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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여자 연예인 한 명 죽었다고 해서 그 기업에 아무런 영향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수진은 달랐다. 그녀는 한채인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올해 대학을 금방 졸업한 한채인은 유명 사진작가인데다가 업계에서 촉망 받는 기자였다.

“한채인 여기 있어요!”

갑작스러운 고함에 여자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멀지 않은 곳에 스무 명 남짓 되는 검은 정장 사내들이 멀리서 그녀를 알아보고는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저 여자 잡아! 도련님께서 어떻게든 저 여자 입을 틀어막으라고 하셨어!”

스무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들자 주변을 둘러보던 관광객들이 놀라서 도망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채인의 앞으로 다가온 한 사내가 그녀를 향해 발길을 날렸다.

한채인이 들고 있던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나고 그녀는 초라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한채인, 드디어 잡았네!”

선두에 선 남자가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에 주먹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혀를 함부로 놀리는 년은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퍽! 퍽!

사정없는 폭력에 한채인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지만 겁에 질린 구경꾼들은 아무도 나서서 도와줄 엄두를 못 냈다.

그런데 이때.

“사내 새끼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여자 한 명에게 주먹질을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청년의 싸늘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이 여자가 큰 잘못을 했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소장을 접수하면 되지. 폭력이 웬말이냐고!”

한 사내가 바닥에 침을 뱉더니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사내의 두 눈이 탐욕으로 빛났다.

용하국 사람으로 보이는 한 청년의 옆에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함께 있었다. 완벽한 몸매와 하얗고 투명한 피부는 연예인과 견주어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정말 예쁘네. 딱 내 스타일이야.”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는 저도 모르게 군침을 흘리며 여자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예쁜이, 큰돈 벌고 싶지 않아? 우리 도련님 정말 통이 크신 분이거든.”

“우리랑 같이 가면 후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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