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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유선우도 조은서의 마음속 고통을 알고 있다.

기억을 잃은 여자가 자신의 상사와 부둥켜안고 이런 다정한 일을 하는데...

더구나 그녀의 기억 속에 이런 애정 행각은 없었다.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그녀는 심지어 무서워하고 있다.

조은서는 흥분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을 몰라 결국 참다못해 얇은 셔츠 옷감을 사이에 두고 유선우의 어깨에 엎드려 견갑골을 힘껏 물어뜯었다. 유선우는 조금 아팠지만 이 정도 고통은 조은서를 되찾은 것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품속에 있는 사람을 주시했다.

조은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유선우는 저도 모르게 그녀의 귓가에 엎드려 부부간의 친밀한 말을 몇 마리 했다.

“아직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이 정도로 흥분한 거야?”

조은서는 그의 말에 답해줄 힘도 없었다...

모든 것이 다시 평온해지고 유선우는 자신의 욕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에 기대어 조은서가 먹여주는 고기죽을 마셨다. 아무도 지금 이 순간, 모처럼 찾아온 평화로움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유선우는 죽을 먹고 땀을 흘리니 몸이 많이 상쾌해진 듯 했다.

너무 흥분한 탓인지 그는 졸릴 새도 없이 곧바로 소파에 기대어 일을 처리했다. 조은서는 그릇을 깨끗이 치우고 오다가 유선우의 손에 붙잡혀 다시 그의 품에 갇히고 말았다.

이번 포옹은 아까와는 달랐다.

방금은 남자와 여자의 격정이었다면 지금은 그저 따뜻하기만 했다. 조은서는 유선우의 품에 안겨 그의 몸에서 풍겨오는 상쾌하고 좋은 냄새를 맡으며 조금 멍을 때렸다...

그러자 유선우는 그녀의 마음을 다잡고 나지막이 물었다.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아니에요.”

조은서가 무심코 답하자 유선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이 상황을 매우 소중히 여겼다. 문서 따위는 이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조은서를 껴안고 평화로운 이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그동안, 이 순간만을 위해 얼마나 오래 기다렸던가.

...

그로부터 그들의 관계는 미묘하게 바뀌었고 조은서는 유선우의 열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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