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41 - Chapter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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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 여자는 누구
진세화은 이동혁을 오해한 것을 알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미심쩍었다. 이동혁이 가구를 사는데, 꼭 그녀를 데리고 가야 했나? 왜 거기에 다른 여자를 데려왔을까?“여보, 어젯밤에 집에 온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야?” “선우설리라고, 성세그룹의 회장 비서인데 황 사장이 나에게 가구를 보여주라고 시킨 거야.” 이동혁이 해명했다. 그는 진세화가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사실 매우 기뻐했다. 이것은 진세화가 그만큼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니까. 선우설리라는 말에 진세화 가족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우설리는 이전에 모두 만난 적이 있는 황 사장의 비서였다. 진세화는 이동혁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동혁 씨. 내가 당신을 의심했어. 당신을 믿어야 했는데…….” 그녀는 지금 죄책감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자신이 이동혁을 믿지 않아서, 서경하에게 기회를 주었고, 결국 주태진, 그 짐승 같은 놈에게 자신을 더럽힐 뻔했다. 이동혁은 말했다. “다 지난 일이야. 앞으로는 확실히 나를 믿어. 우리는 부부야. 누가 당신을 배신하더라도, 난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아.” 이동혁은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진세화는 모처럼 엄한 말투지만, 자신을 위하는 그를 보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 이동혁은 진세화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주러 갔다. 그녀는 서경하와 레스토랑에서 별로 먹지 않고 술만 마셨다. “주태진, 그 짐승 같은 놈이 벌을 받았어. 하하, 역시 하늘도 보는 눈이 있구먼!” 진세화가 국수를 먹고 있을 때 진창하는 갑자기 휠체어 손잡이를 두드리며 깔깔 웃었다. 류혜진은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헤드라인에 실린 현지 뉴스를 보니, 어떤 주씨 성을 가진 남자가 어떤 서씨 성을 가진 여자와 호텔에 들어갔는데 간통을 잡으러 온 남편에게 칼을 맞고 고자가 되었다고 하네.” 주태진과 서경하의 이번 결말은 정말 처참했다. 주태진은 고자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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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오만한 금니
하늘 거울 저택. 이때 류혜진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세화에게 오전에 강금강이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자신들을 나가라고 협박한 이야기를 했다. “세화야, 그 사람들이 오후에 다시 오겠다고 했어. 아무래도 우리 이사 가는 게 좋겠어.”김 어르신의 흉명은 그녀 같은 가정주부도 들어봤다. “엄마, 그들이 다시 오면 경찰에 신고해서 잡으면 돼요. 아무리 세상이 무법천지여도, 걱정 마세요.” 여긴 자신들의 집인데, 무슨 근거로 이사를 하라 마라 하는 거지? “그러게, 경찰에 신고해서 해결되면 좋겠다.” 류혜진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염라대왕은 그런 악마에 비하면 양반인데, 뉴스에 나오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못 봤어?”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리고, 불을 지르지 않나, 일이 없으면 와서 귀찮게 하질 않나, 사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한다고. 경찰서에서 사람을 보내도 그들을 어떻게 못해.” 진세화도 이 말을 듣자 조금 초조해졌다. 그녀는 이동혁을 찾았다. “동혁 씨, 폭력을 쓰지 않고 그 깡패 놈들을 쫓아낼 방법이 있어? 여긴 우리 집이야. 나는 이사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이동혁은 그녀가 스스로 자신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방법은 있지. 그러니 여보, 걱정 마, 우리가 이사하는 일은 없어.” “정말?” 이동혁이 이렇게 쉽게 대답하는 것을 보고, 진세화은 조금 불안했다. 말하는 동안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화야, 빨리 숨어. 저 깡패들이 또 왔다. 이번에는 사람이 더 많이 왔구나!” 류혜진의 당황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밖에는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있는 수백 명의 깡패들이 흉악하게 쳐들어오고 있었다. 오전에는 강진강이 부하 십여 명만 데리고 왔었다. 류혜진은 놀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그녀는 순간 오전에 이동혁을 찾아온 그 전룡이라는 젊은이가 생각났다. 그는 아주 가뿐히 한 발로 깡패 하나를 차서 호수에 넣었었다. 오전에 그 사람 덕분에 이 사람들을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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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호아병단
호아병단. 그것은 H시병력부에서 유명한 작전병단이었다. 병단 지휘관의 이름은 심홍성, 시 고위 간부 하세량과 같은 급이다. 이동혁이 전화 한 통으로 호아병단을 부를 수 있다고? 그러자 강금강은 말했다. “어르신, 이놈이 우리를 겁주는 척하는 겁니다. 오전에 저놈을 봤는데, 당시 혼자였고, 곁에 경호원조차 없어서, 딱 봐도 군단을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김대이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김대이가 말했다. “얘야, 네가 허세를 부리나 본데? 그래, 네가 호아병단을 부를 시간을 줄게. 10분, 딱 10분이야, 시간이 다 되면 이 저택에서 나가든지 아니면 내가 너희 다리를 부러뜨리고 내보내든지 하지!” “10분도 필요 없어, 이미 도착했으니까.” 이동혁이 말했다. 크! 김대이는 이미 이동혁이 허세를 부린다고 확신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도착했다고? 뭐 날아오기라도 하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갑자기 프로펠러의 굉음이 들려왔다. 여러 사람이 고개를 들고 보니 무장 헬기 몇 대가 선회하며 돌아왔다. 갑자기 한 깡패가 창백한 얼굴로 김대이 앞으로 달려갔다. “어르신, 우리 대저택 밖에 있던 형제가 호아병단의 장갑전차를 봤다고 합니다!” 김대이는 일을 매우 신중히 하는 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다. 그는 사람을 밖에 남겨두고 상황을 지켜보다가, 만약 어떤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정말 호아병단을 부를 수 있었어?” 김대이는 놀라며 이동혁을 쳐다보았지만, 이동혁은 여전히 냉담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다. 김대이는 이를 악물었다. “돌아가자!”말을 마치자, 그는 수백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돌아갔다. 그냥 간다고? 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그냥 가는 곳인가? 이동혁은 뒷짐을 지고 중얼거렸다. 갑자기 무장 헬기에서 밧줄을 던지고 무장한 병사들이 쏜살같이 내려왔다. 김대이와 수하들은 급히 뛰기 시작했지만, 곧 전방 도로에 장갑차의 모습이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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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떠는 김 어르신
이동혁은 덤덤히 명령했다. “그 패거리들을 데려와.” 심홍성이 손을 흔들었다. 곧 김대이와 그의 부하 백여 명이 곧 쫓겨왔다. 풀썩! 김대이는 놀라며 이동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백여 명의 깡패들은 이 장면에 놀라 이미 저항을 포기했다. 김대이가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그의 수하들도 일제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들썩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심홍성은 이 깡패들을 혐오스럽게 바라보며 냉담하게 외쳤다. “설대도독의 집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거기에 이 많은 흉기까지. 네 놈들은 왜 설대도독을 암살하려 한 거지?” 일전에 설전룡이 이전신의 신분을 드러내면, 앞으로 H시 전체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심홍성은 대도독의 당부를 명심하고 이전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깡패들은 여전히 놀라며 어리둥절해했다. “심 장군님, 설 대도독의 집이 어디인지 몰라도, 여기는 아닙니다!” “이동혁 가족의 집이 설 대도독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김대이는 용기를 내어 이치에 근거해 설명하려 했다. 그렇지 않으면 죄인으로 몰려 그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터였다. 심홍성은 손가락을 치켜들며 차갑게 말했다. “네 놈들 뒤에 있는 저 저택은 바로 설 대도독의 집이다. 하늘 거울 저택 전체가 오늘 공식적으로 제한 구역으로 지정되었어. 우리 호아병단이 앞으로 이곳의 방어를 책임질 거야.” “네놈들이 하늘 거울 저택으로 달려와 소란을 피운 것은 이미 제한 구역의 법을 어긴 거야!” 턱! 김대이는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뒤에 있던 그의 수하들도 완전히 놀라서 엎드려 땅의 진흙과 함께 얽혀 벌벌 떨었다. 젠장, 자신들이 이런 재수 없는 일을 당하다니!이동혁의 집을 차지하러 왔는데, 마침 설 대도독이 이곳을 제한 구역으로 지정했다. “심 장군님, 오해입니다. 저 김대이가 아무리 날뛰어도 어찌 설 대도독 앞에 나가 소란을 피우겠습니까!” 김대이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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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전부 몰수
“어르신, 농담이시죠? 농담이시잖아요.” 김대이는 놀라서 혈압이 껑충 뛰었다. 이동혁은 쓸데없는 말을 두 번 하기 귀찮아하며 차갑게 말했다. “남의 집을 허물려면 너도 그 정도 각오는 했어야지. 나중에 네 전 재산을 정리해서 호아병단에 넘겨줘.” 심홍성은 어리둥절해져서 얼른 이동혁에게 말했다. “이…… 이 선생님, 그건 좀 과한 것 같은데…….” “과할 것 없어. 어쨌든 정당한 재산은 아니니, 국가로 환수해. 만약 누군가가 이의를 제기하면, 그 사람보고 나를 찾아오라고 해!” 이동혁은 손을 내저으며 타협의 여지없이 말했다. 심홍성은 두 번 그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는 이전신이 국외에서 돌아온 것을 알고 있었다. 그곳은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곳이었고, 이곳과는 정말 달랐다. 김대이는 갑자기 놀라며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20년을 버텨서 겨우 재산을 모았는데, 지금 이동혁의 이 한마디 말 때문에 전부 국가 헌납해야 하다니! 그러나 그는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 호아병단의 총구에서 목숨을 건진 것은 이미 이동혁이 그에게 자비를 베풀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자산을 청산해서, 전부 국가에 헌납하겠습니다!” 김대이는 순순히 대답했다. 이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담담히 물었다. “내 집을 치라고 누가 시켰어?” “네. 이 어르신, 진씨 가문의 진태휘입니다. 그가 제게 10억 원을 주겠다며, 오늘 중으로 저택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강금강은 얼른 대답했다. 김대이도 감히 숨기지 못하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어르신, 주원풍이 저를 오라고 했습니다. 그는 아들의 복수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럼 이제 돌아가서도 계속 그의 말을 들을 건가?” 이동혁이 담담하게 물었다.김대이는 놀라서 벌벌 떨었다. “두 번 다시 그럴 일은 없습니다!” 김대이는 이동혁의 정확한 신원도 모르고, 그가 호아병단을 전화 한 통으로 불러올 수 있었던 것도 오늘 하늘 거울 저택이 제한 구역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심홍성은 이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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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천문학적인 병원비
“이분이 태휘가 말한 금강 형님인 거 같은데. 혹 내 아들이 뭔가 잘못해서 심기를 건드렸나?” 강진강은 둘러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무서운 얼굴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네 가문이 일부러 이 몸을 해치려고, 나를 부추겨 이동혁의 집을 처리하게 한 거지? 오늘 설대도독이 하늘 거울 저택 쪽을 제한 구역으로 지정했다. 우리가 쳐들어 갔더니 사람들이 호아병단 사람들을 불러와 거기서 죽을 뻔했어!” “아! 하늘 거울 저택이 제한 구역으로 변했나? 우리는 모르는 사실인데!” 진한영 가족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지금 당신네들을 속이는 걸로 보여? 여기 이 팔이 바로 하늘 거울 저택에서 부러진 거라고.” 강진강은 그들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당장 40억 원의 치료비를 배상해!” 팔이 부러지면 40억 원의 병원비가 든다고? 왜 그냥 은행을 통째로 달라하지? “강금강, 우리 진씨 가문이 이미 네게 10억 원을 주었고, 당신은 하늘 거울 저택을 되찾겠다고 약속했어. 하지만 지금 집을 되찾지 못했지. 원래 약속을 어긴 당신이 우리에게 돈을 환불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우리에게 병원비를 물어달라 할 낯이 있냐고?” 진한영이 화를 내며 말했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건가? 정말 네 눈엔 우리 진 가문이 만만하다고 생각해?” “맞아, H시 전체에서 당시네만큼 만만한 가문이 어디 있어? 그래서 이 몸이 손수 이렇게 온 거 아니야?” 강금강은 진화란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태휘와 저 여자를 잡아!” 한 무리의 부하들이 갑자기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진태휘와 진화란을 잡았다. “이제 돈이냐 사람이냐 아니 진씨 가문이냐를 선택해.” 강금강은 흉악하게 말했다. “돈을 안 줘도 상관없어. 이놈 저년 몸을 팔아버리면 되니까. 그럼 언제 2천만 위안을 벌어서 돌려줄까나?” 진화란과 진태휘는 갑자기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지며 진한영에게 울부짖었다. “할아버지, 그냥 돈 주세요. 저는 이 더러운 남자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요!” “할아버지, 늙고 못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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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그 돈이 어떻게 진세화에게 다시 가는 거지?
하늘 거울 저택. 진세화는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한참 동안 멍해 있었다. 하지만 20억 원이라는 큰돈 때문에 거절해야 할지, 승낙해야 할지 결정할 수 없었다. 전화를 끊고 그녀는 이 일을 이동혁에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두 사람은 진성그룹 대회의실에 도착했다. 진한영은 이미 임원진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진한강 가족들도 참석해 있었다. “다들 모였군, 그럼 바로 시작하지, 난 진세화가 진성그룹의 부사장을 맡아 모든 일을 총괄하도록 임명하네.” 천만 위안을 위해 진세화에게 직접 부사장을 맡겼는데, 진한영 자신의 목숨을 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사장직을 진세화에게 주지 않아서 친한강 가족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만약 강직하고 정직한 진세화가 사장이 된다면, 이 좀벌레 같이 부패한 사람들은 앞으로 더 이상 좋은 날이란 없을 것이다. 보아하니 진 회장님은 진세화에 대해 매우 경계심이 많은 듯했다. 그녀에게 명분상이라도 그룹의 권력을 장악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반면에 진세화는 이 중에서 가장 평온해 보였다. 그녀는 이미 이 정도는 예상했다. 그룹 사장의 허명은 필요 없었다. 어쨌든 진한영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 한마디로 언제든지 그녀를 해임할 수 있으니까. 진성 그룹을 장악해야 비로소 실질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때 진세화는 어제 이동혁이 준 은행카드를 꺼냈다. “할아버지, 이건 말씀하신 20억 원입니다.” 진한영이 카드를 받는 순간, 누군가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강금강이 부하들을 데리고 들어왔고, 진한영과 진한강 가족은 모두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제의 굴욕적인 장면이 또다시 생각났다. “진 회장님, 제 인건비와 의료비로 남은 200억 원 이제 주셔야죠?” 강금강은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당장 돈을 가져와,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진성 그룹이 어떻게 될지 몰라!” 진한연은 슬프고 분했지만, 어쩔 수 없이 부들부들 떨며 은행 카드를 상대방에게 내밀었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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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고백 받은 진세화
언제부터였나? 이동혁이 진씨 가문에 돌아온 후부터였다. 그는 이동혁을 뼈에 사무치게 증오했다. 진세화는 진한영이 여전히 자신에게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어쩔 수 없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진태휘가 다가와 경고하듯 말했다. “진세화, 네가 그룹의 부사장이 됐다고 그룹이 네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 잊지 마! 진성 그룹의 임원들은 모두 우리 아버지가 직접 뽑은 직계야!” “맞아, 그리고 향방 공사장의 프로젝트 책임자 송대강은 성질이 별로 좋지 않아. 가서 조심해야 할 거야. 네 예쁜 얼굴이 망가지면 정말 좋지 않을 테니까!” 진화란도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향방주택은 이전에 진성그룹의 프로젝트였는데, 몇 년 동안 손실을 보고 진세화에게 떠넘겼다. 이동혁은 차갑게 말했다. “화란, 먼저 네 얼굴이 망가지면 좋을 거 같은데?” 진화란은 놀라서 바로 얼굴을 가렸다. “당신 마누라에게 좋은 마음으로 충고해 준 거야. 아직 뭐가 뭔지 모를 테니!” 온 가족이 떠났고, 더 이상 저 바보 같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저들과 말 섞을 필요 없어요.” 진세화는 차갑게 이야기하며 집에 가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혁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가는 김에 이 좋은 소식을 부모님께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동혁 씨, 운전 좀 해줄래?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회의실을 나서자 진세화가 이동혁에게 말했다.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가 필요한 자료를 가져오려 했다. 오후에는 회사에 오지 않고 바로 공사장으로 가야 했다. 이동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고에 가서 차를 빼 운전했다. 진세화가 자료를 가지고 혼자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 때, 아주 긴 고급차 한대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 뒤에서 화물차 몇 대가 멈춰 섰다. 사람들이 차에서 신선한 장미 상자를 한 상자씩 옮겼고 곧 진성 그룹 입구에 거대한 하트 모양의 장미꽃밭이 만들어졌다.진세화는 그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와! 9만 9천9백9십9송이의 장미, 어느 부자가 고백을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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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고급차를 선물하다
이동혁을 헐뜯는 정경래의 말을 듣고 진세화는 안색이 안 좋아졌다. 정경래는 뒤의 하트 모양의 장미들을 가리켰다. “이것 봐요. 이 9만 9천9백여 개의 장미는 제가 세화 씨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거예요. 자세히 보세요. 여기 당신의 이름도 볼 수 있어요!” 그가 말을 듣고 나니, 진세화는 실제로 약간 밝은 색의 장미꽃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글자로 쓰인 것을 보았다. 하지만 진세화의 마음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정경래의 이벤트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린 소녀들에게나 쓸 만했다. “경래 씨의 호의는 고맙지만 받아들일 수 없으니 그냥 가세요.” 진세화가 고개를 흔들며 거절하자 정경래의 안색이 더 나빠졌다. “약속해! 약속해! 약속해!” “사귀어라! 사귀어라! 사귀어라!” 바로 그때 구경꾼들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들은 진세화가 얼굴이 빨개져 계속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그녀가 수줍은 줄 착각하고 소리쳤다. 정경래는 이 모습을 보고 좋은 생각이 났다. “세화 씨, 보세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와 만나라고 하는데, 아니면 대답하는 척이라도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얼마나 체면이 서지 않겠습니까?” 진세화가 대답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이를테면 그와 포옹하는 것 따위의 행동을 한다면. 정경래는 바로 이 일을 온 시에 널리 알리고 가짜를 사실로 만들 수 있었다. 이동혁이 만약 여자에게 버림받은 남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자발적으로 진세화와 이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세화는 갑자기 불길함을 느끼며 초조해졌다. 그녀는 정경래에게 승낙하고 싶지 않았고, 일류 가문 출신의 그에게 미움을 살 수도 없었다. 그녀는 이동혁이 분명 자신을 도와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혁 씨, 데체 어디야?’ 진세화는 속으로 외쳤다. 윙!바로 그때 갑자기 흰색 아우디A4 한 대가 지하 차고 출구에서 나왔다. 그러더니 굉음을 내며 돌진해 왔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차바퀴는, 그 9만 9천9백9십9 송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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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저 차는 안전하지 않아
저 A4는 그녀가 대학을 다닐 때 창업해서 스스로 번 돈으로 산 것이고, 그녀와 식구들이 진씨 가문에서 나온 후 사용하는 유일한 가족용 차였다. 이 차는 마치 한 가족과 같았다. 그래서 정경래의 말은 사실 그녀에 대한 모욕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A4로 향했다. 정경래는 의아해했다. “세화 씨, 제 차가 당신의 A4보다 못하나요?” 이동혁은 귀찮게 하는 이 파리 같은 놈에게서 진세화를 벗어나게 해 주려고 다가왔다. “제 아내가 왜 당신 차를 원하지 않는지 아십니까? 안전성이 부족하거든요.” 정경래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듯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 이 차를 제대로 알고나 하는 말입니까? 제 4억 원짜리 차가 당신의 6천만 원짜리 차보다 안전하지 못하다니……” 쾅! 쾅하는 굉음이 정경래의 비아냥거림을 중단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동혁은 뜻밖에도 한 주먹에 마세라티의 엔진 커버를 부쉈다. 그 위로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충격으로 마세라티의 차체 뒷부분이 위로 치켜 올랐다가 떨어졌다. 정경래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고, 주변 사람들과 같이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니, 저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안전성이 부족한 차라고 했잖아요, 자 보세요!” 정경래는 뺨을 두드리는 것을 느꼈고, 동시에 귓가에서 이동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아니……” 정경래는 침을 삼키며 이미 놀라서 정신이 멍해졌다. 그는 뺨을 두드리는 이동혁의 손바닥의 힘이 조금만 세도 자신의 머리가 수박처럼 터질까 봐 두려웠다. 이 사람의 탈을 쓴 거대 짐승! “괜히 환경미화원을 귀찮게 하지 마시고, 돈 많으니 청소 회사를 찾아서 여기 현장을 청소하세요. 아시겠죠?” 이동혁은 이 한 마디를 던지고 차에 올라 진세화와 훌쩍 떠났다. “동혁 씨,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진세화도 한참 동안 어안이 벙벙한 뒤에야 입을 열었다. 이동혁이 싸움을 잘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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