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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진무석은 똑똑한 사람이야.”

건물 맨 위층에서 염구준은 창가에 서서 진씨 부자의 연극을 내려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가문을 살리려면 이게 유일한 방법이긴 하지. 진서호가 아버지의 반만 닮았어도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네.”

진씨 가문이 한 일은 괘씸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숨통을 비틀어버리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손가을은 염구준의 옆에 서서 그의 팔짱을 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구준 씨, 진심으로 잘못을 알고 사과하는 걸 봐서 기회를 한번 주는 게 어때?”

염구준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그렇게 또 30분이 지나간 뒤에야 그는 등 뒤에 있는 부하에게 손짓했다.

“올라오라고 해.”

임명성이 직접 경호원들을 데리고 대문으로 나갔다. 행인들이 옆으로 흩어지고 기자들도 긴장한 표정으로 그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었다.

“임 이사님, 진가의 가주께서 직접 후계자와 함께 염구준 씨한테 사과하러 왔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혹시 알고 계시나요?”

“임 이사님, 손씨 그룹 해외지사의 총괄 책임자는 임 이사님 아니던가요? 이번 사건의 내막에 대해 알고 계실 것 같은데 혹시 괜찮으시면 인터뷰 잠깐 해주실 수 없나요?”

“손가을 대표도 이 일을 알고 있습니까? 염 부장이 손가을 대표의 남편분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손가을 대표님 한번 만나뵐 수 있을까요?”

“손가을 대표님과 염 부장님 인터뷰 신청합니다. 진짜 데릴사위 신분이 많나요? 세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내한테 용돈이나 받아 쓰는….”

임명성의 얼굴이 사납게 굳었다.

무례한 인터뷰 요청은 그렇다 하더라도 염구준을 모함하는 말은 참을 수 없었다.

대체 이들은 손씨 그룹의 진정한 주인이 누군지 알기나 할까? 이 기업의 진정한 주인은 회장인 손태석도 아니고 대표인 손가을도 아니고 청해의 왕으로 불리는 염구준이었다.

“해산 시켜.”

임명성이 손짓하자 경호원들이 기자들을 밀어서 내쫓았다. 소란이 잠잠해진 뒤, 임명성은 진무석 부자에게로 다가가서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염 부장님이 보자고 하십니다.”

말을 마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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