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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손가을은 굳은 표정으로 염구준에게 고개를 돌렸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이 여자분 정말 죽을지도 몰라.”

염구준은 성큼 다가서서 손가을과 한채인의 앞을 가로막고 사내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미안한데 이 여성분 내가 좀 데려가야겠어.”

그 말을 들은 정장 사내들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거렸다.

“주제도 모르는 놈이네!”

선두에 있던 건장한 사내가 싸늘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노려보더니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쓸데없는 일에 간섭하지 말고 가던 길 가. 머리에 구멍이 뚫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총?

일반인에게는 협박이 통할지 몰라도 반보천인인 염구준에게는 총알이 통할 리가 없었다.

“주변에 관광객들이 많아. 총성이 울리면 귀찮은 일만 생길 거야.”

염구준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소매를 걷어올렸다.

“굳이 무력으로 승부하겠다면 놀아줄 수는 있어. 놀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정도는 제공해 줘야지.”

“이런 개 같은!”

사내의 눈이 섬뜩하게 빛나더니 허리춤에 찬 권총으로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염구준의 모습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다시 정신을 차린 순간 그는 이미 사내의 앞에 와 있었다. 그것도 잠시, 허리춤에서 둔탁한 고통이 느껴지더니 염구준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사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허리춤에 있던 권총이 어느새 가루가 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와, 멋있어!”

바닥에 쓰러져 그들을 바라보던 한채인이 눈에서 빛을 뿜으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

“혹시 저 멋진 남자분 애인이세요? 방금 전에 보여준 건 용하국 무술인가요? 정말 너무 멋있어요!”

손가을은 차마 웃지 못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까지 사내들의 주먹에 맞아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았던 사람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으니 황당하기도 했다.

“제 남편이에요.”

손가을은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한채인을 부축해서 일으켰다. 주변에 스물이나 되는 사내들이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손가을은 전혀 두려운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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