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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짐은 낮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네가 강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최강은 아니야. 이번 임무는 어떤 실수가 있어서도 안 돼. 그래서….”

그 말에 백인 사내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 업계에 발을 들인 뒤로 그는 임무를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기업인, 재벌 회장, 세가의 가주, 인기스타… 금액만 충분하면 중소국가의 통치자라도 한방에 보내버릴 자신이 있었다.

아무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고 나중에도 없을 것이다.

백인 사내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제거해야 할 대상이 누군데? 금액만 충분하다면 무성 절정의 목숨이라도 취할 자신이 있지.”

무성 절정까지 가능하다고?

짐의 눈동자에 뜨거운 희열이 스쳤다.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우리 자세히 얘기를 해봐야겠군.”

잠깐의 고민 뒤에 짐이 결심한 듯 말했다.

“보수는 절대 섭섭지 않을 거야. 내가 정보를 제공하고 당신은 할 일을 하면 돼. 일이 성사되면 우린 장기 파트너로써 계약을 맺을 거야. 앞으로 당신이 필요한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지. 이 정도 보수면 만족스럽지 않은가?”

꽤 매혹적인 조건이었다.

엘 가문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써 짐은 수많은 자원과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백인 사내도 그가 내건 조건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처리해야 할 상대가 강하다는 뜻이겠군.”

백인 사내는 섬뜩한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짐이 내민 명함을 건네받았다.

그러고는 위에 적힌 연락처를 대충 훑어보고는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호텔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움직이기 전에 필요한 것들이 있어. 일단은 그 인간부터 먼저 해결하지.”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새 염구준이 봉황국에 머문지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엘 가문은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럼에도 반디엘과 앨리스는 경계를 강화하고 폴의 행적을 면밀히 주시하고 감시했다.

“주작.”

봉황국에 온지 8일째가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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