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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앨리스 씨의 머리라면, 충분히 추측할 수 있었을 텐데요?”

앨리스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물론 그녀도 알고 있었다.

진씨 가문이 염구준을 잘못 건드려 크게 혼나게 된 후, 이들 부자는 봉황국을 떠나 아폴론에 있는 손씨 그룹 지부를 맡게 되었다.

아폴론은 전쟁의 불씨가 끊이지 않는 특수한 환경이어서, 이 자금은 그들의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거기에 손씨 그룹 운영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염구준의 계획은 매우 철저했다.

“돈은 이미 드렸지만, 당신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 하나를 가지고 왔어요.”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앨리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엔 약간 떨림이 묻어 있었다.

“폴의 삼촌, 짐이 엊그제 밤에 몰래 봉황국을 떠났어요. 이들이 또 뒤에서 무슨 일을 꾸밀지… 걱정돼요.”

짐이 봉황국을 떠났다라… 염구준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짐이 떠난 것을 알면서도 반디엘과 앨리스가 막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

“이렇게 될 줄 이미 알고 있었나 보네요?”

앨리스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저는 그가 떠난 것뿐만 아니라, 어디로 갔는지도 알고 있어요. 부디 제가 드린 저희 가문의 지분 50프로가 헛되게 쓰이지 않길 바라요. 당신도 제가 원하는게 뭔지 잘 알고 있죠?”

물론 알고 있었다.

앨리스가 원하는 건 엘 가문의 미래 가주 자리와 가문의 안정, 그리고 오샤나지 그룹의 글로벌 시장의 확실한 입지였다.

그녀의 야망은 단순한 후계자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말해보세요.”

염구준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옅은 미소로 말했다.

“짐, 어디로 갔어요?”

그러자 앨리스가 망설임없이 진중한 목소리로 답했다.

“암상자와 용병들의 천국. 고성!”

한편, 봉황국에서 약 700킬로 미터 떨어진 고성에서.

봉황국과 비교할 때, 고성은 확실히 호전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싸움과 폭력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갱단끼리 충돌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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