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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소수빈은 소유욕에 불타오르는 이승하의 눈빛을 보았다. 마치 승리를 확신한 듯 카리스마가 넘쳤다. 소수빈은 원래 서유를 김시후에게 돌려주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이런 그의 모습을 보자 하려던 말을 삼켰다.

‘대표님이 서유 씨를 포기할 수 없었네. 그래서 김시후와 겨루게 된 거야.’

이런 이승하의 속내를 알고 있었지만 소수빈은 아는 척 티를 내지 않았다. 그저 “네”라고 대답을 하고 소식을 차단할 방법과 수단만 생각했다.

비록 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승하의 측근이지만 저택에 있는 큰 사모님이 움직이면 쉽게 막아낼 수 없었다. 소수빈은 이럴 때일수록 이승하를 위해 장애물을 제거해야지 서유를 포기하라고 설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방금 서재에서 있던 대화를 모르는 서유는 주태현이 자기 가방을 들고 들어오자 급히 몸을 가누며 일어나 앉았다.

“서유 씨, 가방을 찾았어요.”

서유는 주태현이 건네준 가방을 두 손으로 받으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러자 주태현은 선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도련님께서 찾으신 겁니다. 인사는 도련님께 하세요.”

서유는 예의 바르게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태현도 그녀의 방에 오래 머무는 것이 불편하여 편히 쉬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주태현이 떠난 후에야 서유는 가방을 열어 휴대폰을 꺼냈다. 바로 조금 전, 정가혜가 그녀에게 십여 통의 전화를 걸었다. 깜짝 놀란 서유는 급히 콜백을 하였다. 통화 연결음이 딱 한 번 울리더니 정가혜가 전화를 받았다.

“서유야, 어떻게 된 일이야? 송사월이 왜 우리 집 앞에 있어?”

서유가 말하기도 전에 정가혜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5년 만에 복수하러 찾아온 것은 아니겠지?”

서유는 김시후가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

“가혜야, 복수하러 온 것이 아니야.”

서유는 회사에서 김시후를 접대하라고 한 일을 정가혜에게 말해줬다. 계단 어귀에 숨어 있던 정가혜는 그제야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이런...’

그리고 문 앞을 지키고 김시후를 슬쩍 쳐다보았다.

“서유야, 그런데 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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