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계약 해지: 놔줘요 대표님: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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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지현우는 비서에게 분부하고 나서 그들을 데리고 자리를 옮겨 산토리니 섬으로 갔다...그 후로 지현우는 서유의 자살을 막기 위해 침대 머리맡에 수갑을 채우고 그녀의 행동을 제한했다.또 서유가 혀를 깨물고 자살하지 않도록 하인에게 24시간 예의주시하라고 명령했다.그는 서유의 자살을 철저히 막은 다음 조지에게 그녀의 치료를 맡겼다.이번에는 서유의 눈약을 끊지 않고 오히려 더 신경을 써서 최고의 의료 장비를 운반해 그녀의 눈을 치료해 주었다.서유는 지현우의 노력에도 죽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었고, 3개월 후 조지는 태블릿을 가져왔다.그는 스크린의 뉴스를 켜고 서유에게 건넸다.“보세요, 승하 씨는 JS 그룹 본사 재건 기자회견에 참석했어요. 죽지 않았다고요.”영상에서 값비싼 양복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우아하고 존귀한 분위기를 자랑했다.신이 조각한 듯한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향해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남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희미하고 매력적인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기자들이 묻자 그는 8년 전 서유가 처음 만난 이승하처럼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마치 예전으로, 아니 심지어 예전보다 더 차가운 것 같았다. 눈에서 비치는 한기는 극도로 차가웠다.서유는 영상 속의 그를 보고, 그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점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승하가... 정말 죽지 않았다고?이번에는 지현우가 그녀를 속이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지현우의 말을 믿지 않고 3개월 동안 기다렸다.지난 석 달 동안 그녀는 계속 자살을 시도했다. 조지가 그녀를 구하지 않고 연이가 옆에서 힘이 되어 주지 않았다면 서유는 이미...서유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점차 시야가 흐릿해졌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화면의 차갑고 고귀한 남자의 얼굴을 쓰다듬었다.비록 손끝에 닿은 건 차가운 화면이었지만 죽은 재 같은 서유의 가슴에 일말의 희망이 타올랐다.‘그래, 사랑한다는 말을 다음 생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이번 생에 직접 말하자!’서유는 영상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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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지현우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고, 서유는 연이를 끌어안고 졸음을 억지로 버티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현우는 지난 3개월 동안 서유를 거의 보지 않았고, 보더라도 못 본 척하고 돌아섰다.오늘 별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 서유와 연이가 보였지만 늘 그랬듯이 무시하려 했다.그가 걸음을 옮기려 하자 서유가 그를 불렀다.“저 몸 거의 다 나았으니까 내일 떠날 생각이에요. 연이 데리고 갈게요.”그녀는 지현우와 계속 시간을 낭비할 인내심이 없었고 차가운 얼굴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지현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본인 아이도 아닌데 왜 데리고 가죠?”서유는 침착하게 대답했다.“연이는 언니 아이예요. 제가 이모니 당연히 보호자로서 데려갈 자격이 있죠.”지현우는 코웃음을 쳤다.“그 말은 난 양육할 자격이 없다?”서유가 차갑게 대답했다.“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본인이 잘 알겠죠.”지현우는 그녀가 예전처럼 날카롭고 말끝이 사나운 것을 보고 그녀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하의 뉴스를 봤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서유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본 후 말했다.“당신이 급하게 빨리 만나고 싶어 해도 그 사람은 당신 만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때 가서 울면서 나 찾아오지나 말아요.”서유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그의 비꼬는 말을 무시하고 차갑게 대답했다.“연이 이제 여섯 살이에요. 학교 가야죠. 나랑 서울에 보내든지, 아니면 아이 아빠에게 보내요. 계속 여기 남아 당신 따라다니는 건 말도 안 돼요.”지현우는 그 말을 듣더니 짙은 눈썹을 찡그리고 서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트 손잡이에 두 손을 짚고 허리를 굽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잘 들어요. 여기 남아 연이를 돌보든지, 아니면 혼자 가든지. 너무 욕심부리지 마요!”그는 이미 김초희의 심장을 놓아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초희의 아이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서유는 계속 지현우와 도리를 따지려 했지만 연이가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이모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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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서유는 오랫동안 침대 머리맡에 갇혀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몰랐고, 철든 연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연아, 삼촌은...”서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이는 몸부림치며 그녀의 몸에서 내려왔고, 두 팔을 벌려 지현우에게 안겼다.지현우는 거절하기는커녕 오히려 연이를 들어 올렸다.연이는 그의 품에 안겨서 통통한 작은 손을 들어 서유를 향해 휘둘렀다.“이모, 걱정하지 말고 가세요.”서유는 지현우의 품에 안겨 위층으로 올라가는 연이를 멍하니 보았다.그녀는 연이의 양육권을 쟁취하고 싶었지만 연이가 진심으로 지현우의 옆에 있고 싶어 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볼수록 그들이 닮은 것 같았다.문득, 연이가 지현우와 언니의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서유는 그 생각에 깜짝 놀라 얼른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떨쳐버렸다.이번에 지현우는 확실히 약속을 지켰다. 서유를 놓아주고, 그녀를 위해 특별히 비행기까지 준비했다.서유는 연이와 아쉽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차를 타고 별장을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혼자 만 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를 때, 서유의 마음은 서서히 흥분에 차기 시작했다.그녀가 반년 넘게 그리워하던 사람을 곧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서울은 이미 겨울이었다. 서유가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하늘에는 첫눈이 내렸다.얇은 옷을 입은 그녀는 두 팔을 껴안고 JS 그룹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갔다.지현우는 그녀를 놓아줬지만 돈이나 그 어떤 전자장비도 주지 않은 채 귀국시켰다.서유는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하지 않았고,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그녀는 찬바람과 첫눈을 맞으며 JS 그룹 입구에 도착했다. 이승하를 찾으려 할 때 경비원이 가로막았다.“잠시만요. 예약하셨나요?”서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경비원에게 말했다.“이승하 씨를 만나러 왔어요. 말 좀 전해 주세요. 제가...”경비원은 예의 바르게 말을 끊었다.“죄송하지만, 매일 수없이 많은 여성분이 저희 대표님을 찾으러 오십니다. 만약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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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눈 속에 선 서유의 작은 그림자는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핏줄기 가득한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 있었다.이승하는 제자리에 서서 잠시 그녀를 쳐다본 다음 이내 그녀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서유는 그가 회사를 나와 자신의 방향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승하 씨, 나...”그녀가 이승하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그는 냉담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서유는 멍해졌다. 눈에 가득하던 액체가 그의 행동을 보자마자 갑자기 흘러내렸다.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계단을 내려가며 고개도 돌리지 않는 남자를 바라보았다.훤칠한 그의 그림자에는 담담함과 오만함이 배어 있어,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다가갈 수 없을 정도의 거리감을 주었다.서유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그녀가 늘 꾸던 악몽 속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사실 그녀는 오래전에 죽었지만 이승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자신을 환생시킨 세상에서 그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윤회의 시간이 다가오고 나서야 악몽으로 끝났고 이제 곧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었다.그녀는 자신이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아 거의 미쳤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알지 못했다.서유는 후들후들 떨리는 몸을 꼭 껴안고 찬바람 속에 서서 몽롱한 눈으로 반년 동안 그리워한 그림자를 멀리서 보았다.“이 모든 게 거짓말이에요. 맞죠?”충격을 견디지 못한 듯 연약하면서도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목소리는 가벼웠다.계단을 내려와 차 안으로 들어가려던 남자는 그녀의 목소리에 멈칫했다.서유는 그가 멈춘 것을 보았지만 뒤돌아보지 않아 감히 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지금이 현실인지 꿈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그녀는 용기를 내어 걸음을 옮겨 남자 옆으로 다가간 후, 여위고 하얀 작은 손을 내밀어 그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승하 씨, 당신이에요?”이 남자는 이승하일까?자신의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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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서유는 이승하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서유가 입꼬리를 끌어당기고 그를 향해 빙긋 웃었다.“알겠네요. 나... 버리는 거죠?”그녀는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눈물로 가득 찬 눈에는 실망이 역력했다.그녀는 떠나지 않고 외롭게 서 있다가 눈앞의 잠자코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좋아요. 근데 이유가 뭐죠?”검은 코트에 금테 안경을 쓴 남자의 모습은 마치 저세상 선인 같았다.서유는 자신과 그의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 영원히 같은 전선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날 남자가 희망을 주었으니, 서유는 그 한 가닥의 희망을 붙잡고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답을 얻으려고 했다.그러나 이승하는 그녀의 희망을 짓밟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올려다보지도 않고는 마치 그녀가 스스로 떠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서유는 그의 마음을 간파한 후 오른손을 들어 왼손에 있는 그의 자살로 생긴 상처를 만졌다.이 순간에서야 그녀는 진정한 살의 고통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피눈물 나는 아픔을 참으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이승하의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얼굴을 쳐다보았다.“나랑 결혼해서 영원히 함께 있겠다고 했잖아요. 왜 이제 와서 약속 안 지켜요?”눈앞의 남자는 짙은 눈썹을 찡그리고는 천천히 눈을 들어 눈과 하나가 된 서유를 바라보았다.그의 짙은 눈망울은 방금처럼 냉담하지 않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배어 있었다.“내가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넌 어디 있었어?”“난...”“너 지현우랑 함께 있었어.”이승하는 서유의 말을 끊었다. 차가운 눈망울에는 실망이 가득했다.“난 깨어나서 매일 네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넌 한 번도 오지 않았어.”“난 지현우한테 구금...”서유는 다급하게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설명하려고 했지만 남자는 그녀의 손을 밀어내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서유야, 난 정말 노력했어. 더 이상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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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코닉세그의 차에 탄 남자는 백미러를 통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점점 작아지는 여자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그 모습이 작은 검은 점으로 변하자 남자는 움켜쥔 주먹을 풀더니 갑자기 소리쳤다.“차 세워!”기사는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고, 뒤에 있던 10여 대의 고급 차도 뒤따라 멈췄다.이승하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검은색 코트를 집어 들고 문을 열고 서유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그가 보들보들하고 가벼운 눈을 밟으며 그녀 앞에 섰을 때, 그녀의 비정상적인 웃음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서유야.”이승하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땅바닥의 그녀는 몸을 가볍게 떨면서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남자는 종잇조각처럼 얇은 그녀의 몸을 쳐다보더니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는 한쪽 무릎을 꿇은 후 손에 들고 있던 코트를 펼쳐 그녀의 가냘픈 몸을 감쌌다.“추운데 왜 옷을 얇게 입었어.”낮은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오자 서유는 다시 어리둥절했다.삼나무 향기가 배어 있는 외투가 자신에게 온기를 불어넣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보라를 맞으며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걱정 가득한 표정의 남자를 보았다.“방금 나 부른 거예요?”그년 손바닥만 한 얼굴을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난 늘 너만 불렀어.”서유는 의심스러운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정신이 혼란스러웠다.“근데 방금은 나 버렸잖아요.”이 남자는 방금 그녀를 버리고 왜 또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신의 외투를 덮어주고 있는 것일까?이승하는 그 창백한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네가 먼저 나 버렸잖아.”서유는 그 말을 듣고 의심스러움이 가득했다.“내가 언제 당신을 버렸어요?”이승하는 그녀의 눈 밑에 가득한 무고한 기색을 보며 나무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했다.“됐어. 난 어차피 너한테 모질게 굴지 못하는데 인제 와서 너 원망해서 뭐해.”그는 손을 들어 서유의 차가운 얼굴을 만진 뒤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네가 다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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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이승하가 대답하려고 하자 서유는 갑자기 그의 소매를 움켜쥐고 흥분해서 설명했다.“아니에요. 우리는 절대 아니에요!”“나한테 수면제를 먹여서 날 영국으로 데려간 거예요!”“당신이 죽었다고 거짓말해서 난 진짜 당신이 죽은 줄 알고 돌아와 당신 한번 보고 싶었어요.”“그런데 나한테 언니 행세를 하라고 협박했고, 내가 동의하지 않고 죽으려고 하니 내가 임신했다고 속였어요!”서유는 횡설수설하다가 손을 들어 아랫배를 만졌고 이승하를 바라보며 목이 터지라 고함을 질렀다.“난 당신 핏줄인 줄 알고 낳고 싶어 그 사람 말에 동의한 거고요!”“근데 한 달 뒤에 내가 임신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지현우는 날 속였어요! 계속 속이고 있었어요!”서유는 고함을 지르고 나서야 다시 침착해져서 이승하의 멍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어떻게 돌아왔는지 알아요?”이승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의 정상이 아닌 서유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돌아왔는데?”그는 온몸을 떨면서도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녀를 자극할까 봐 끝없는 공포를 누르고 애써 물었다.서유는 그가 대답하는 것을 보고 급히 왼손 위에 있는 옷을 걷어내고 선홍색의 눈에 띄는 흉터를 드러내 그의 앞에 내밀었다.“자살해서 거의 죽게 되니 날 놓아줬어요.”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이를 갈며 말했다.“하지만 날 침대 머리맡에 3개월을 묶어두고 나서야 보내줬어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친 듯이 물었다.“완전 미친 인간이라니까요!”이승하는 떨리는 손가락을 들어 그녀를 안고 싶었지만 그녀가 밀쳐냈다.“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이승하는 거의 미칠 지경인 그녀를 보며 협조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미쳤네.”서유는 답을 얻고 갑자기 얼굴이 흉악해지기 시작했다.“그렇게 생각하면서 왜 내가 그 인간이랑 사귄다고 생각한 거예요?”그녀가 흥분한 모습은 마치 학대를 당한 후 받은 스트레스 장애처럼 매우 비정상적으로 보였다.서유는 자신의 추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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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이승하를 8년 동안 사랑했다고 말했다.이승하를 만나기 위해 손목을 그어 자살했다고 말했다.이승하가 다시 한번 그녀를 차갑게 대하면, 그녀는 미쳐버릴 것이라고 말했다.알고 보니, 서유도 그를 미치게 사랑한 것이다.3개월 동안 마음이 아팠던 이승하는 그녀가 먼저 키스했을 때 숨이 비로소 쉬어지는 것 같았다.그는 기다란 손가락을 들어 부드럽고 섬세하게 그녀의 미간을 쓰다듬었다.“드디어 네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듣네.”그의 손끝에서 나오는 따스한 기운은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마음이며, 몇 년 동안 기다린 말에 대한 만족이기도 했다.이승하의 10년, 서유의 8년 동안 함께 한 적도, 헤어진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승하는 서유의 얼굴을 들고 자신의 얼굴이 비친 눈동자를 보며 얇은 입술을 열었다.“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응?”서유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녀의 대답은 이승하의 일생에 대한 약속이었다. 다시는 헤어져서도, 헤어질 수도 없었다.이승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고개를 옆으로 돌려 짙은 속눈썹을 들어 올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려.”백미러를 통해 그를 한 번 본 기사는 마침 그 차가운 눈과 마주쳤고 놀라서 즉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문이 닫히는 순간 남자는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고정한 뒤 그녀의 턱을 치켜들고 고개를 숙여 키스를 퍼부었다.열정적이고 격렬한 키스가 그녀의 입안에 스며들어 향기를 휩쓸던 순간, 이승하는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고 통제력도 잃었다.커다란 체구의 남자는 자그마한 여자를 다리에 앉힌 후 돌아서서 그녀를 차창에 밀어붙였다.눈앞에서 고개를 살짝 젖히고 미친 듯이 갈망하는 남자를 보며 서유의 눈가에 점차 안도의 웃음기가 돌았다.그녀는 먼저 하얀 작은 손을 뻗어 남자의 섹시한 목젖을 만지고 위에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고가의 셔츠 위로 떨어졌다.그의 몸에 걸친 흰 셔츠를 조금씩 풀고 두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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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끝난 후 서유는 그의 품에 안겨 손을 들어 흠잡을 데 없는 남자의 볼을 만졌다.“아까는 왜 그렇게 차갑게 대했어요?”이승하는 방금 분명 서유를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녀를 눈밭에 버렸다.나중에 돌아왔을 때도 그녀에게 외투를 덮어주고 싶었을 뿐, 그녀를 데리고 갈 생각은 없었다.서유는 이번 재회에서 이승하가 전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오히려 서유가 그를 잃을까 봐 미친 사람처럼 설명도 하고 고백도 하면서 주동적으로 나섰다.만약 서유가 그렇게 절박하게 그를 붙잡고, 그 한 가닥의 희망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면 이승하는 그녀의 몸에 손대지 않았을 것이다...사실 서유는 이승하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왜 남자가 냉담하게 자신을 대했는지는 알지 못했다.이승하가 시력을 잃은 서유를 찾아왔을 때, 그때 언니의 모습으로 지현우와 달콤하게 지내는 서유를 보고 오해해서 냉담하게 대했을까?서유의 의문에 이승하는 천천히 눈을 늘어뜨리고는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품에 넣었다.“내가 병원에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네가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아서 화가 났어.”그는 넓은 손바닥으로 숱이 많은 곱슬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위로했다.“방금은 그냥 화풀이였어. 너한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고 다 풀렸으니까 걱정하지 마.”악의적이고 더러운 일은 그녀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았다. 이승하는 서유가 영원히 순수하고 아름답게 지내길 바랐다.서유는 혼수상태라는 말을 듣고 순간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왔다.“지현우가 당신 뇌에 종양이 생겼다고 하던데 사실이에요?”서유는 처음에 그 말을 믿었지만 나중에 임신한 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는 지현우가 한 어떤 말도 믿지 않게 되었다.이승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설명했다.“네가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았어. 일부러 속이려 했던 건 아니야.”서유는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만졌다. 숱 많은 머리카락 밑에 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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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이승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서유야, 아무 걱정하지 말고 내 옆에 있으면 돼.”이승하의 품에 안긴 서유는 그의 눈에서 여러 번 진위를 확인하려 했지만 오직 애틋함만 보여 그를 믿기로 했다.서유는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검사 받고 나도 검사실에 따라 들어갈 거예요.”이승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봐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이렇게 잡는 거예요?”서유는 부드러운 턱선을 치켜들며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왜요, 그러면 안 돼요?”그는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그녀의 콧대를 그으며 애틋하게 말했다.“당연히 되지. 평생 그렇게 해줘.”서유는 그제야 안심하고 다시 그의 품에 머리를 묻었다.이승하는 살아있고 종양도 제거했으니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겠지?서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비행기를 오래 탔더니 좀 피곤하네요. 당신 안고 좀 자도 될까요?”남자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을 떼고 그녀의 턱을 들고 말했다.“서유야, 난 네 거야. 안고 싶으면 안으면 되지. 허락 같은 거 필요 없어.”서유는 미간을 펴고 알겠다고 고분고분 대답했다. 그녀는 온몸의 긴장을 풀고 피곤한 눈을 감고는 그의 품에 안겨 얕은 잠이 들었다.이승하는 눈을 늘어뜨려 품에 안겨 있는 여린 여자를 계속 보다가 그녀가 잠이 들자 그제야 그녀의 왼손을 살짝 들었다.하얀 손목의 선홍색 흉터를 보는 순간, 눈 밑의 부드러운 감성이 사라지고 극악무도한 잔인함이 자리 잡았다.‘지현우, 감히 내 여자를 구금하고,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날 3개월 동안 정신으로 괴롭혔어!’‘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씨 가문 전체를 지옥으로 몰아넣을 테니까, 어디 두고 봐!’이승하의 눈에는 전에 없던 한기가 감돌았다. 당장이라도 상대방의 살집을 헤치고 피를 마셔버릴 기세였다.그는 서유를 꼭 껴안고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얹은 후 검은 코트를 집어 그녀의 몸을 감쌌다.이렇게 그녀를 안고 있다가 그녀가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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