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680 챕터
제11화 우연한 구원
다행히 이성까지 잃은 것 같진 않았다.“유미 누나, 어떻게 오셨어요?”송유미는 대답 대신 독한 눈빛으로 이종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윤성아는?”그가 고개를 저었다. 그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 윤성아가 메시지를 보내서 이곳으로 찾아왔는데 그녀는 없었다. 그래서 잠시 기다리면 올 줄 알았는데 앉아있을수록 몸이 더워지며 벌레가 온몸을 무는 것 같았다.지금 송유미를 바라보면서 오직 한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는 송유미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시선이 점차 흐릿해지더니 눈앞의 송유미가 윤성아로 보였다.그는 대뜸 송유미를 안았다. “성아 누나, 저 누나 좋아해요!”“성아 누나!”그가 중얼거리며 송유미를 향해 입술을 내밀었고 송유미는 버둥거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이종원을 향해 외쳤다.“정신 차려! 똑바로 봐! 내가 어떻게 그 빌어먹을 윤성아로 보일 수 있어?”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점점 흐리멍덩해지는 눈빛을 하고 송유미를 끌어안던 이종원은 그녀의 옷을 벗기려 하며 바닥으로 깔아 눕혔다...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몸부림쳤지만 송유미는 건장한 남자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핸드폰을 찾아 강주환에게 전화를 걸었고 울먹이며 소리쳤다.“구해줘! 주환아, 나 좀 구해줘...”강주환이 미간을 구기며 싸늘하게 물었다. “어디야?”송유미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있었다. “주환아, 나 드레스룸에 있어.”곧이어 달려온 강주환은 옷이 찢긴 채 바닥에 깔린 송유미와 그녀의 위에서 뭔가 하려는 듯한 이종원을 보게 되었고 화가 치밀어 폭발하듯 발로 이종원을 차서 날려버렸다.“퍽!”옷장에 부딪혔다가 옷 속에 파묻힌 이종원은 몸을 일으키려 했고 일어나다가 옷에 발이 걸려 뒤로 넘어져 버렸다. 뒤통수를 크게 다친 그는 단번에 기절해버렸다.강주환은 정장 외투를 벗어 처참한 몰골의 송유미를 감싸주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주환아...”송유미는 강주환의 품을 파고들며 엉엉 울었다. 그녀는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고 서럽고 무서워서 못 견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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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모함
기겁한 나엽이 그녀를 말리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윤성아는 차가운 엘리베이터 벽에 머리를 찧고 이마가 커다랗게 부어올랐는데 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철 막대기에 맞아 이미 머리가 어지러웠던 그녀는 자신의 바람대로 기절해버렸다.“윤성아 씨!”나엽이 쓰러지려는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는 단숨에 그녀를 안아 들었다. 이리저리 생각하더니 그는 결국 다시 윤성아를 내려놓고 정장을 벗어 그녀의 머리를 가려준 후, 다시 안아 들었다.윤성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깼어요?”나엽이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나자 기다란 눈매에 부드럽게 웃음기가 감돌았다. “배고파요? 뭐 좀 먹을래요?”“괜찮아요.”윤성아는 몸을 일으키며 여전히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는 자신을 확인하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여긴...?”“내가 사는 아파트예요.”“연예인이다보니 당신을 병원에 데려갈 수 없어서 의사인 친구를 불렀어요. 이마의 상처는 이미 처리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고마워요.”나엽이 해명했고 윤성아는 감사를 전했다. 그녀는 더 머물 생각 없이 떠나려는 듯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깊은 밤 낯선 남자의 집에 남아 보내는 건 아닌 것 같았다.“내가 어떻게 할까 봐 걱정돼요?”나엽은 부드럽게 웃었다. “정말 성아 씨를 어떻게 하려면 기절했을 때 더 쉽지 않았을까요?”윤성아는 담담하게 말했다.“나엽 씨는 올바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왜 저 같은 여자에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누가 그래요?”윤성아를 바라보는 나엽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만약 내가 정말 윤성아 씨에게 마음을 품었다면요? 말했잖아요. 내가 어릴 때 알던 사람과 엄청나게 닮았다고요.”“...”오랫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나엽이 어색한 침묵을 깨트리며 입을 열었다.“쓰러졌을 때 핸드폰이 여러 번 울렸어요. 전부 강주환 대표님 전화였어요.”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을 돌려줬다. 핸드폰을 받고 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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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빠져나갈 수 없는 
조사한 바로는 확실히 윤성아때문에 송유미의 와인이 쏟아졌고 윤성아가 먼저 옷을 갈아입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윤성아가 이종원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도 확인됐다.「종원아, 이따가 드레스룸에서 만나.」“이종원을 드레스룸으로 부른 이유는 뭔데?”아무것도 알 수 없었던 윤성아는 남자가 따져 묻자 얼굴을 들고 말했다.“종원이를 드레스룸으로 부른 적 없어요. 그때 머리를 맞고 기절한 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맞아서 기절했다고? 나엽이 너 안고 간 거 몰라? 윤성아, 거짓말도 사람 가려서 해. 나를 속일 수 있을 것 같아?”말문이 턱 막혀왔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에게 이상한 약을 먹었다고 얘기하려는데 강주환이 성난 사자처럼 엄청나게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고 결국 입을 닫아버렸다.그가 한층 짙어진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왜? 벌써 다음 고객을 찾았어? 그 남자한테서 돈을 받으려는 거지? 그래서 내가 필요 없어? 그 사람, 나엽이지?”연거푸 질문을 던지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윤성아를 덮쳤다. “찍-!”그녀의 옷이 찢겼고 강주환은 마치 사냥감을 보듯이 그녀를 보며 차갑게 명령했다.“나엽이 널 안고 가서 건드렸는지 내가 직접 확인해야겠어.”견딜 수 없는 수치스러움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바라봤다.“왜 가만히 있어?”그는 그녀의 턱을 강하게 잡고 허리를 숙여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으며 옷을 하나하나 벗겨냈다.눈밭처럼 하얀 그녀의 몸에 수상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제야 약간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반항하는 윤성아를 보면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그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윤성아는 지금 머리가 굉장히 어지러웠다. “몸이 불편해요.”“하.”강주환은 차갑게 웃었다.“나엽을 알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내 손길을 거부하는 건데? 윤성아, 내가 먼저 포기하지 않는 한, 넌 내 사람이야. 몸이 불편하다고? 숨이 겨우 붙어 있어도 견뎌야 해. 내가 너한테 얼마나 많은 돈을 줬는지 잊지 마.”그는 윤성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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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윤정월의 어두운 비밀
“돈 다 모으지 못했어요.”윤정월은 처절하게 무너졌다.“그 남자를 찾아가 돈을 달라고 해! 너 네 아빠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지! 성아야, 네가 어떻게 이렇게 배은망덕할 수 있어!”윤정월은 윤성아를 욕하고 나무라기 시작했다.“재수가 없어. 성아야, 넌 항상 재수가 없어! 네 동생이 병에 걸린 것도 너 때문이야! 이젠 네 아빠도 죽이려는구나. 하늘 아래 너 같은 딸이 어디 있을까? 부모도 저버리고 피도 눈물도 없어!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널 내 곁에 두는 게 아니었어! 그때 너를 버렸어야 했어...”사실 아무도 모르는 윤성아의 출신에 관한 비밀이 있는데 윤정월이 꽁꽁 싸매고 있었다. 그 일은 그녀 외에 오직 양지강만 알 뿐이다.죽는 한이 있어도 윤성아에게 사실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뭔가를 숨기려는 듯이 계속해서 욕했다. “넌 네 아빠의 친딸이 아니지만 네 아빤 널 친딸보다 더 널 아껴줬어...”확실히 그녀는 양지강의 친딸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양지강은 어머니보다 그녀를 더 아껴줬다. 어릴 때 동네 사람들이 그녀와 윤정월이 닮지 않았다고 말해서 혹시 엄마가 그녀를 주워 온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기도 했었다.나중에 생각해 보면 아마도 윤정월이 딸 보다 아들을 더 귀하게 여겨서일 거로 추측했다. 게다가 동생은 그녀보다 어리니까 엄마가 남동생을 더 챙긴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오늘 윤정월이 한 말도 크게 마음에 새겨두지 않았다.“엄마, 저한테 남은 돈은 4천만 원이 전부에요.”윤성아는 집에 들러 4천만 원을 가져와 윤정월에게 건네며 우선 이것으로 시간을 더 끌어보라고 했다.“알았어. 내가 가져다줄게. 하지만 성아야, 서둘러야 해. 얼른 남은 돈을 다 가져와야 해.”윤성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되자 그녀는 강주환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밤에 아파트로 올 수 있어요? 할 얘기가 있어요.”“뭔데?”남자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그녀를 경멸하는 듯한 어조로 “또 돈이 필요한 거야?” 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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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양아버지의 죽음
비가 내리는 밤, 외곽의 허름한 창고 안.사채업자들에게 붙잡힌 양지강은 도망갈 기회를 찾게 되었다. 그는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전에 도망치려다 들켜 며칠 굶고 칼에 두 번 찔리기까지 해서 몸이 아프고 무거웠으나 죽을힘을 다해 앞으로 달렸다.도로까지 달려 나왔을 때, 비가 점점 더 크게 내렸다. 양동이로 물을 퍼붓듯이 쏟아져 와이퍼가 무의미해질 정도였다.“퍽!”허겁지겁 도망치던 양지강은 도로의 한 차량에 부딪혀 수 미터 가량 날아가 버렸다.운전하던 여자는 자신이 사고를 쳤다는 사실에 몹시 놀랐다. 그녀는 빗속에서 차를 멈추고 쓰러져 있는 양지강 앞으로 다가와 그를 툭툭 건드리며 물었다.“이봐요, 괜찮아요?”양지강이 눈을 떠 눈앞의 여자를 바라봤다. “성아?”비를 맞으며 그의 옆에 서 있는 여자는 윤성아와 똑같게 생겼는데 양지강은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활짝 웃었다. 온몸이 피투성이였으나 그는 이 순간 고통도 잊은 듯, 여자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정말 너구나! 성아야, 아빠를 구하러 온 거지? 넌 나를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그러자 여자가 표정을 구겼다.“미쳤어요? 내가 왜 당신 같은 사람 딸이에요?”그녀는 운성 안씨 가문의 둘째 딸 안효주였는데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던 참이었다.안효주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었으나 몇 해 전에 사망했고 그녀는 어머니의 환심을 사기 위해 언니의 얼굴로 성형수술을 했었다...양지강을 발로 차버린 그녀는 차에 돌아와 돈을 한 다발 꺼내 양지강의 옷 속에 넣어주며 말했다. “당신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제 차에 들이박았잖아요. 이 돈으로 병원에 가서 치료나 받으세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다시 차로 돌아왔다. 오직 이 재수 없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양지강이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성아야, 다시는 도박하지 않을게! 아빠 좀 구해줘. 이대로 두고 가지 마! 그놈들이 날 찾게 될 거야! 그럼 난 맞아 죽는다고!”그는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이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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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진실을 알게 된 강주환
윤성아는 입을 꼭 다물고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만이 그녀의 비참함을 보여주고 있었다.그날, 윤성아는 출근하지 않았고 강주환은 몹시 저기압이었다.‘빌어먹을, 역시나 나엽에게 들러붙은 게 틀림없어. 그래서 이젠 일도 그만두고 아예 사라지려는 거야.’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해보니 누군가 회사 그룹 채팅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친한 직원들과의 그룹 채팅에 보내려 했는데 실수로 회사 전용 그룹 채팅에 보내버렸다.심지어 자기가 잘못 보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강주환은 영상을 눌러봤다. 영상 속에 회사 빌딩 밖의 모습이 보였다. 마침 퇴근할 때인듯했고 윤성아는 협박받으며 송유미의 발 옆에 꿇어앉아 있었다. 그녀는 꿋꿋하게 허리를 펴고 있었는데 윤정월이 그녀를 잡아끌며 욕하고 있었다!윤성아에게 사과하라며 퍼붓는 욕설과 모든 말을 듣게 되었다.거기엔 윤정월이 사과만 한다면 돈을 받아 양아버지를 구해서 온 가족이 이곳을 떠나 살 수 있다는 말도 있었다...강주환이 미간을 구기며 즉시 조수 진하상을 불러 물었다.“영상 속 사건, 어떻게 된 거야?”솔직히 진하상도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랐다.“며칠 사이 윤 비서님의 어머니께서 회사에 두 번 찾아오셨는데 다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제 오후, 마침 송유미 씨가 윤 비서님의 어머니가 돈을 요구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 뒤에 일어나 일인 것 같아요.”“제대로 알아봐.”강주환이 명령했다. 그녀와 함께한 4년간 돈을 요구할 때마다 그는 그녀가 허영심이 많아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설마 가족 때문이었던 걸까?설마 그녀에게 도박쟁이 아버지가 있고 가족이 매번 돈을 보내라고 애원하고 협박하여 항상 돈이 필요했던 걸까?“네.”명령받은 진하상은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홀로 커다란 사무실에 앉아 영상을 다시 틀었다. 영상 속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어머니가 그녀를 잡아끌며 억지로 송유미 앞에서 꿇어앉게 했다. 그녀 어머니의 욕설과 폭력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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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진실
‘언니? 말도 안 돼! 언니는 몇 해 전에 죽었어. 바다로 떨어지는 걸 내가 직접 봤어... 저 여자가 언니일 리는 없어! 그럼 누구지?’안효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겼다. 여자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내리라 다짐했다.다른 한편.사람들은 떠나는 강주환을 보고 여전히 손가락질했다.“저놈이 양 씨 딸을 돈 주고 산 남자야? 돈은 흘러넘치게 많아 보이네!”누군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보탰다.“게다가 나이 많은 남자도 아니네. 잘생기기까지 했어.”순식간에 경멸하던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는데 부러워하는 이에서 질투하는 이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곧이어 앙칼진 여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무슨 쓸모가 있어요? 좋아봤자 애인이고 첩인데!”사람들이 멈칫하더니 누군가가 이내 한마디 했다.“그럼 그럼, 우리처럼 제대로 교육받은 집안의 딸은 부모 얼굴에 먹칠하는 저런 짓은 못 하죠.”부러움과 질투는 다시 경멸로 바뀌었고 욕은 전보다 더 듣기 거북해졌다.다른 한편.강주환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윤정월이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둘이 떠나는 방향을 바라볼 뿐 막으려는 생각은 없었다.오히려 윤성아가 더더욱 미워졌다!누나를 데리고 아버지께 절을 올리기 위해 양신우가 밖으로 나왔다. 사흘간 그는 몇 번이나 나와 윤성아를 살펴줬고 먹을 것도 가져다주며 윤정월에게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자고 애원했다. 낯선 남자가 누나를 안아서 데려가려고 할 때, 밖으로 나가 막으려는 그의 팔을 붙잡은 사람은 윤정월이였다.“네가 뭣 하러 나가? 저 남자가 바로 네 누나를 돈 주고 산 사람이야! 저기 차 보이지? 돈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네 누나를 얼마나 걱정하는지도 보이지? 분명 저 남자에게 돈을 요구해서 네 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지만 기어코 거절했지. 네 누나가 네 아버지를 죽인 거야.”...윤성아는 끝내 양지강의 마지막 길을 지켜볼 수 없었다.강주환이 병원에 데려다줘서 다시 깨어났을 땐 병원이었다. 밖은 어둑어둑했다. ‘이제 장례식은 진작 끝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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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그의 부드러움
오전 10시쯤,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윤성아가 문을 열자 강주환이 그녀를 위해 주문한 풍성한 아침을 배달해주러 온 사람이 보였다. 점심에도 주문한 음식을 받았고 저녁이 되자 남자는 퇴근하자마자 아파트로 찾아왔다!그는 그녀를 데리고 외식한 후, 저녁엔 함께 잠들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전에 없이 조화로웠다.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 버림받은 윤성아였으나 강주환과 함께 있으며 난생 처음 따듯하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그날, 결국 고은희가 아파트를 찾아왔다. 초인종이 울리고, 문을 연 윤성아는 고은희를 보자 매우 놀랐다. “왜? 난 여기 오면 안 되는 거니?”고은희는 교양 있는 사모님으로서 막무가내는 아니었다.“여기까지 왔는데 안에서 차라도 한잔 마셔도 될까? 아니면 서서 얘기할까?”윤성아가 옆으로 비켜서자 고은희가 안으로 들어가며 주위를 둘러봤다.“음, 꽤 괜찮네!”거실 소파에 앉은 그녀가 고개를 들어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서 있지만 말고 여기와 앉아.”“네.”두 사람은 그렇게 마주 보고 앉게 되었다. 고은희는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바로 10억짜리 수표를 꺼내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전에 얘기했었지. 난 내 아들이 밖에서 여자를 만나는 건 간섭하지 않는다고.”“하지만 윤 비서, 이젠 자네가 내 아들과 유미 사이까지 영향 주고 있어. 긴말하지 않겠어. 이 돈 받고 물러나.”며칠 사이 너무나 부드럽게 바뀐 강주환을 떠올리며 윤성아는 돈을 받지 않았다. 둘 사이의 일은 그녀가 결정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다.고은희는 화가 치밀었지만 여전히 품위를 유지하며 차갑게 웃었다.“하긴! 자넨 그저 첩에 불과하니 함부로 헤어질 수도 없겠지. 하지만 이 도시를 떠나 멀리 가버릴 수는 있잖아!”경멸하는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자기 주제를 알아야 해. 자넨.”말을 마치고 그녀는 10억짜리 수표를 다시 거뒀다. 그리고 떠나기 전, 그녀에게 당부했다.“윤 비서, 내 아들에게 내가 이곳에 왔다는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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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약혼 날 밤 그녀의 아파트에 간 그
강주환이 윤성아를 데려간 지 이제 반달이 거의 되어갔는데 그는 매일 밤 그녀의 아파트에 머물렀다.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고은희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와 결국 집에 돌아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고은희와 일러바치러 온 게 분명해 보이는 송유미가 보였다.원인은 간단했다. 어젯밤이 송유미와 강주환의 약혼 날이었고 약혼식이 끝난 후, 송유미는 그날 밤 그가 곁에 남기를 바랐다.그녀는 그의 여자가 될 준비가 되었으나 강주환이 거절했다. 결국 참지 못한 송유미는 그와 싸우게 되었다. “윤성아 그년 때문이야? 강주환, 너 밖에서 애인이랑 자고 다녀?”앙칼진 목소리에 강주환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응.”그가 인정했다.“강 씨와 송씨 가문의 혼인은 서로 윈윈인 거래야. 하지만 강씨 집안의 결혼 상대가 오직 너뿐이었던 적은 없어. 내가 원하는 비즈니스 아내는 착하고 이해심 넓은 사람이야.”송유미에게 더 큰 숲을 보라고, 자기 위치를 제대로 알라고 그가 경고하고 있었다.“지금이든 아니면 우리가 결혼한 후이든 상관없어. 겉으로 부부 사이를 유지하는 것 외에 나도 너의 사생활엔 간섭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도 내 사생활은 간섭하지 말아줘.”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명확하게 송유미를 향해 경고했다.“이제 더는 그녀를 괴롭히지 마.”송유미는 강주환이 윤성아의 아파트로 떠나려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주환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약혼하자마자 유미를 울려버리는 게 어딨어?”고은희가 화가 나서 물었다. 강주환은 싸늘하게 송유미를 바라보며 말했다.“어젯밤에 이미 똑똑히 얘기했을 텐데.”“...”송유미는 울먹거리며 고은희를 바라봤다.“너 유미에게 뭐라 그랬어?”고은희가 유미의 편을 들어주며 언성을 높였다. 강주환을 나무라듯 “얼른 유미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해!”라고 말했다.하지만 강주환은 전혀 사과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싸늘한 눈빛으로 송유미를 바라보며 어젯밤에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더 잔인한 단어를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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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계속 생각나는 그녀
강주환은 송유미를 떼어내며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넌 이제 내 약혼녀야. 그리고 앞으로는 내 아내가 될 거야. 네가 가져야 할 건 빠짐없이 네 것이 될 거야. 돈이든 지위든, 내 아내라는 신분이든. 그리고 넌 아이를 가질 수도 있어. 하지만 그 이상은 바라지 마.”“내가 밖에서 하는 일은 상관하지 말길 바라.”송유미가 눈물을 떨구며 남자를 쳐다봤다.“나한테 정말 이렇게 잔인하게 굴 거야? 주환아, 어떤 여자가 남편이 밖에서 애인에게 돈을 주는 걸 견딜 수 있을까?”그러자 강주환이 차갑게 웃었다. “우리 두 집안은 가문의 이익을 위해 아무런 감정이 없는 혼인을 ‘계약’했어. 그러니 이런 일이 있는 건 정상이 아닐까? 네 아버지만 해도 밖에 여자가 하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침묵하던 송유미가 결심한 듯 말했다.“그래, 상관하지 않을 수 있어! 네가 윤 비서와 뭘 하든 괜찮아. 계속 돈을 준다고 해도 괜찮아! 내 명성, 아니, 내 모든 것에 영향 주지만 않는다면.”“하지만..”송유미는 다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주환아, 난 네 약혼녀야. 지금 바로 날 가져줘. 응?”강주환은 미간을 구겼다.송유미는 확실히 예쁘고 몸매도 좋았다. 그런 그녀가 안기며 안아달라 하는데 약혼까지 한 사이에 그가 거절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하지만 그는 끝내 거절했다!“결혼하고 얘기해. 지금은 관심 없어.”차갑게 뒤돌아서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송유미는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강주환의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얌전히 호텔에 남아 그를 기다렸다.그날 밤, 계약을 맺을 사업 파트너를 만나 많은 술을 마신 강주환이 호텔로 돌아오자 송유미가 그를 맞이했다.“왔어, 주환아?”“응.”“술 많이 마셨네. 해장국 끓여줄까?”로열 스위트룸의 주방으로 걸어 들어가며 송유미가 말했다.강주환이 소파에 앉아 약간 불그레한 눈빛으로 송유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윤성아를 떠올렸다. 여리지만 굴곡진 몸매를 가진 그녀. 그녀는 해장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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