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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서유는 코웃음을 쳤다.

“심이준 씨, 내가 지현우한테 납치당한 걸 알았으면서 왜 나 구하러 오지 않았어요?”

심이준은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어차피 못 이기는 데 구하러 가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잖아요?”

게다가 천하의 JS 그룹 대표가 가만히 있을 리도 없고 이런 절호의 기회는 이승하에게 맡기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서유는 이미 할 말을 잃었다.

“그래요, 자기 자신을 아주 잘 알고 있네요.”

심이준은 여전히 대칭적인 미소를 지으며 경직된 입꼬리를 잡아당겼다.

“자각지명은 내 사람됨의 기본 수양이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맞은편에서 갑자기 한 무리의 동남아 노동자들이 나타나 그가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목청을 돋우어 크게 한번 소리쳤다!

“바로 저 사람이야! 계속 우리 월급을 안 주고 있는 자가!”

“얘들아, 손에 든 삽 들고 나 따라와. 가서 쳐 죽이자!”

곧이어 서유는 저편에서 심이준이 쏜살같이 달리는 소리를 들었다.

“서유 씨를 도와 현장 답사를 다니는 지난 반년 동안 난 이 사람들에게 수천 번이나 구타 당했어요!”

“잘 기억해요. 내가 돌아간 후에 반드시 내 황금비율에 따라 황금 몸을 만들어줘야 해요!”

그리고 뚜뚜 신호가 끊어진 소리가 들렸다. 지금쯤 땅바닥에 짓눌려 마찰을 당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미 빠져나간 건지 알 수 없었다.

서유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생각한 후 그에게 답장을 보냈다.

[아직 답사하지 못한 공사장이 얼마나 남았어요?]

심이준이 답장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 밖으로 1초 만에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 마지막 하나 남았어요. 그 프로젝트는 서유 씨가 직접 가야 할 것 같아요.]

서유는 왜 직접 가야 하냐고 물었지만 답장 대신 깨진 문자만 보내왔다.

이에 서유는 심이준이 분명 사람들에게 붙잡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서유는 그의 말투를 빌어 메시지를 보냈다.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이어 서유는 채팅 기록을 뒤적거리다가 한 달 새 8개국의 공사현장을 돌아다닌 심이준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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