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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줄곧 자다가 드디어 천천히 눈을 뜬 서유는 눈을 깜빡이다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돌아보았다.

화려한 샹들리에에 프랑스풍 인테리어, 창문밖에는 영국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었고 에메랄드빛 바다도 보였다.

이곳은... Y 국이다!

그리고 지금 이 집은 지현우와 김초희의 별장이다.

문득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서유는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어나는 순간 피로감과 어지러움이 밀려와 다시 침대에 털썩 쓰러져버렸다.

서유는 흰 손을 들어 미간을 주무르며 어쩌다 Y 국에 오게 된 건지 떠올려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한편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지현우는 인기척을 느끼고 탁자에 있는 물컵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계속 생각하던 서유는 지현우의 모습이 보이자 예쁜 미간을 단번에 찌푸렸다.

“나한테 약 먹였어요?”

머리와 몸이 무겁고 의식마저 또렷하지 않은 것이 약물 효과라고밖에 할 수가 없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수면제를 먹였어요. 그 덕에 푹 자서 좋지 않았어요?”

지현우는 뻔뻔하게 인정하더니 손에 든 물컵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조금 더 잘래요?”

서유는 그가 진짜 단단히 미친 것 같은 생각을 했다. 그녀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후 얼굴을 들어 물었다.

“승하 씨는 어떻게 됐어요?”

분명 이승하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가 지현우의 손에 의해 기절했었다.

중간에 언뜻언뜻 눈을 뜬 것 같기는 했지만 그것도 수면제를 지속해서 투여 당하는 바람에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오늘이 며칠인 건지도 모르고 있다.

서유는 지금 당장 이승하에게로 가 몸은 괜찮은지 많이 아팠었는지 물어본 다음 그를 꼭 끌어안아 주고 싶었다.

지현우는 물컵을 옆에 내려놓고 소파에 앉은 다음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죽었어요.”

죽어?

서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한번 물었다.

“뭐라고 했어요?”

지현우는 그녀를 힐끗 보다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미 들었으면서 왜 다시 물어보는 거죠?”

침대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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