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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아이도 없는데 어떻게 낙태합니까, 아버지.

설마 제가 폴한테 연기하고 있다는 걸 모르시는 건가요?

앨리스는 아랫배를 감싸고 얼굴에 모성애의 빛을 띠며 반디엘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때로는 침묵이 말보다 강하다.

앨리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반디엘은 딸의 뜻을 이미 이해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배 속의 아이를 절대 낙태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너......”

반디엘은 갑자기 손을 들어 딸의 따귀를 때리려 했으나, 결국 이을 악물며 억눌렀다.

“너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지? 좋아!”

“그럼 내가 너를 포기하게 만들어주마. 나는 손씨 그룹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말을 마친 그는 방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반디엘의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고......

“사진 잘 찍었네.”

앨리스는 아랫배에서 손을 떼고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번호부에 없는 번호로 전화를 걸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돈은 이미 계좌로 송금했어, 10억이고 한 푼도 빠짐없을 거야.”

“기억해, 이 일은 너와 나만 아는 거야. 영원히 제삼자가 알아서는 안 돼...... 아니, 이 소식을 용하국에 퍼뜨려야 해. 모든 사람이 내가 염구준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믿게 만들어야 하니까!”

전화기 너머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고 전화는 이내 끊어졌다.

나이스!

앨리스는 휴대폰을 치우고 창가로 걸어가 멀리 용하국 방향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임신은 거짓이지만, 사진은 진짜였다. 그녀는 일부러 사람을 시켜 몰래 찍게 하고, 그 사진을 폴에게 전달하게 했다.

왜냐하면......

염구준이 이 소식을 들으면,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든 자신이 퍼뜨린 소문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든 반드시 다시 봉황성에 올 것이다.

오직 그의 힘을 빌려야만 자신이 폴을 이기고, 엘 가문의 최고 권력을 잡을 수 있다!

앨리스의 예상대로, 소식은 곧 용하국에 전달되었다.

충격적인 뉴스!

청해의 무관의 왕, 염구준이 엘 가문의 아가씨를 임신시켰다니!

갑작스러운 뉴스는 순식간에 용하국 상업계를 뒤흔들었다!

오샤나지그룹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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