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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몇 시간이 지난 뒤 소수빈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도 수술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었다.

비상계단 쪽에 몸을 숨기고 있던 택이는 소수빈의 모습이 보이자 빠르게 상황을 전달해준 후 연중서와 이승하를 해친 무리를 찾으러 병원을 떠났다.

소수빈은 택이의 역할을 이어받아 수술실을 지키며 이연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프러포즈 세팅에 한창이던 이연석은 소수빈의 전화를 받더니 손에 든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트려 버렸다.

정가혜는 가만히 서 있는 그를 보며 농땡이를 피운다고 생각해 한소리 하려다가 창백해진 그의 얼굴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이연석은 정가혜의 손을 덥석 잡더니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형이 다쳤어요. 우리 일단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그 말에 정가혜도 화들짝 놀라 물었다.

“네? 다쳤다뇨? 어쩌다가요?”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일단 지금은 빨리 돌아가야 해요.”

이연석은 그녀를 데리고 빠르게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전화해 지금 당장 이승하 쪽으로 가보라고 얘기했다.

서울 대학 병원.

연락을 받고 온 이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둘 병원으로 와 수술실 앞에서 대기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일을 겪었던 그들이라 이러한 사태에도 당황하는 것 없이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승하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닌 척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언뜻언뜻 초조한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 뒤로 몇 시간이 더 지났지만 수술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간간이 수술실 안으로 혈액 조달 밀차만 들어갔다. 그럴 때마다 그 누구 하나 의사를 붙잡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믿고 기다릴 뿐이었다.

저녁 8시, 수술이 시작된 지 어느덧 6시간째, 부원장과 교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잔뜩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나와서는 마스크를 벗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등 쪽에 있는 상처는 심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머리 쪽이었죠. 세게 가격당한 세 곳의 어혈은 이미 처리했지만 아직 위험한 상태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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