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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먼저 시비를 거는 성격은 아니지만 상대가 시비를 걸어온다면 아예 싹을 제거하는 것!

이게 그의 방식이었다.

“어쩔 수 없군.”

원종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은둔 가문인 이씨 가문에 대해 그들은 아는 게 많지 않았다. 다만 소문으로만 들었을 때도 범상치 않은 가문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이장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어린 이장공마저 이미 무도 왕자의 단계까지 달성했는데 오랜 시간 수련한 가문의 장로들은 또 얼마나 무시무시할까?

게다가 지난번 신무대회에서 염구준이 신무옥패를 사람들에게 선보인 것도 숨은 적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함이었다.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지만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르기에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한편, 용하국의 서북부에 있는 한 미지의 땅.

이씨 가문의 본거지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지난번에 가족들의 허락도 없이 속세에 발을 들였던 이장공은 이미 돌아올 때부터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거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었다.

그런데 돌아온지 며칠이 되도록 아무도 그에게 그것에 대해 추궁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몰래 본거지를 떠났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

“설마… 적풍상인?”

잠깐의 고민을 거친 뒤에 이장공은 통로를 따라 신속히 산 아래로 이동했다. 대략 30분 정도 갔을 때 드디어 산기슭에 있는 호숫가에 도착했다.

붉은색 도복을 입은 적풍상인이 마른 나뭇가지를 들고 조용히 호숫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발소리가 들리자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기가 미끼를 물었군!”

‘고기? 대체 누가 미끼를 물었다는 것이지?’

이장공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제가 사사로이 본거지를 떠난 일을 숨겨주신 분이 어르신인가요?”

“왜… 그러셨습니까?”

‘이래서 똑똑한 애들이 좋다니까.’

적풍상인은 빙긋 웃으며 나뭇가지로 만든 낚시대를 한방에 들어올렸다. 그러자 아주 가느다란 물고기 한마리가 낚시대에 걸려 나왔다.

“난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가문의 규정대로 너에게 처벌을 내릴 수도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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