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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호텔 앞에 파티 초대 문구가 쓰인 금색 간판이 우뚝 솟았다.

'생일 파티에 어울리는 드레스 코드를 장착하고 어린 주인공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보내시는 모든 분께 본 호텔 VIP 전용 패키지 무료 제공'

'1인당 1회 한정, 순금 생일 배지 증정'

'생일 파티 주인공-- 염희주'

이 소식은 마치 들판에 번진 불길처럼 전체 도시에 가득 퍼졌다.

거리의 옷 가게, 백화점 명품 숍, 웨딩드레스 숍에서 판매하는 화려한 색감의 연회복은 전부 매진되었다. 화려한 연회복을 입은 수많은 인파가 그랜트 센트럴 호텔에 한가득 몰려들었다.

전체 도시가 VIP 전용 패키지와 순금 생일 배지에 홀린 것만 같았다.

......

"재원 오빠-"

교외의 화려한 별장에서 간드러진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진혜린이 서재원의 가슴에 살며시 기댔다.

"오늘이 바로 그 계집애의 생일이잖아. 우리도 출발해야 하지 않겠어?"

진혜린의 부드러운 등을 쓰다듬던 서재원이 차갑게 코웃음 쳤다.

도도한 진혜린은 오랫동안 그에게 몸을 내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3일 전 적극적으로 그의 품 안에 뛰어들며 제 몸을 활짝 열어준 것이다. 그는 그 이유를 똑똑히 알고 있었다.

"손중천 그 양반도 참 어리석어. 너를 손씨 집안에서 쫓아내다니 말이야."

옷을 대충 걸쳐 입은 서재원이 싸늘하게 말했다.

"당연히 내가 나서야지, 넌 내 여자니까. 게다가 뭐, 우리더러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염구준 그 자식이 아주 죽고 싶어 환장했지."

끊임없이 욕설을 퍼부으며 창가로 다가간 그가 커튼을 확 열어젖혔다.

별장 앞마당에는 살기가 흐르고 있었다.

120여 명의 경호원들이 앞마당에 빼곡히 버티고 서 있었다. 검정 양복을 입은 그들의 허리춤은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전부 무기를 소지한 이들이었다. 그들의 옆에는 서른 대의 아우디 차량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다. 살벌한 기색으로 보아 언제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싶었다.

"우리 오빠는 너무 대단한 것 같아!"

마찬가지로 옷을 갖춰 입은 진혜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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