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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지금 당장 가족회의 소집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염구준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알리세요. 오늘부터 염구준 선생님은 저희 가문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되셨습니다!”

그날 밤, 엘 가문은 긴급 장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앨리스가 주도권을 잡고 회의에서 서두를 떼었다.

“제가 저희가 가지고 있는 봉황국 자산 중 절반을 염구준 선생님께 넘기기로 했습니다. 이의가 있으시다면, 지금 제기하거나… 없다면 바로 투표로 결정하겠습니다!”

회의장은 고요했다.

염구준이 혼자 엘 가문 저택에 쳐들어와 정예 경호원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그리고 폴의 부하들을 어떻게 처치했는지,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의 무력은 그들의 상상을 이미 초월했다.

이러한 실력을 가진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쉽게 엘 가문을 멸문시킬 수 있다는 걸 장로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분의 절반을 주고 엘 가문의 안전을 확보한 것도 모자라 그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매우 이득이었다.

“동의합니다.”

“염구준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엘 가문에도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 지지하겠습니다.”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염구준은 너무 강해요. 그를 처치할 수 없다면, 한 편이 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저도 찬성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3분도 안 돼, 30명이 되는 장로들이 예외 없이 모두 앨리스에게 표를 던졌다.

그렇게 판세는 완전히 앨리스에게 기울어졌다. 폴은 회의장 한쪽 구석에서 탈구된 턱을 감싼 채, 충혈된 눈으로 주먹을 꽉 그러쥘 수밖에 없었다.

폴은 소수였고, 장로들이 모두 함께 한 결정은 절대적이었다. 그가 홀로 반대한다고 해서 바뀔 것은 없었다.

“가자.”

회의가 끝난 후, 짐이 축 쳐진 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따라와.”

폴이 이를 악문 채 앨리스를 노려보다가 짐을 따라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삼촌!”

저택 거실에 도착하자 폴이 짐을 향해 소리쳤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요. 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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