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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군!

손씨 그룹, 대표 이사 사무실.

손가을은 오전 내내 바쁘게 일하다 점심이 되어서야 겨우 기지개를 폈다. 그러다 문득 앞에서 졸고 있는 염구준을 발견하고 가볍게 밀쳤다.

“축하해. 곧 아빠가 되겠네. 이름은 정했어?”

“물론 정했지. 염민이라고 하려고. 아들이든 딸이든 다 어울리고, 부르기도 편하니까, 딱 좋지 않아?”

그 말을 듣고 손가을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첫째, 그녀는 절대로 염구준이 자신을 배신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둘째, 앨리스가 취해 호텔로 옮겨진 날, 그녀도 그 자리에 있었다. 심지어 옷도 그녀가 직접 갈아 입힌 것이었다. 앨리스와 염구준이 단 둘이 있을 시간 따위 없었다.

즉, 이 소문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퍼트린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어쩌면 앨리스 자신일 수도 있었다.

“앨리스 씨, 참 대단한 것 같아.”

손가을이 염구준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당신을 얻기 위해 자기 명예조차 희생시키다니, 남다른 사랑인 것 같아. 이런 방법으로 당신을 궁지로 몰아넣을 줄이야.”

“그건 아닌 것 같아.”

염구준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앨리스는 자존심이 강해서 절대로 개인적인 감정에 얽매이지 않아. 이렇게 하는 건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거야.”

“사랑이 아니라고?”

그 말을 들은 손가을은 눈이 번쩍 띄었다.

“그렇다면 당신과 오샤나지 그룹 사이에 갈등을 만들어서 이득을 취하려는 거구나!”

일반인들의 눈엔 재벌이 마냥 화려해 보이겠지만, 그 속에는 항상 치열한 투쟁이 오고갔다. 오샤나지 그룹처럼, 가진 것이 많은 재벌 집일수록 더 했다. 손가을은 이런 상황에 익숙했다.

“하지만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될지는, 지켜봐야지.”

염구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뭘 하려고?”

손가을이 물었다.

“어디 한 번 내 아이 보려가려고.”

염구준이 말했다. 손가을은 잠시 놀랐지만, 곧 그 말의 뜻을 이해하곤 웃음을 터트렸다.

“역으로 이용하려고?”

해외에서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며, 손가을은 점점 눈을 빛냈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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