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7화

이승하가 떠난 후, 서유는 급히 일어나 안방으로 정가혜를 찾으러 갔다.

그녀가 화장대 앞에 앉아 서류뭉치를 보며 멍하니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가혜야, 뭐 보고 있는 거야?”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정가혜는 송사월이 전에 준 서류 봉투를 재빨리 집어 서랍에 넣었다.

이 서류 봉투를 송사월은 서유의 결혼식 날 그녀에게 주라고 당부했고 정가혜는 여태까지 숨기고 있었다.

서유는 정가혜가 당황하는 것을 보았으나 더이상 캐묻지 않고 말했다.

“가혜야, 내가 옆에 있는 별장 샀어.”

정가혜는 무슨 별장을 살 필요가 있냐고, 여기서 그녀와 함께 살면 된다고 말하려 했지만 곧 서유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서유는 이씨 가문 식구들이 그녀를 업신여길까 봐 스스로 별장을 마련해 시집가려는 것이다.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도 매우 고민되는 일이다. 다행히 서유는 디자인에 재능이 있어서 그림 한 장으로 수 억 원을 벌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비난을 막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정가혜는 아무런 재능과 능력도 없으니 사람들이 무시하는 클럽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정가혜는 잠시 넋이 나갔다. 문득 자신은 부잣집에 시집갈 기회가 없다고 느껴졌다.고졸인 그녀가 클럽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한 정가혜는 다시 자신감이 생겼고 하얀 손을 뻗어 서유를 옆에 앉혔다.

“참, 혼수는 내가 우리 클럽 지분 50%를 너한테 줄 생각이야. 그동안 모은 유동자금, 부동산 등등도 모두 너한테 줄게.”

서유는 정가혜가 결혼할 때 그녀에게 4천만 원 밖에 주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후에 심이준을 따라 워싱턴으로 갈 때 정가혜는 그 4천만 원에 돈을 보태 2억 원으로 만들어 슬그머니 돌려주기도 했다.

언니가 남긴 프로젝트로 돈을 벌어 그 2억 원을 강제로 정가혜에게 송금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전 재산을 털어 자신을 돕겠다는 정가혜의 말에 서유는 감동했다.

그녀는 정가혜의 팔을 붙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