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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이 밤은 봉황국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황혼대로, 시체가 강을 이루었다.

하룻밤 만에 한때 봉황국 금지 구역이었던 황혼대로를 주름잡고 있던 강자들이 오부라은을 제외하고 모두 비명횡사했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 봉황국 전체가 큰 충격이 휩싸이며 각종 루머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비상식적인 상황에 모두가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 한 곳만은 제외였다. 엘 가문! 그들은 이 사태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

“폴!”

엘 가문 본가, 반디엘이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폴을 불렀다.

“저번에 뭐라고 했지? 사흘 안에 손씨 그룹을 손에 넣겠다고?”

“그게….”

폴은 도무지 변명거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흑림 용변단 독수리까지 영입을 하고, 가문의 강자들도 붙여줬는데… 염구준을 제거하기는커녕 모두 전멸당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그래도 폴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가주님, 염구준이라는 작자,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폴이 눈을 가늘게 뜨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는 봉황국, 엘 가문의 땅입니다.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엘 가문까지 와서 난동을 부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제야 반디엘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폴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엘 가문은 봉황국에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황혼대로 쪽 사람들이 몰살당했다고 해도, 엘 가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무리 염구준이라도 철옹성 같은 엘 가문을 쳐들어올 수는 없을 터!

“가주님!”

이때, 갑작스레 밖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집사의 목소리였다.

흰머리가 듬성듬성 난 중년이 숨을 헐떡이며 거실로 뛰어들어왔다.

“가, 가주님! 큰 일 났습니다. 염, 염구준이 쳐들어왔습니다!”

뭐라고? 반디엘의 얼굴이 급속도로 창백해졌다.

“염구준… 몇 명 데리고 왔어? 같이 온 자들이 누군지 말해!”

반디엘은 부디 강자들이 많지 않길 바랐다. 지금 당장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집사가 식은땀을 닦으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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