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모양의 힘이 거대한 파리채처럼 공중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파문을 일으키며 땅에서 솟구친 토네이도마냥 그 무리들을 휘감고 수백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멀리 떨어진 이들은 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받은 데미지는 비교적 적었고 염구준과 가까이 있던 이들은 충격을 받아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숨이 끊겼다. 손에 든 총의 방아쇠가 미처 끝까지 당겨지지 않아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그리고 이미 안전핀을 뽑은 최루탄은 인파 속에서 폭발해 가스가 별장을 뒤덮었다!“켁, 켁, 켁...”운 좋게 살아남은 사내들은 최루탄 연기에 콜록거리며 눈물을 질질 짜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보스가 내린 명령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사면팔방으로 도망치기 바빴다.그들은 멍청하지 않았다!염구준의 손맛을 본 그들은 마침내 깨달았다.이 용하국의 청년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귀신이고 악마, 마왕, 악귀다!“너 이 자식, 딱 기다려!”김주환과 가장 가까워 보이는 사내는 비틀거리며 별장 대문 밖으로 도망쳤다. 그러다 다시 고개를 홱 돌려 염구준을 향해 소리쳤다.“여기는 고려야, 우리 영역이라고!”“감히 우리 사람을 죽여? 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어!”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수십 명의 사내들은 서둘러 도망갔다.아우디 6에 올라타 이 거친 한마디만 내뱉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염구준은 당연히 전혀 개의치 않아 하며 가볍게 손을 한번 저을 뿐이었다. 그러자 마당을 가득 메운 최루탄 연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엉망진창이었다!마당에는 30~40구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고 모두 염구준의 측공술에 충격을 받아 죽은 것이다. 대부분이 뼈가 으스러지고 팔다리가 이상하게 뒤틀린 비참한 모습이었다.염구준은 이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별장으로 향했다.거실에 있던 한채인은 너무 놀라 멍해진 상태였다.그녀는 방금 염구준과 사내들이 싸우던 과정을 모두 똑똑히 지켜보았다.염구준은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움직임이 너무 빨라 눈동자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고 게
침실안 큰 침대 앞에 선 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손가을과 한채인을 향해 미소 지은 뒤 손을 뻗어 침대 헤드 옆 조명등을 살며시 눌렀다.딩!경쾌한 제시음과 함께 지문 인증이 통과 되었다!드륵...푹신하고 평범해 보이는 킹사이즈 침대가 반으로 가라지더니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계단이 드러났고, 곧바로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낮처럼 환해졌다.“이리 와봐.”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어리둥절한 손가을과 한채인을 데리고 통로를 따라 내려갔다. 대략 1분 동안 걸어서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안전한 곳에 다다랐다.합금으로 되어있었고 두께가 약 3미터여서 중형 저격 장비도 뚫을 수 없었고 소형 핵폭발도 피할 수 있는 곳이었다!“여기가 이 별장의 핵심 보호구역이야.”염구준은 앞쪽의 안전지대를 가리키며 말했다.“어때? 마음에 들어?”당연히 너무 만족이다!약 1평 되는 곳에 벽걸이 TV, 냉장고, 주방, 소파, 침대, 화장실과 일상 필수품까지 없는 것이 없어서 더욱 안전했다!“구준 씨!’뭔가 눈치챈 손가을이 주변을 살피다가 염구준의 손을 꼭 잡았다.“나와 채인이가 여기에 있고 당신은?”당연히 황유길을 찾으러 가야 한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의 뒤를 쫓아 황유길을 찾아내서 이 일을 마무리 지을 거야.”염구준은 손가을을 토닥였다.“이건 작은 문제가 아니야. 좀 걸릴지도 모르지만... 걱정하지 마. 여기에 있는 물품으로 2개월은 충분히 버틸 수 있어. 별다른 일이 없다면 길어도 3일이면 반드시 돌아올 거야.”3일...손가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예쁜 얼굴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걱정이 가득했다.염구준과 결혼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종래로 이렇게 조심스러운 모습은 보지 못했다. 사실 그때 염구준이 홀로 봉황국에 가서 김씨 가문을 처리하는 데에도 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손가을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던 염구주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옆에 있던 한채인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원래 길을 따라 별장의 1층 침실로 향
황 씨 재단의 대표, 황유길!김주환과 60명의 부하를 보낸 뒤로 줄곧 담배를 태우고 있었고 지금까지 7대나 피운 그는 ‘전신 전주’의 압박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한채인이 어떻게 전신 전주와 연관 있는 거지?심지어 그의 비밀기지에도 들어간 거야?이 망할 기자는 그를 어디까지 놀라게 하려는 걸까?“황 대표, 겁먹지 마세요!”황유길의 옆에는 한 늙인이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고대 고려 의상을 입고 머리에는 흰 스카프를 두르고 손에 검은색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나를 여기로 부르고 또 건물을 철통같이 배치한 것은 그 용하 자식을 상대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고개를 돌려 그 늙은이를 바라보던 황유길은 마음이 즉시 진정되었다.최시원!겉으로는 고작 50을 조금 넘은 나이로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100세를 넘은 진정한 강자이고 고려국의 제일 전신 ‘박동건’의 스승이었다!고려의 숨은 고수들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인물로 불리던 최시원을 모시기 위해 황유길이 치른 대가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고 재산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들였다.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그때 ‘벌컥!’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김주환과 가까이 지내던 사내는 황유길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울먹이기 시작했다.“우리 애들이 당했습니다! 주환이 형과 30명의 형제들이 그 자식 손에 죽었습니다! 그 자식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였습니다!”황유길의 손에 들려 있던 담배가 살짝 떨렸고 그의 얼굴은 급속하게 어두워졌다!“급해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하지만 황유길의 뒤에 있던 최시원은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그는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손에 든 구슬을 만지작거렸다.“그 자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말해 봐.”바닥에 무릎을 꿇은 사내는 그만 눈물을 터뜨렸다.“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움직임이 비현실적으로 빨랐습니다!”“그리고 기공을 하는듯
염구준은 이미 변장한 상태였고 황씨 재단의 보디가드와 똑같은 차림이었다. 그는 그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빛으로 평온하게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공교롭게도...현재 염구준의 모습은 그 사내의 부하 자체였다!“여기서 뭐 해!”염구준의 변장술을 읽을 수 없었던 사내는 질책하기 시작했다.“여기는 보스의 사무실이야. 네가 있을 곳이 아니란 말이다! 얼른 애들을 모아서 그 용하국 자식을 처리해야 하니 서둘러!”사내는 염구준을 재촉했다.염구준은 웃음을 터뜨렸다.변장 후의 모습으로 너무도 쉽게 재단의 본부로 잠입했고 심지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이제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아.”염구준은 손으로 얼굴을 몇 번 만진 후 목을 부드럽게 문질렀다.“네가 말한 용하국 자식이 혹시 이런 모습인가?”변장을 해제하니 원래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자 사내가 외쳤다.“이 자식이!”“너, 너...”소스라치게 놀란 사내는 뒷걸음질 쳤다.“어떻게 들어온 거야? 너...”“넌 이제 죽자.”염구준은 이같은 하찮은 것들 하고는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그는 무심하게 손을 휘둘렀다.퍽!사내의 몸은 순식간에 뒤편의 사무실로 날아갔고 마치 기차에 부딪힌 마대자루마냥 벽에 세게 부딪힌 후 맥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비명 지를 새도 없이 즉사하고 말았다.“너야?!”사무실에 있던 황유길은 조건 반사마냥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고 손에 든 담배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심하게 상기되었다.용하국의 그 자식!무술 대군이 강한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그 ‘용하국 자식’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여기까지 쳐들어올 줄은 몰랐다!“당신이 황유길이야?”천천히 사무실에 들어선 염구준은 황유길을 흘깃 쳐다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옆에 있는 최시원에게 시선을 돌렸다.반보 천인!이 늙은이는 전신의 정상을 초월한 최고의 강자였다. 천상의 경지에 다다른 비범함을 넘어선
최시원이 앞으로 나서며 공포에 질린 황유길을 뒤로 물렸다. 그런 다음 손에 쥔 구슬 두개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차갑게 말했다.“그대가 바로 말로 듣던 염구준, 염 전주로군! 6년 전, 전 세계 전장을 누비며 무패의 전설이 된 인물! 내 제자 박동건을 다치게 한 빚, 오늘 내가 갚아주마!”‘박동건의 스승?’염구준의 눈이 좁아지며, 미간을 찌푸렸다.전신경지에 돌파하고 반보천인 경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동급의 상대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더군다나 침착한 노인의 기운을 봐서, 반보천인의 경지에 머문 지 오래 된 것 같았다. 그의 몸엔 사람을 압박하는 기이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지금까지 만난 상대중에 이보다 더 강한 자는 없었다!“젊은 나이에 벌써 그 경지에 도달하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지고 있구나!”최시원이 손에 쥔 검은 구슬을 돌리며 오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하지만 나를 만난 이상,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좌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살아서 돌아갈 생각 말거라!”그 말을 끝으로 최시원은 염구준을 향해 왼손을 쫙 뻗어 움켜쥐는 자세를 취했다. 동시에 염구준은 무형의 기운이 자신의 몸을 꽉 옥죄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최시원의 공격은 온전히 먹혀들지 않았다. 염구준의 몸은 아주 살짝 떨리기는 했으나, 그 이상의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흠?”최시원이 살짝 놀란 눈빛으로 염구준을 깊이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곧 뭔가 깨달았은지, 눈빛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설마… 선천도체?”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은 염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그동안 염구준도 자신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으니, 모든 것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염씨 가문에서 추방당하고 신무 옥패로 수련하게 되면서 확실히 남들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었다. 심지어 18살에 전신경지를 돌파하기까지 어떠한 막힘도 없었다. 지금 보니 이 모든 것이 선천도체의 효과였던 것이다!“전신전 전주의 명성이 과연
그 말과 동시에 최시원의 실루엣이 희미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며 염구준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왼손을 마치 갈고리처럼 굽히며 염구준의 목을 행해 팔을 뻗었다.“빠르시네요.”하지만 염구준도 가만히 당해주고 있을 위인이 아니었다. 그는 순식간에 눈 근육을 수축하더니, 오른손 검지를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최시원의 왼손 맥문을 겨냥했다. “역시 전신전 전주, 전투 경험이 풍부하군!”최시원이 가볍게 웃으며 다시 몸을 변화시켰다. 그리고는 마치 원숭이처럼 순식간에 염구준 뒤로 몸을 날리더니, 어깨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반대로 염구준은 몸을 낮추는 동시에 회전시키더니, 왼발을 주축을 삼아 오른발을 바닥을 쓸 듯 발차기를 날렸다.이건 용하국의 고무학에서 기초가 되는 동작, 쓸어 차기였다!“아주 훌륭한 반사신경이야!”최시원이 감탄하며 점프로 가볍게 염구준의 공격을 피했다. 동시에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입으로 훅하고 바람을 내뱉았다.그러자 옅은 청색 빛을 띤 바람의 칼날이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염구준을 향해 쏟아졌다.아무리 반응이 빠른 사람이라도 이 거리에서 피하기는 무리일 터! 최시원은 자신의 공격이 먹혀들었음을 확신했다!“와라!”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이 눈빛을 가라앉히며 숨을 들이켜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공격에 당황한 것이 아닌, 반격하기 위해 멈춘 것이었다.후웅! 사자의 울음소리 같은 굉음이 염구준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이것 또한 용하국의 고무학에 들어있는 비전, 사자후공이었다!눈으로도 볼 수 있는 강력한 토네이도 같은 기운이 염구준 입에서 뿜어져 나오며 순식간에 바람의 칼날을 흩으러 버렸다. 동시에 최시원은 충격에 몸이 흔들리며 얼굴이 살짝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던지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눈치채지도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에겐 충분했다. 강자끼리의 싸움은 원래 찰나에 이루어진다!“죽어라!”최시원의 몸이 흔들리는 순간 염구준은 놓치지 않고 두 주먹을 허공을 행해 날렸다. 허공에 일곱개로 보이
칠상권은 괜히 필살기가 아니었다. 주먹을 내지르는 순간, 염구준은 극심한 고통에 휩싸였다. 경맥, 혈관, 장부, 혈류 등 모든 곳에서 손상이 일어났다. 그 대가로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가진 공격력을 가지게 되었다.등가교환, 막대한 대가를 치룰수록 주먹의 위력은 더 무서워졌다. 염구준은 중상을 각오하고 칠상권의 힘을 발휘한 것이다. 공중에 연달아 기폭음들이 울리며 최시원의 가슴을 가격했다. 마흔아홉 번의 주먹이 거의 동시에 목표물에 부딪히며 굉음을 만들어냈다. 최시원의 몸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흔들리며 뒤로 밀려났다. 오장육부가 뭉개지며 입에서 피가 솟구쳤다. 동시에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며 순식간에 끓어올랐던 기운이 꺼졌다. 이토록 무서운 일격엔 아무리 반보천인이라도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과연 반보천인에 오래 머문 고수답게 강하군….”염구준은 칠상권을 사용하면서 상당한 내상을 입은 탓에 입가에 검은 피가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심하지 않고 최시원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만약 상대가 전신의 경지였다면 좀 전의 공격으로 분명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시원은 반보천인의 경지에 있는 강자로서 결코 쉽게 당해주지 않았다. 염구준이 칠상권을 날리는 순간, 그는 급속도로 운기에 돌입하여 최소 절반의 위력은 감소시킨 것이다.이건 반보천인의 고수만 할 수 있는 기술로, 염구준의 천인지력과 같은 원리를 가진 방어법이었다. “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최시원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몸을 안정시켰다. 그리고는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염구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80여년을 수련했건만, 너에게 당할뻔하다니, 정말 놀라운 실력이구나! 하지만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지 얼마 안 됐는지, 아직 실력이 완전히 숙달된 건 아니네. 지금부터 너에게 진정한 반보천인이 무엇인지 보여주마!”그 말과 함께 최시원은 공격을 가하지 않고 오히려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검은 구슬 두개를 염구준을 향해 날렸다. 염구준은 당황하지 않고
“가자, 빨리 가!”최시원은 황유길을 끌고 복도를 따라 도망쳤다. 그는 끊임없이 역류하는 피 때문에 얼굴색이 점점 파리해지고 있었다.“대사님, 괜찮으십니까?”황유길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창백한 얼굴의 최시원을 향해 물었다.“저한텐 분명 세속에선 적수가 될만한 사람이 없을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그러다가 문득 아까 염구준과 최시원이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다.“잠깐, 저 염구준이 바로 그 전신전 전주였단 말입니까? 세상에… 내가 전신전 전주를 건드렸다니…! 이걸 용하국이 알게 되면 저희 고려국도 화를 면치 못할 텐데, 어쩌면 좋습니까!”최시원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염구준만 이 자리에서 죽인다면 용하국에 이 소식이 전달될 일도 없을 터! 반드시 여기서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최시원이 숨을 헐떡이며 황유길의 손목을 붙잡았다.“염구준의 실력이 이토록 강할 줄이야. 사형이 준 보석이 아니었다면, 진짜 죽을뻔 했네. 황 사장, 지금 부하들 당장 불러와. 수류탄, 로켓포, 유탄발사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염구준을 제거해야 해!”그 말을 들은 황유길이 놀라 펄쩍 뛰며 말했다.“대사님, 여긴 제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 모든 부서가 있는 종합 건물인데, 그런 무기를 사용하다가 직원들이 다치기라도 한다면….”염구준을 죽일 수만 있다면, 하찮은 이들의 목숨쯤 얼마든지 없어져도 상관없었다!“건물이 무너지면 다시 지으면 되고, 직원들이 죽으면 다시 채용하면 되잖아! 염구준이 도망치면 우리는 용하국 전체의 분노를 감당해야 할 것이야!”최시원이 다시 피를 토하며 황유길의 옷깃을 붙잡은 채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내 말대로 해. 지금 당장 네 부하들을 시켜 염구준을 제거해라! 절대로 내 말을 허투루 여기지 마! 사형이 준 보석 결계는 3분밖에 못 버텨. 아니, 염구준의 실력이라면 3분조차 못 버틸 거다. 그때 가서 죽는 건 우리가 될 거야!”사무실 건물에 대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