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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가는 도중에 갑자기 택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보스,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습니다. 지현우의 별장으로 바로 오세요.”

한 손으로 차를 몰던 남자는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야?”

전화기 맞은편,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택이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와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짙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던 그의 눈동자에서 창밖에서 흩날리는 눈보차처럼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굳은 얼굴로 전화를 단번에 끊어버리는 그는 이내 방향을 바꾸어 지현우의 별장으로 향했다.

한편, 잠에서 깨어난 서유는 습관적으로 옆자리를 만져보았고 차가운 기운이 손끝에 전해졌다.

어디 갔지?

당황한 그녀는 얼른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침대 머리맡에 불을 켜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슬리퍼도 신지 못한 채 그녀는 욕실과 옷방 그리고 서재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러나 이승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공포와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녀는 외투를 걸치고 맨발로 2층에서 뛰어 내려와 주태현의 방문을 두드렸다.

“주 집사님, 이 사람 어디 간 거예요?”

잠에서 깨어난 주태현은 정신없이 일어나 문을 열었고 초조해하는 그녀를 다독였다.

“도련님께서 볼일이 있으신 것 같아요. 서유 씨도 알다시피 처리해야 할 일이 이리 수시로 생기게 됩니다.”

김씨의 신분에 대해서 서유도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주태현은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매번 무사히 돌아오시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그러나 서유는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불안했다. 바로 이때, 거실 구석에 놓인 전화기가 갑자기 울렸다.

주태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전화기를 쳐다보았다.

“이상하네. 이 전화기는 오랫동안 울린 적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한밤중에 울리는 거지?”

전화 소리에 그녀는 당황한 마음을 억누르고 주태현을 따라 그 전화기를 향해 걸어갔다.

전화를 받자마자 주태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면서 그가 고개를 돌려 서유를 쳐다보았다.

“지씨 라는 남자가 서유 씨를 찾는데요.”

지씨? 설마 지현우?

그가 어떻게 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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