린은 잠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떠날 때 심효주의 품에 든 곰을 빼앗아 팔을 휘두르며 창문밖으로 던졌다.“아! 내 곰돌이!”“무슨 넝마야, 정말 거슬려!”신효린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긴 머리를 쓸어내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방을 떠났다.……신효주는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맨발로 별장 밖으로 달려갔다.신경주가 관조장원으로 들어오다가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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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그날 저녁, 구씨네 세남매는 성주에서 해문으로 돌아왔다.두 도시는 거리가 멀지 않아 고속으로 가면 두 시간도 안 된다.성주는 전국의 경제중심지로서 자원이 풍부하고 발전전망이 밝아 군사가들이 반드시 쟁탈해야 할 곳이다.그러나 해문은 다르다. 해문은 100년 동안 구씨 가문에만 속해 있었다.구씨의 산업은 해문의 인구의 3분의 1을 먹여 살려 해문의 황제로 불린다.구씨가 없으면 해문은 평범한 2선도시로서 경제발전이 이렇게 빠를수 없다고 말할수 없었다.세 남매가 고색창연한 추성제를 찾았다.“아, 아가씨! 언제 돌아오셨어요?!”감격에 겨워 그들을 맞이하러 온 환갑 노인은 이곳의 관리인인 동 아저씨이다.그는 구만정의 유모의 막내아들로서 구회장과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았기에 관계가 매우 좋았다.동 아저씨는 큰 뜻이 없었다. 비록 요 몇 년 동안 구회장의 운전기사조차도 매일 구회장과 통화하고 성주에서 세 채의 집을 샀지만 그는 벼슬길에 관심이 없었다. 결혼하지 않고 아들을 낳지 않고 외톨이가 되어 추성제를 지키며 종일 옥돌과 동반하여 앉아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동 아저씨, 요즘 몸은 어떠세요? 비 오는 날에 다리는 안 아요? 숨이 차는 병은 좀 낫는가요? 제가 얼마 전에 수해를 통해 보내 드린 약을 썼어요?”구아람은 맑은 눈동자를 굽혀 동 아저씨의 팔을 다정하게 잡았다.“난 괜찮아요…… 그치만 그게 뭐 중요해요? 중요한건 아가씨가 돌아왔다는 거죠!”동 아저씨는 기뻐서 눈물이 흐릿해졌다.“저는 사실 이번에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요…….”구아람은 그윽하게 탄식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나에게 좋은 친구가 하나 있는데 나에게 한 가지 선물을 주었어요. 그걸 내가 망가뜨렸어요. 그가 슬퍼 하지 않게 똑같은 거 만들어 줘요.”“무슨 물건이에요?”구아람은 붉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고 복고적인 장신구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꺼내 안에서 옥팔찌 조각을 꺼냈다.“아이고! 이것은 정말 좋은 재료인데, 지금 천개를 깨도 이런게 하나도 나오지 않는데,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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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그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신경주라는 이름이 스크린에 떠올랐다.“신 사장님.”구윤은 싸늘하게 전화를 받았다.구진은 눈썹을 세게 비틀며 일어서서 귀를 기울여 들었다.“구 사장님, 저는 백소아를 찾습니다. 그녀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신경주의 목소리는 매우 낮고 초조함을 띠고 있었다.“소아는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그럼 그녀는 언제 시간이 있습니까?”“당신에게 그애는 언제나 시간이 없습니다.”구윤은 평소에 성격이 평온하고 예의가 바르며 절개가 있다.그러나 사람을 증오하면 그것도 정말 정곡을 찌르는 것이다.구진은 흥분해서 주먹을 쥐었다. 잘했어!“…….”저쪽에서 신경주의 얼굴은 어두컴컴한 것이 미사일에 폭격당한 것과 같았다.“우선 소아가 번호를 바꾼 이상 그애는 당신이 자기에게 연락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당신들이 아직 정식으로 이혼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으로 그애를 거듭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자선 경매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신경주는 목이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명치는 마치 가시가 촘촘한 덩굴이 가득 기어오른 것 같았다.구진은 마음속으로 탄복했다.이게 바로 그의 형님, 왼손은 자비롭고 오른손의 무서운 사람이다. 그가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세상의 절대다수의 일은 그가 화를 낼 가치가 없다. 가족을 제외하고는.“그 일은…….”“당신의 마지노선을 나는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의 마지노선을 이미 밟았습니다.”구윤은 말이 매섭고 눈빛이 무거웠다.“나의 첫 마지노선은 소아이고 마지막 마지노선도 소아입니다. 이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신 사장님의 전화를 받은 것이고 또한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약혼녀와 가족을 잘 관리하고 더 이상 소아를 찾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럼 안녕히.”이 말을 마치고 구윤은 과감하게 통화를 끝냈다.같은 시각 관해정원.신경주는 창문 앞에 서서 이미 꺼져 버린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휴대전화를 쥔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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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구아름은 얇은 눈꺼풀을 들어 올렸고 물안개가 자욱한 살구 눈동자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는 밤바람처럼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내 여동생이 나를 버리려 한다면서?”그는 입술을 꼬집고 사납게 웃었다.“넷째 오빠…….”구아름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랑말랑했다.“아름아, 네가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으니 내 마음은 정말 내려놓은 셈이다.”구씨 집안 넷째 도련님은 기쁨의 눈초리를 날았고 평소에 검고 차가운 눈동자는 그녀를 위해 마치 빙설이 갓 녹고 새벽이 밝은것 같았다.그의 길고 튼튼한 팔은 여동생의 작은 허리를 껴안고 그녀를 팔굽이에 잡아당기고 다른 한 손은 트렌치코트 주머니에 들어가 초콜릿 한 조각을 만져 내고 이빨로 포장지를 찢어 구아름의 입술 옆에 가져다 댔다.“미국 특산이야, 네가 가장 좋아하는 거, 먹어봐.”“넷째 오빠!”구아름은 새가 숲에 던져지듯 그의 가슴에 뛰어들었는데 어쩐지 슬픈 정서가 솟아올라 뜨거운 눈물이 눈에 가득 고여 남자의 검은 셔츠에 스며들었다.이 눈물의 성분은 복잡했다. 오빠에 대한 그리움, 할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김은주에 대한 분노, 옥팔찌를 만들 수 없는 답답함…… 신경주에 대한 실망과 가슴앓이도 있었다.“아름아? 너…… 울었어?”넷째 오빠가 갑자기 놀라 큰 손으로 그녀의 뒷목을 가볍게 긁었다.“아니…….” 구아름은 울적거렸다.내 옷이 다 젖었는데도 아니라고?”“내가 안 울었다면 안 운거야!”구아름은 목이 메었지만 여전히 고집이 세고 입이 굳었다.넷째 오빠는 여동생이 자존심이 매우 강한 소녀라는 것을 알고 어려서부터 우는 회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그녀를 들추어내지 않고 조용히 안아주고 달랬을 뿐 마음속으로는 찔끔찔끔 아팠다.아름아 넷째 오빠가 돌아왔다.신경주는 이제 끝! 장! 이! 야!이때 구윤과 구진은 어깨겯고 문밖에 서서 남매의 정이 깊은 장면을 바라보았다.구진은 시큰둥하게 이를 악물었다.“젠장, 저게 돌아왔으니 계속 같이 있으면서도 내 품에서 애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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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하하…… 둘째 너 누가 얘기 안 해줬어, 걸음걸이가 크며 바지 가랑이가 찢어질 수 있다고? 그러니 분수에 맞춰서 해야지!”백정인이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평소 비밀 정보원의 혹독하고 신중한 근무 분위기 속에서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웃지 못했다.구윤은 한쪽에 서서 두 동생의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상냥하고 부드러운 눈빛을 보였고 그의 기억은 어릴 적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참, 말한 김에 내가 아람에게 준비한 선물 보여줄 게.”백정인은 눈을 번쩍이며 은백색의 정밀한 장방형 손가방을 흥미진진하게 가져왔다.번잡한 비밀번호를 열고 안에 물건을 본 순간 구윤의 얼굴표정은 어두워지고 구진은 숨을 들이켰다.“이 총은 우리 비밀 정보원 본부에서 새로 개발한 것이야, 절반은 총알이고 절반은 마취제, 만약 위험에 부딪히면 총알을 돌려. 왼쪽으로 돌리면 3일째는 잘 수 있고 오른쪽이면 평생 자게 할 수 있어.”“이 라이터는 소형 수류탄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살상력이 커서 건물 한 채는 쉽게 날아갈 수 있어, 한 층은 그저 껌이고.”“아아, 그리고 이거!”남자는 죽을 때까지 소년이라고 하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백정인은 장난감을 자랑하듯 의기양양하게 소개하였다.“아람아, 너 액세서리에 관심있지? 내가 널 위해 반지를 주문했는데 어때, 마음에 들어?”호기심이 많은 구진은 반지를 잡고 보려고 하였는데 백정인이 갑자기 그의 손목을 잡았다.“조심해, 이 반지에 독이 들어있어.”구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숙였다.“하느님이 너를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 아멘.”구진은 그저 오싹할 뿐이다.“아람이 너 같은 오빠가 있다니,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뭘 알아, 내 선물 사용가치가 얼마나 큰데.”백정인이 눈을 가늘게 하고 차갑게 말했다.“신경주 그 개자식 우리 동생을 괴롭혀, 내 이거 나 걔를 위해 준비한 거야. 어떻게 죽일 가는 아람이 정하면 되고.”구진은 그냥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넷째 너 이번 언제까지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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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구아람은 낙성재에서 3일 동안 머물렀다.그녀는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준 팔찌랑 똑같이 생긴 팔찌를 만들기 위해서 3일 동안 잠도 못 잤다.오빠들은 그녀에게 쫓겨나 각자 할일을 하고 저녁에는 돌아와서 그녀와 같이 저녁 먹었다.오빠들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를 준비했지만 그녀는 입맛이 없었다.그들은 매우 걱정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다 남자라서 액세서리에 대해 잘 몰랐다."아가씨." 동 아저씨가 갑자기 말했다.그는 상자 하나를 꺼냈다."아저씨, 이건…….""열어보세요."구아람은 눈살을 찌푸리며 상자를 열었다.구아람은 그 안에 있는 영롱한 팔찌를 보며 깜짝 놀랐다.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준 팔찌와 아주 비슷하다.“이것은 우리 스승님이 남겨준 팔찌입니다. 스승님은 이 팔찌를 사모님에게 주고 싶어셨는데 안타깝게도 끝까지 못 주셨어요.”"사모님? 소 대사님은 노총각잖아요" 구진은 고기를 먹으면서 물었다.동 아저씨는 그를 힐끗 보았다."짝사랑이죠!""어허, 저는 소 대사님은 돌만 좋아하신 줄 알았어요."백정비는 술을 한 모금 마셨다."왜 못 주셨나요? 부끄러워서?""스승님과 사모님은 동문인데 원래 스승님은 사모님을 싫어했고 놀리고 다니셨습니다. 그러나 20년이 지나고 나서 스승님은 자기도 모르게 사모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후에 사모님은 다른 사람과 결혼했는데 스승님은 사모님에게 이 팔찌를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모님은 결혼식 당일에 교통사고가 나서 돌아가셨습니다.”"그 이후에 스승님은 모든 감정을 옥돌에 바쳤습니다.”"아주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네요. 세상에서 소 대사님만큼 정이 깊은 남자가 참 드물네."구아람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이게 자업자득이잖아요. 소 대사님은 자기 마음도 모르고……."다들은 이 말 듣고 백정비를 째려보았고 백정비는 입을 삐쭉거리며 난처해서 계속 술을 마셨다.구아람의 마음은 씁쓸했다.대사님처럼 박정한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셨네. 나와 신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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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너한테 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는데 걔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잘했어, 걔 같은 사람은 쉽게 나를 만나지 못하지. 난 KS 그룹 사장의 여자야.""그래, 네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여자야."구윤은 웃으면서 말했다."오빠, 핸드폰."구아람은 손을 흔들었다.구윤은 그녀에게 핸드폰을 주었다."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알아."구아람은 연락처를 열어 신경주의 번호를 차단했다."정말 잘했어." 구윤은 웃으면서 말했다."화근을 철저히 없애야지. 이렇게 해야 걔가 정신 차리지."구아람은 차갑게 말했다.*요 며칠 동안 신경주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잤다,그와 백소아의 연락은 완전히 끊어졌다.백소아를 찾지 못해서 할아버지는 맨날 그에게 전화하며 욕했다."사장님, 아니면 신고할까요?"한무가 말했다.“실종신고를 하죠! 사모님과 아직 이혼 안 하셨잖아요. 아직 부부니까 경찰한테 신고하세요.”"이게 말이야 방구야?" 신경주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럼 어떡하죠? 사모님은 핸드폰도 없고 친구도 없는데 구 사장도 이제 연락이 안됐잖아요."신경주는 실눈을 뜨면서 한무를 때리고 싶었다.어젯밤에, 그는 구윤한테 전화했지만 자기가 차단 당하는 것을 알았다.신경주는 처음으로 차단 당했다. 그는 충격받아 10여분 동안 멍때렸다.남에게 모욕당하는 느낌이다.그는 벌떡 일어나 양복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차 준비해, KS WORLD 호텔로 가자!"……구아람은 해문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일하기 시작했다.요 며칠은 임수해가 그녀를 대신 회의를 했다.이제 아가씨가 돌아왔으니까 그도 안심해졌다.최근 호텔의 고객수가 20% 증가했다. 놀라운 성과가 아니지만 칭찬해야 할만 성과다.구아람은 호텔의 레서피를 다시 만들었고 요리대회 같은 행사도 개최했다.그래서 요즘 식사하러 온 손님도 많아졌고 호텔의 수익도 늘어났다.하지만 구아람은 이걸로 만족하지 않았다.그녀는 야심만만한 여자다. 그녀는 KS WORLD를 발전시켜 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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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호텔 로비에는 이미 구경꾼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손님, 진정하세요…… 신분 높으신 아가씨께서 여기서 소란을 피우시면 체면을 구기는 일이 되지 않겠어요? 우리 장소를 옮겨서 천천히 얘기하면 안 될까요?”호텔 담당자는 진땀을 뻘뻘 흘리며 신효린을 달랬다.“당신 말 대로 신분이 높은 제 물건도 훔치는 호텔인데 이 호텔에서는 신분이 없는 사람은 아주 개무시를 당할 게 뻔하네요.”신효린은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프런트를 세게 두드리며 담당자를 노려보았다.주위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신효린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신씨 가문의 귀한 딸이라 미디어에 얼굴이 노출되는 경우도 적었다. 그런데 이렇게 불같이 화내는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저…… 저는 물건을 훔치지 않았어요…….”여직원이 고개를 숙인 채 벌벌 떨고 있었다.“아직도 변명해?”신효린은 선홍색 손끝으로 날카롭게 여직원의 얼굴을 찔렀고 담당자가 말리지 않았다면 여직원은 크게 다칠 뻔했다.“그럼 내가 멀쩡하게 세면대에 올려 둔 목걸이가 저절로 발이 달려서 도망이라도 갔다는 거야?”“제가 방을 청소하러 들어간 건 맞습니다만…… 방안에는 저 혼자가 아니었어요…….”여직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지만, 여전히 자신을 변호했다.“그게 무슨 뜻이에요? 우릴 의심하는 거예요?”신효린의 친구 A 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우릴 봐봐요. 이딴 목걸이를 훔칠 사람으로 보여요? 당신처럼 거지 같은 사람들이야 말로 목걸이에 목숨 걸고 훔치겠죠. 저희 같은 사람들이 그딴 짓을 할 것 같아요?”“허, 구씨 가문의 호텔이라고 해서 뭐 얼마나 대단하지 보려고 했더니만 서비스가 아주 개판이네요. 우리 신가의 호텔에 비하면 발끝도 오지 못하겠어요.”신효린이 팔짱을 끼고 그들을 깔보듯 말했다.그 말에 호텔 담당자의 얼굴빛이 회색이 되었다.KS 호텔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호텔이었다. 이런 막무가내인 손님은 처음이었다.“손님,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전까지 호텔의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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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그는 백소아한테 전혀 감정이 없는 것 외엔 대표 부인으로서 충분히 체면을 주었다고 생각했다.신경주가 보기에 백소아는 신씨네 집에서 조금도 아쉬움 없이 지내왔다.집에서는 하인이 그녀의 시중을 들고 그녀에게 마음대로 긁을 수 있는 카드도 줬기에 금전적인 면에서도 전혀 아쉬운 점이 없었다.하지만 백소아는 3년 동안 한 번도 그 카드를 쓰지 않았다.‘분명 지금이 요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할 때보다 수천 배나 나을 것인데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도대체 왜 온갖 고생을 하고 학대를 받은 것처럼 말하는 거야!’신경주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눈시울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정말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시네요. 당신이 이곳의 매니저라면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오늘 일어난 일은 호텔 측에서 반드시 제대로 해결해 주셔야 할 겁니다. 4억을 들여 똑같은 목걸이를 하나 사서 저한테 돌려주시든지, 저 손버릇이 나쁜 웨이터를 경찰에 넘기든지, 혹은 당신이 매니저로서 사람들 앞에서 저한테 허리를 굽혀 사과를 하든지 하세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들의 태도에 제가 하도 화가 나서 그래요.”신효린은 자신의 긴 머리를 넘기면서 눈을 홉뜨며 백소아를 쳐다보았다.그녀야말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백소아를 아는 척하진 않을 것이다.게다가 모처럼 백소아를 엿 먹일 수 있는 기회를 그녀가 놓칠 리는 없다.‘지난번 자선 경매에서 잘 난 척을 하더니, 구씨 가문의 도움 없이는 넌 그저 아르바이트나 하는 평민일 뿐이야.’ “대표님, 작은 사모님께서 괴롭힘당하는 것 같아요!”한무는 평소에 줄곧 신효린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의 상황을 보자 애가 타기 시작했다.“조금만 기다려 봐.”신경주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백소아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전처에 대해 호기심이 엄청났다.그는 단 한 번도 백소아가 직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그의 기억 속의 백소아는 그저 성실한 가정주부일 뿐이었다.호텔은 서비스업인데 서비스업이 쉬울 리는 없었다. 그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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