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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사인이 끝난 후 반지 교환이 진행되었다.

목사님과 이씨 가문 사람들 그리고 서유의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승하는 스태프가 건네준 반지를 건네받고 한쪽 무릎을 꿇더니 서유의 손에 천천히 반지를 끼웠다.

왕방울만 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가 약지에 끼워진 순간 서유는 눈가가 빨갛게 변해서는 목이 메어왔다.

이승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손등에 맹세의 키스를 했다. 그러고는 천천히 다시 고개를 들어 질식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신만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서유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서유는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마찬가지로 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반지 교환이 끝난 후 샴페인샤워까지 마치며 결혼식도 천천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때 이승하가 갑자기 그녀를 두고 옆으로 걸어가더니 장식인 줄로만 알았던 오래된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러고는 앞쪽 피아노에 앉은 이연석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에게 흰색 조명이 쏟아졌다.

“형수님, 이건 형이 오직 형수님을 생각하며 작곡한 곡입니다.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제 동생이 형수님에게 춤을 바칠 거예요.”

그 말에 두 사람 곁으로 이지민이 말없이 다가와 서유를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연석이 스태프 쪽으로 손짓하자 은은한 조명이 서유를 비췄다.

그녀는 손에 꽃을 꼭 쥐고 피아노 앞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승하는 어느새 겉옷을 벗은 채 셔츠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그는 셔츠 단추를 하나 풀더니 익숙하게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러고는 준비가 다 된 듯 이연석과 사인을 주고받더니 곧바로 건반 위에 손을 올리고 연주를 시작했다.

잔뜩 집중한 얼굴로 건반 위를 유영하듯 부드럽게 휘젓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또 멋있어 보였다.

서유는 더 이상 이승하에게 놀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깊은 날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평소 차갑고 도도한 남자가 건반 앞에서는 그 순간보다 더 부드러워 그녀의 가슴을 간지럽혔다.

이연석은 이승하가 연주를 시작하고 나서 5초 뒤에 손을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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