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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이승하 뇌종양 있는 거 몰랐죠?”

지현우의 이마에 난 피가 서유의 미간과 이마에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서유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마치 인형처럼 그를 올려다보았다.

“뇌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외부 충격까지 받았는데 무사하길 바라는 게 더 웃긴 거 아닌가?”

사람 목숨 따위 어찌 돼도 좋다는 듯한 그의 말이 너무나도 잔혹하게 들려왔다.

서유는 시트를 꽉 쥔 채 마치 기계처럼 입을 열었다.

“당신이 하는 말 단 한마디도 안 믿을 거예요.”

전에 검사했을 때 분명히 편두통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니 뇌종양이라는 건 지현우의 거짓말일 것이다.

“안 믿는 다고요?”

지현우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면 당신 명의로 된 막대한 자산이 어디서 온 건지 한번 확인해 보던가요.”

서유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현우는 입가의 미소를 서서히 지우더니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승하가 당신 신분을 되찾아준 건 자산을 전부 당신 명의로 돌리기 위해서예요. 당신이 남은 생을 편히 살게 하려고 유서까지 적어놓은 상태라고요. 알겠어요?”

지현우의 말에 서유는 순간 정체 모를 한기를 느꼈다.

“거짓말! 내 신분을 되찾아 준 건 내 이름으로 JS 그룹 본부를 설계해줬으면 해서예요. 그리고 자산을 넘겨준 것도 내가 괜히 주눅 들까 봐 그런 거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나 속이려 하지 마요. 그 사람은 절대 쉽게 죽지 않아요. 승하 씨는 절대 쉽게 죽지 않는다고요!”

서유는 마지막 발악을 하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현우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분노에 사로잡힌 그녀를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 싸늘한 시선에 서유는 점점 더 큰 절망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며 했던 이승하의 말이 떠올랐다.

“이 사진 지우지 마. 기념으로 남겨 둬.”

3년 전 서유 역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줄 알고 기념으로 그에게 사진을 건네주었다.

‘설마... 정말 죽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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